올해 도시가스업계는 정부의 천연가스산업 구조개편 발표와 도시가스사업법 대폭 개정 등으로 그 어느때보다 혼돈과 혼란의 시간을 보냈으나 판매량은 25%가량이 급증해 72년 서울시영이 도시가스를 공급한 후 처음으로 100억㎥를 넘어섰다.

12월말현재 공식적인 집계가 가능한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도시가스공급량은 LNG권이 74억9천만㎥, LPG권이 3억1천㎥로 총 79억㎥였으며 이는 전년대비 25.4%가 증가한 것이다. 이에 비추어 연말까지의 공급량을 환산하면 102억4천만㎥(23% 증가시)에서 102억8천만㎥(25% 증가시)에 이를 전망이다.

도시가스사들은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천연가스산업 구조개편계획에서 도매를 비롯해 소매부문까지 경쟁을 도입할 의지를 밝힘에 따라 21세기는 변혁의 시대임을 절감하는 해였다.

한국도시가스협회는 8천만원을 들여 한국에너지연구회에 연구용역까지 시행하고 ‘소매부문의 경쟁도입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이외에도 업계는 도시가스사업법(2월8일), 도법 시행령(6월30일), 도법 시행규칙(7월1일)이 개정돼 7월1일부터 시행되면서 규제완화로 삭제된 내용들이 대거 안전관리규정으로 이전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도 최근 도시가스공급규정을 개정해 표준공사비제도, 수탁공사제도, 자체검사입회제도를 폐지했다. 또 취사만 사용하는 주택의 경우도 격월검침이 폐지되고 매일검침으로 제도가 바뀌었으며 국무총리실에 접수된 민원으로 계량기 교체비도 별도로 받지못하고 공급비용에 포함시키게 되는 등 어느 해보다 제도변화가 많은 해였다.

또 환경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CNG버스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도 했다. 특히 서울시는 3개 충전소를 신설해 올해부터 CNG버스를 운행토록 할 예정이었으나 제도의 미비 등으로 연말까지 계약 내지 가계약체결로 올해를 마감할 전망이다.

서울도시가스는 12월6일 은평구 수색동 시내버스 공영차고지내에 충전설비를 갖추기 위해 효성과 정식계약을 체결했으며 극동도시가스와 한진도시가스도 17일과 21일까지 효성 등 6개사로부터 견적사양서를 받아 연말까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올해는 외국기업의 국내 도시가스사 경영권 인수가 눈에 띄는 해였는데 한진건설 도시가스사업부가 별도 법인으로 독립하면서 경영권이 벨기에의 트렉터벨로 인수됐다.

당초 대한(50%), 부산, 청주, 구미, 포항도시가스 등 5개사의 지주회사였던 SK-엔론은 12월 14일 벽산그룹계열 3개 도시가스사와 벽산에너지의 경영권을 완전히 인수하면서 국내 공급회사중 1/4을 관리하게 되기도 했다.

이처럼 도시가스업계는 소용돌이 속에서 한해를 마감하고 있는데 연말에도 극동도시가스와 SK-엔론계열 도시가스사의 경영진이 대거 교체되면서 새로운 도시가스문화 형성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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