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스기기업계는 지난해의 부진에서 벗어나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가스보일러의 경우 소폭 상승했고 가스오븐레인지와 가스레인지 등 조리기기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한 가스 캐비닛히터도 98년과 비슷한 보합세를 보였다.

가스보일러는 올 1월부터 10월까지 약 72만1천1백여대(추정치)가 생산돼 전년 동기 67만1천7백여대에 비해 7.3%인 약 4만9천3백여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증가세는 일부 업체의 주도적인 상승세라기보다는 전 업체가 소폭이나마 골고루 신장하는 양상을 보여 매우 바람직한 증가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생산량만큼 실제 판매가 이뤄졌느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업계에서도 일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즉 상당물량이 유통시장 즉 대리점 및 총판 등에 ‘잠겨’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같은 물량은 내년 보일러시장에 저가격으로 공급될 소지가 많아 초기 시장형성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가스오븐레인지는 지난해 5만3천1백여대에 비해 1만7천7백여대가 증가한 7만8백여대로 약 33%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같은 증가세는 지난해 일부업체가 상당물량을 KS가 아닌 비KS로 생산을 전환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질적인 오븐수요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즉 IMF체제 이후 경기회복세에 따른 구매층 확대와 기존 가스레인지 사용자의 오븐수요로의 확대, 또한 연말에 이뤄진 특별소비세 폐지 등이 가스오븐레인지의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특소세폐지는 기존 가스레인지 수요자를 오븐수요자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돼 내년 본격적인 오븐수요를 기대케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전자상거래도 판매증가에 한 몫할 것으로 전망된다.

캐비닛히터의 경우 지난 98년과 비슷한 약 15~18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의 악재로는 전년보다 평균 5℃정도 높은 기온으로 소비자들의 구매욕이 감소된 점이 손꼽힌다. 이같은 고온현상은 히터는 물론 전반적인 난방기시장의 위축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반면 호재로는 할인점과 홈쇼핑, 인터넷상거래의 확대로 인한 신유통망의 확대를 꼽을 수 있다. 신유통망의 확대는 기존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상가나 대리점에 나가던 구매행태를 변화시킴은 물론 기존 업체의 유통망을 변화시키는 요소로도 작용했다.

하지만 각 업체의 과당경쟁으로 인한 저가제품의 출현으로 소비자는 이익을 본 반면 기존 업체들은 판매이익이 감소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할인점 등의 확대로 유통망이 확대된 반면 할인점측의 저가격대 요구로 또다른 가격경쟁을 초래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