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는 인류 생존을 위한 결정적인 요소이지만 우리는 자주 재미를 잊어버리고 간과하며 지낸다. 또한 우리는 웃음, 즐거움 그리고 유머가 어른스럽지 못하며, 반지성적이고 전문가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건 진실과 아주 동떨어진 얘기다. 대부분 마음의 병이 시작되는 최초의 증상은 현실의 삶 속에서 재미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데 있다”

컨설턴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멧칼프가 ‘HR포커스’에서 활기있는 조직문화를 역설한 내용이다.

많은 기업들이 활기찬 조직문화를 강조하면서 신나고 재미있는 기업이 되자는‘Fun 경영’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이는 관료적이고 경직된 조직보다 재미있게 일하는 조직의 생산성이 훨씬 더 높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적으로도 많은 성공 기업들이 기업문화의 필수요소로 ‘재미’를 뽑고 있다. ‘재미’는 기업교육에서부터 채용을 위한 실제 면접에 이르기까지 여러 기업 활동에서 엄청난 성과를 이루어내는 중요한 전략적 무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신바레이션(Shinbaration)의 삼성테스코

삼성테스코는 조직문화로 독특한 ‘CPS 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CPS는 Customer(고객), Profession(프로), Shinbaram(신바람)의 이니셜이 조합된 명칭으로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효율과 합리에 기초를 둔 프로 자세로 모든 일에 임하며, 고객·협력업체·임직원·지역사회 모두가 신바람 나는 세상을 만들자는 의도를 담고 있다.

신바람 문화의 사례로는 연초에 임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전년도의 성공을 축하하는 ‘Company Conference’를 비롯 홈플러스 십계명에 부합되는 행동에 대해 즉시 포상하는 스태프 마일리지 제도, 각종 휴가 및 휴무를 일시에 집중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패밀리 휴가제도 등이 있다.

임직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신바람문화 행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임직원들의 급여에서 매달 일정액을 기부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행복구좌’와 ‘사랑의 쌀’전달운동, 무료 급식행사 등이 있다. 또 협력업체와의 공존공영의 파트너십을 위한 신바람 문화로는 매년 협력업체를 초청해 상생의 비전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Vendor Conference’와 장기거래계약, 장려금 지급 등이 있다.

‘Fun 문화’의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9.11테러 이후에도 4000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하면서 성장을 구가하는 미국의 국내선 전문 항공사이다. 고속버스회사와 경쟁하기 위해 5시간 이내의 항로만을 운항하고 근사한 기내식도, 별도의 요란한 서비스도 없는 이 회사가 가진 최대의 무기는 바로 ‘재미’이다. 기장부터 모든 승무원들이 유머와 복장으로 무장하고 고객들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발사한다.

“담배를 피우실 분들은 밖으로 나가 날개 위에서 마음껏 흡연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흡연하시면서 감상하실 영화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입니다”

이 항공사의 배꼽 잡는 기내방송 사례다.

확실히 정형화된 기존 항공사의 서비스와는 다르다. 무엇보다 즐겁게 일하고, 그래서 비행기여행 자체도 즐겁다는 분위기가 저절로 생겨나 고객들에게 전염되도록 하는 것이다. 신입사원 채용기준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원자가 유머를 가지고 있느냐의 여부이다.

‘시상제도 활성화’의 피자헛

피자헛은 독특한 칭찬릴레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직원들에게 각종 재미있는 상을 수여해 격려하고 서로 칭찬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PC Award(Partnership Counsel Award)와 MC Award(Market Coach Award)등이 그것이다. PC Award는 책임자급을 대상으로 하는데 횃불상과 돋보기상 등 종류만 해도 8가지나 된다. 횃불상은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일하는 사람을 위한 상으로 활활 타오르는 횃불과 같은 열정을 쏟아 부어 자신의 일을 성공적으로 이끈 사람에게 주어진다.

돋보기상은 아무리 작은 고객의 의견이라도 잘 살펴서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소한 사항들을 꼼꼼하게 챙겨서 놓치지 말자는 뜻에서 만들어졌다. 이 밖에도 알라딘 램프같이 고객들이 원하는 바를 들어주기 위해 노력한 사람에게 주는 알라딘 램프상, 직영매장과 프랜차이즈매장이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반자라는 의미를 강조한 어깨동무상, 삼천리 방방곡곡에 피자헛 매장을 개설하기 위해 바쁘게 땀 흘리는 것을 칭찬하자는 삼천리상, 고객과 동료들에게 웃음을 만들어주는 사람에게 주는 101% 스마일상 등 이름도 재미있고 다양하다.

기업문화의 핵심

‘재미(Fun)’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기업경영을 바라볼 때 창의와 열정, 도덕성, 만족감, 생산성을 바탕으로 한 성공기업의 새로운 전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미있게 일하는 것은 성공적인 고효율 조직이 갖는 유일하고도 대단히 중요한 특성이다. 특히 고객서비스 같은 사업의 경우 성공여부를 결정짓는 요인일 뿐만 아니라 직원의 창의성, 생산성, 도덕성, 만족감 등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일터에서의‘재미’는 위기와 변화 속에서 사람들을 돕는다. 왜냐하면 즐거움과 재미는 긴장 완화를 촉진시키고,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며, 압박감에서 벗어난 유연성, 창의력, 혁신 등을 유지시키기 위해 직원들의 열정과 능력을 증폭시켜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미는 강한 기업문화의 핵심요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일과 재미가 함께 어우러지는 조직은 낮은 결근율과 직업만족도의 향상, 생산성의 증대, 업무태만 시간(downtime)의 감소 등의 경영 성과로 나타난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 경영전략본부 송광호 선임연구원

 

▲ (사진 위부터)시합중인 신우전자 축구팀, 과수원에서 봉사활동 벌이는 가스안전공사 직원들, 예스코 노동조합원의 농촌봉사활동, 한데 어우러져 레크레이션을 즐기고 있는 충남도시가스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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