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나는 직장에서 최고의 직원이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기업들마다 직원은 물론 직원 가족을 위한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일에 지친 직원은 물론 가족까지 챙기면서 직원들의 기(氣) 살리는 것이 회사경영에 중요한 사항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가 너무 좋다면 구성원간의 의사소통과 팀워크가 개선되고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관료적이고 딱딱한 조직보다 부드럽고 인간적이며 재미있는 조직이 직원들의 자발적인 헌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결국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조직문화가 만들어지면 아침 출근이 기다려질 수도 있는 것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신바람 경영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데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업계도 사원의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다양한 동호회를 운영 중에 있다. 본사와 지방공장 등에서는 각양각색의 동아리들이 회사의 지원을 받아 운영 중에 있으며 사원들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부서 간, 사원 간 교류를 늘려나가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회사발전의 토대를 마련한다. 이렇듯 펀 경영에 일조를 하고 있는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를 소개한다.


GS칼텍스

본사, 여수공장, 저유소 등에서 총 78개의 동호회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여수공장에서는 순수 취미활동을 위해 모인 24개의 동호회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데 내부적인 활동에서 진화해 지역주민과도 교류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어 긍정적 효과를 배가하고 있다.

구성된 동아리도 각양각색이다. 매니아적 성격이 강한 해양스포츠에서 여사원의 참여 유도가 쉽다는 볼링 동호회, 국가대표 부럽지 않다는 탁구 동호회 등이 있다. 이밖에도 헬스, 영화, 사진, 음악 동호회 등 자신들의 특기를 살려 지역주민들과 유대를 강화하는데도 일조하고 있다. 기존에는 활동경비의 반액을 회사에서 지원해줬으나 최근에는 동호회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서 1년에 160만원까지 지원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운동 동아리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 4월에는 일간지에서 마라톤 동호회를 취재하기도 하는 등 유명세를 탄 경험도 있다.

취미활동이 지역주민 봉사로

 

▲ GS칼텍스 사진동호회 회원들이 무료증명사진 촬영을 통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음악동아리 KIXX는 주체할 수 없는 끼, 지치지 않는 열정, 나누는 아름다운 마음씨,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을 아끼고 사랑하는 직원들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음악 동아리다. 음악 동아리는 내부의 활동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에도 즐거움을 주고자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거문도 은빛바다축제,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기원 축제 등에 참여했으며 9월에 있는 위아자, 나눔장터 공연 등에 참가할 예정으로 이들의 공연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여수 남면을 중심으로 한 낙도마을과 지역 내 복지관을 대상으로 영정촬영 봉사를 진행 중인 사진반 GSPHOTO CLUB동아리는 올해 여수 남면 안도 및 연도 섬마을과 여수노인복지관, 미편사회복지관에서 150분의 영정 촬영을 했다. 사진 촬영은 공동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작지만 자신이 담은 풍경 또는 물체를 다른 사람들과 공감해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유대가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해양스포츠 등 활동적인 동아리도

 

▲ GS칼텍스 음악동호회는 지역사회에 큰 즐거움을 주고 있다.

해양스포츠는 매년 여름 4차례에 걸쳐 복지시설 아동들을 초청해 바다놀이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로 바나나보트, 모터보트, 고무보트 등을 이용해 수영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의 몸짱 열풍에 맞춰 생겨난 동호회도 있는데 다름 아닌 헬스반 동호회가 그들이다. 한주에 한번 이상씩 모여 서로 코치를 해주면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다져진 체력을 바탕으로 매월 집수리 봉사 등 육체적인 힘이 필요한 곳에는 어디든지 찾아간단다. 섬마을을 중심으로 집수리, 집 철거 등에도 나선다니 이들의 파워를 느낄 수 있다.

이밖에도 탁구 동호회는 여수공장에 인접한 중흥초등학교 탁구반과 자매결연을 맺고 매월 1차례 정기전을 갖는 등 실력향상에 한창이다. 게다가 회사에서는 매년 초등학교에 정기적인 후원금을 지원하는 등 동호회 활동이 자연스럽게 사회봉사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는 동호회가 총 39개 운영되고 있다. 공장이 위치하고 있는 대산 생산본부에 24개, 서울사무소 및 지역본부에 15개 동호회가 활동 중이며 임직원 12인 이상이면 누구나 동호회를 결성할 수 있다. A,B,C, 세 등급으로 평가를 받는 각 동호회는 분기별 30~50만원 상당의 활동비를 회사에서 지원받는다.

이들 동아리 중에서 협동심을 키울 수 있는 축구동호회가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농구, 야구, 테니스 동호회는 물론 인라인과 골프 동호회까지 많은 임직원들이 운동으로 체력 및 팀워크를 다지고 있다. 이외에도 사진, 시 읽는 마을, 문화공연, 낚시, 바둑 등 다양한 문화 동호회도 있어서 임직원들은 취향에 따라 본인이 배우고 싶은 곳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봉사활동 동호회는 빠질 수 없는 존재다. 현재 소속 부서별로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지만 뜻 맞는 사람들끼리 봉사활동만을 위한 모임을 만들기도 한다. 서울사무소 한마음회와 대산 사랑샘, 해성회 등이 그들이다.

회칙, 회비없는 봉사모임

 

▲ 현대오일뱅크는 독서동아리를 통해 CEO와 토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한마음 동호회는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을 찾아 따뜻한 힘이 되기 위해 모임 선남선녀들의 모임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특이한 점은 회장도 없고 회칙, 회비도 없이 각자 알아서 활동한단다. 이렇게 느슨한 조직을 동아리로 인정해 줄 수 있는지 의문이 생기지만 보다 큰 봉사를 하기 위해 이같이 운영한다는 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의문이 쉽게 풀린다.

 

4년 전 결성된 이 모임을 처음으로 제한한 사람은 서울지역 김동진(43) 본부장이다. 영업BPR 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전 직원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업무 이외의 활동을 생각하다 사회봉사 모임을 결성하게 됐다. 김 본부장은 “틀에 박힌 직장생활 속에서 봉사를 하면 지금까지 체험하지 못했던 가치까지 창출할 수 있을 것 같아 한마음 동아리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사원부터 CEO까지 허물없어

 

▲ 축구동아리는 현대오일뱅크에서 인기있는 동아리 중 하나다.

비가 오나 눈이 내리나 매주 토요일 한강시민공원 축구장 한켠에 자리 잡은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이 바로 현대오일뱅크 축구동호회다. 현대오일뱅크 서울사무소 축구 동호회는 축구를 너무나 사랑하는 골수팬들로 만든 팀으로 가장 인기 높은 동호회 중 하나다.

 

축구 동호회의 가장 큰 장점은 팀원 간 화합과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회사생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먼저 꼽을 수 있다.

특히 축구 경기가 끝나고 연장전으로 펼쳐지는 회식시간을 빼놓을 수 없다. 오리백숙과 함께 시원한 맥주 한 잔은 경기가 아무리 힘들어도 이 뒷맛을 기다리며 모두들 축구장으로 모이게 한다.

책 읽는 동아리인 무녀리 동호회는 2003년 5월경에 생겼으며 회원들이 격주로 도서 한 권을 선정해 읽고 토론을 하는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이 동호회의 장점은 본 활동을 통해 CEO에서부터 사원에 이르기까지 직급에 상관없이 토론을 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눈다. 이는 결국 내부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강화시켜 부서 간 벽을 허무는데 큰 도움이 된다. CEO와 사원이 함께 모여 똑 같은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이 회사 서영태 사장의 독서경영은 이미 업계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팀장 이상급 직원들에게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게 해 우수 독수감에 대한 시상식을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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