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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산업용가스 충전·판매업계 유통구조 어떻게 개선되나
한상열  |  syhan@ga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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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호] 승인 2006.09.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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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물류비·인건비가 엄청나게 올라 이젠 가스를 팔아도 남는 것이 없습니다. 그 무거운 고압용기와 초저온용기를 운반차량에 싣고 배달해 봐야 타산이 맞지 않습니다. 고압용기재검사비, 용기용 밸브가격은 또 어떻습니까. 가스공급을 위한 부대비용이 모두 올랐는데 가스가격은 오히려 내려가고 있습니다. 업체 간 과당경쟁이 낳은 자업자득의 결과입니다. 이제 유통개혁 없이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듭니다”

산업용가스충전업계 한 관계자의 하소연 섞인 말이다. 그는 산업용가스업계 스스로 유통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소리 높여 주장했다.

산업용가스충전·판매업계에서는 현재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최고의 대안으로 소형저장탱크로의 전환을 꼽고 있다. 이미 많은 양의 가스를 쓰는 수요처는 대부분 산업용가스메이커들이 선점하고 있다.

하지만 초저온용기를 이용해 가스를 공급해 왔던 산업용가스충전·판매업소들도 최근 물류비, 인건비 등을 절감하기 위해 서둘러 탱크로리와 소형저장탱크를 구입, 이를 이용한 가스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본보는 동일업종 간 과당경쟁으로 인해 최근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산업용가스유통업계가 자구책의 일환으로 초저온용기(LGC)에서 소형저장탱크로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바람직한 가스공급사례 및 문제점 등에 대해 알아본다.

   
 
▲ 수도권 산업용가스충전소에서 수많은 초저온용기들이 충전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 시흥시 시화공단의 한 레이저가공업체에 액화질소 소형저장탱크를 설치, 사용하고 있다.
 

초저온용기서 소형저장탱크로 대이동
물류비 등 절감위해 저장탱크 앞 다퉈 설치

저장탱크 전환따른 메리트 제대로 못 누려
탱크 놔주고 가스가격까지 내려주는 곳도

그동안 초저온용기를 기준으로 월 40개 안팎으로 쓰는 대량 수요처의 경우 대부분 5톤 이하의 소형저장탱크로 전환해 왔다.

최근 들어 대형 산업용가스충전소들을 중심으로 탱크로리를 구입하는 등 물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갖가지 방안을 짜내고 있다.

이 같은 충전소들은 탱크로리를 구비하고 있으므로 타 업소보다 앞서 저장탱크를 설치, 이를 이용해 가스공급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게 된 셈이다. 그러다보니 이들 충전소들은 수요처 선점을 위해 집중적인 투자로 저장탱크 설치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저장탱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공급자가 나서 공급권확보 경쟁이 벌어지면서 기대 이상의 효과가 나타지 않고 있다는 업계의 자체 분석이다.

이처럼 산업용가스업체들이 막대한 투자비를 고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초저온용기로 공급할 때보다 오히려 가스가격을 낮춰주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또 대부분의 충전소들이 저장탱크를 무상으로 설치해 주고 있음은 물론 소비자시설인 배관공사까지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용가스충전업계 한 관계자는 “5톤 규모의 저장탱크와 배관설비까지 하면 적어도 5000만원은 소요된다”며 “공급자가 저장탱크를 무상 임대하는 것까지는 좋으나 소비자시설인 가스배관까지 해주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스공급자의 이 같은 저자세에 대해 “이는 공급자가 수요자에게 밥솥까지 사주고 숟가락으로 밥을 떠 먹여 주는 꼴”이며 “이러한 저가경쟁 속에 가스업계는 멍이 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나친 저자세, 투자회수 애로 커

이렇게 되면 투자비 회수도 어려울뿐더러 자칫 경영난으로 허덕이는 수요처까지 무리하게 저장탱크를 설치하게 돼 가스요금이 체납되기 일쑤고 아예 부도가 나는 경우도 많아 결국 투자비만 날리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것이다.

충전업계 한 관계자는 “가스배관공사의 경우 소비자시설이므로 수요자가 부담해야 하며 저장탱크도 임대방식으로 기간을 정해 투자비를 적극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초저온용기에서 저장탱크로 전환하는 시점에서 공급업체간 경쟁으로 심한 마찰이 빚어지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업계 일부에서 초저온용기를 이용해 공급하던 수요처의 경우 저장탱크로 전환할 때는 ‘신규’로 볼 수 있으므로 어느 업체든 자유롭게 저장탱크를 설치,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시각이 팽배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부 산업용가스메이커의 이러한 판단에 대해 경인지역 충전업계에서는 초저온용기로 이미 거래하고 있는 경우 ‘신규’로 봐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것까지 신규로 보고 무차별 경쟁을 벌인다면 결국 시장안정화를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산업용가스업계에서는 기존에 가스를 공급하는 업체를 존중하지 않은 경향이 있다”며 “모든 수요처를 ‘無主空山’으로 보는 사업자는 결코 바람직스러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틈바구니 속에서 판매업계의 고통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비교적 자금력이 부족한 판매업소들은 투자할 만한 여력이 없으므로 눈뜨고 수요처를 잃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1톤 규모 소형저장탱크 설치 붐

한편 지난해부터 선보였던 1톤 규모의 소형저장탱크의 보급이 최근 들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미 전국의 앞서가는 충전소들은 1톤 규모의 소형저장탱크를 15기 및 30기 단위로 구입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산업용가스업계도 이제 1톤 정도의 소형저장탱크를 이용한 가스공급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대덕가스가 15기, 단일시스켐이 30기를 구입했으며 삼정가스공업도 30기를 구입하기 위한 계약을 앞두고 있다.

최근 1톤 규모 소형저장탱크는 인도의 초저온저장탱크 및 탱크로리메이커인 이녹스(INOX)에서 한국초저온용기가 지난해부터 들여오고 있다. 한국초저온용기는 특히 올해 초부터 크라이오텍과 함께 1톤 규모 소형저장탱크인 ‘포타크라이오’를 15기 이상 일시에 구매할 경우 3톤짜리 탱크로리 탑재용 탱크를 무상 공급하는 행사를 벌이는 등 산업용가스충전·판매업계 유통구조를 또 한 번 바꿔 나가고 있다.

이처럼 파격적인 이벤트로 영남지역의 천일가스와 장원가스가 각각 15기를 구입했으며 충청지역의 가스켐테크놀로지 15기, 호남지역의 신일가스 15기 등 전국에서 골고루 소형저장탱크를 구입하고 있다.

1톤 규모 소형저장탱크는 5톤 내외의 저장탱크와 달리 기초공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 또 탱크로리의 차압을 이용해 충전하므로 별도의 펌프도 필요 없다. 따라서 5톤짜리 운반차량을 구입, 3톤 규모 탱크를 탑재하기만 하면 되므로 탱크로리를 구성하는 비용도 매우 적다.

뿐만 아니라 현재 1톤 규모의 소형저장탱크는 1.2㎫와 3.4㎫ 두 가지가 판매되고 있으며 구입 후 1년간 무상A/S를 받을 수 있다.

안정적 공급권 확보 최대 장점

이처럼 산업용가스충전·판매업계가 막대한 투자비를 들여 5톤 이하의 소형저장탱크를 앞 다퉈 설치하는 것은 그만한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동종 업계 간 과당경쟁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보다 안정적인 가스공급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압용기나 초저온용기는 자칫 치열한 경쟁 속에 수요처를 잃는 경우가 있지만 소형저장탱크를 설치하면 일정부분 거래선 이동이 쉽지 않은 특성이 있다.

또 초저온 용기의 경우 잦은 이동에 따른 손상으로 그 수명이 5~8년 정도인 반면 저장탱크는 2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등 공급자의 원가부담을 그만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저장탱크를 이용한 가스공급의 궁극적인 목표는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보다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안전성까지 확보될 수 있다고 하니 바람직한 유통방식임이 틀림없다.

이 같은 선진유통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산업용가스충전·판매업계가 과당경쟁으로 그 효과를 반감시키지 말고 그 장점을 최대한 살려 새로운 반석 위에 건실하게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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