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가스공사 어학집체교육 ▲ 가스기공 노조위원장 이취임식 모습 ▲ 지난 5월 이루어진 가스공사 임금협상 서명식

대립과 갈등, 긴장 관계로 설정돼 있던 천연가스업계의 노사관계가 점차 하나의 목표를 향해 상생의 방법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천연가스 업계의 노사관계는 외부적요인으로 1999년 정부가 가스산업구조개편 기본계획안을 발표하면서 급격히 대립의 양상을 보여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정부의 구조개편 기본계획 발표에 대해 노조측에서 반대입장을 표하면서 노사간의 갈등이 표면화됐으며 이는 급기야 2002년초 가스공사 노조의 총파업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이후에도 노사간 갈등은 항상 암묵적으로 존재해왔고 국회와 정부, 노와 사간에 구조개편 문제를 둘러싸고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지리한 논쟁이 지속됐다.

이런 공방속에서 지난 2005년 후반기부터 세계 천연가스 시장이 과거 구매자시장에서 판매자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구조개편을 둘러싼 공방 역시 모양새를 달리하게 됐다.

즉, 직도입을 추진하는 민간사 및 발전사, 가스공사의 도입경쟁체제로 바뀌면서 천연가스업계의 노사관계도 다소 모양을 달리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전세계적으로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자원보유국들의 국유화 선언, 중국 등 강대국들의 에너지확보 움직임 등이 속력을 내면서 우리나라의 에너지업계 또한 이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이같은 에너지확보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해외자원개발을 통한 에너지원 확보, 직간접 투자를 통한 상류부문의 참여 등이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천연가스업계의 노사관계는 상생의 길을 가기 위한 새로운 로드맵을 그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기업 경영에 있어서 협력과 상생의 노사관계 구축은 초우량기업으로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며 더 나아가 생존의 법칙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

‘열린경영’ 위한 일체감 조성

한국가스공사 노사는 이러한 노사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회사의 발전을 위한 노사간의 공감대 형성과 협력을 통해 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하여 세계적인 에너지기업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가스공사는 2006년 경영목표에도 바람직한 노사관계에 대한 지표를 설정하고 노사화합과 상생을 통한 안정적인 발전을 주요 추진 전략으로 삼아 노사간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노사불이 정신 확립, 원칙과 진실에 입각한 노사현안 대응, 노사관계 갈등요인 사전예방 활동 강화 등 노사관계 역량강화를 통한 상생적 노사관계 확립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가스공사 CEO의 노사관리 마인드 또한 노사간의 문제는 파생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해결하는 수준의 노사관계가 아니라, 장기 발전적인 측면에서 상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여 지속적인 노사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주요 경영간부를 노사협력위원으로 별도 임명하여 상시 체제로 운영함으로써 노사간 교섭의 효율화를 구축하고 노사간 각종 현안에 대한 사전 의견 조율 및 협의 체계를 확립하였으며, 회사의 생산성향상과 역량강화를 위한 팀제도입 등 조직혁신에 대하여 노사간 공감대 형성을 통하여 경쟁력있는 조직체계를 갖추는데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의 노사협력팀에 노사협력보좌역을 신설하여 하반기 노동환경변화에 탄력적이고 체계적인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과 노사상생의 win-win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한편 협력적 노사관계 기반구축을 위해 근로자 고충처리 및 복지증진에 나서 정기적 노사협의회를 개최하여 기존제도의 문제점 개선 및 효율적인 운영에 대한 노사간 성실한 대화를 통하여 바람직한 해결방안을 노사공동으로 도출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노사간 갈등요인을 사전에 예방하며 상호 협력과 이해를 바탕으로 능동적인 노무관리를 실현하여 직원들의 참여와 협력 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이와함께 노사실무자 한마음 증진대회(노사 JOINT-WORK SHOP)를 개최하여 실무자간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와 현안문제에 대한 인식을 상호 공유하고 노사간 동반자의식을 강화하여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노사관계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분기별로 노사 화합의 날을 지정하고 조직과 계층간 대화와 토론의 장을 마련하여 구성원간 상호 신뢰와 조직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으며, 조직 활성화와 공동체의식 함양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협력하고 있다.

전직원의 경영정보 공유를 위해 사내인트라넷에 ‘경영브리핑’코너를 신설하여 사장 관심사항, 간부회의 주요내용, 경영위원회 주요 결과, 실시간 주가정보 및 가스수급 정보 등 주요 경영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회사 주요경영현안 및 추진사업 설명과 현장 직원들의 정서 및 의견 청취를 위하여 경영임원의 현장순회 설명회, 실무자급 정보 교류회 등을 수시로 개최 경영현안의 공유와 함께 노사 신뢰확보와 열린 경영 실현으로 노사간 일체감을 조성하고 있다.


한국가스기술공사

‘가치향상위한 동반자’ 신뢰 구축

한국가스기술공사(사장 신종현)는 국내 천연가스 설비에 대한 완벽한 예방점검과 책임정비 실현을 통한 천연가스의 안정적 공급을 목적으로 1993년 설립됐다. 지속적인 기술경쟁력 강화, 사업다각화 및 신규사업 진출로 급변하는 외부환경 변화에 동참하고 그 변화를 이끌어 가기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노사간 화합과 상생을 위한 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창립이후 가스기술공사는 노사간 대화의 채널 운영을 통해 노사 실무 담당자간 회의 및 협의체를 구성하고 회사의 발전목표 실현, 노사간 신뢰문화 구축과 갈등요소 사전 발굴 및 제거를 위해 노력함으로써 회사 발전방안 및 가치제고라는 공동의 목표를 선정·추진하는 안정적인 노사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노사간 공동노력의 결과로 2005년도에는 무분규로 단체협약을 갱신하고 임금협상에 관한 모든 권한을 회사측에 일괄 위임하는 등 정부정책을 비롯한 외부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고 있다. 또한 노사 합동 TFT를 구성하여 회사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주요 경영현안 사항 등에 대한 개선방안을 합리적으로 도출하는 등 노사간 협의와 노력을 같이하는 상생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로써 한국가스기술공사의 노사관계는 노와 사가 회사의 발전과 성장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대등한 협력자이며, 노사 상호간 존중과 배려 속에서 회사 발전과 가치향상을 위해 함께 미래를 건설해 나가는 파트너로서의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터뷰] 한국가스공사 전홍식 지원본부장

“지속적인 대화통해 상호 신뢰 쌓을 터”
‘국제경쟁력 키우자’는 공감대 형성

 

“외부적인 큰 틀에서는 정부의 노사관계 로드맵에 따라 향후 노사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봅니다. 큰 틀이 완성된 후에는 내부적인 노사의 근본 방향을 설정후에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상생의 길로 들어서야 합니다”

 

한국가스공사 지원본부 전홍식 본부장은 바람직한 노사상생의 방향에 대해 이렇게 입을 열었다.

과거 노와 사, 사와 노가 대립의 각도에서 서로를 바라보았다면 이제는 상생할 수 있는 큰 틀에서 서로를 보듬으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

이런 때문인지 가스공사는 올해 5월 공기업 최초로 노사간 임금협상이 타결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단순한 타결이상의 의미로 노사간 현실을 적절히 파악하고 내부적 사안보다는 외부적 지향점을 향해 나아가자는 데 그 깊은 뜻이 있다는 설명이다.

“신임 사장님 부임후 가스공사의 방향설정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즉, 자원개발을 포함한 해외사업의 확대입니다. 고유가 및 자원경쟁이 치열해진 국제에너지 시장에서 국내 에너지시장을 지키고 원활한 에너지 수급을 위해서는 해외사업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이같은 기본 마인드의 일환으로 새로운 제도가 속속 도입되고 있습니다”

전 본부장은 대표적인 제도로 어학집체교육, 해외지사의 직원파견 확대 등을 손꼽았다.

장기적으로 해외사업을 하려면 어학교육은 필수이고 집체교육을 통해 전반적인 어학실력향상을 꾀해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노사간의 의견일치는 빠른 사업속도를 낼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카타르와 오만 등에 대한 직원들의 체류시간을 줄이는 대신 파견인원을 확대해 보다 많은 직원들의 해외지사 기회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해외생산물량의 검수업무와 관련해서도 기간을 단기간으로 축소하는 대신 인원을 늘림으로써 사업소 근무직원들에 대한 해외파견 기회를 균등하게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단기간이 아닌 장기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이같은 기회확대는 노사간 신뢰형성에 도움이 되고 여러 측면에서도 긍정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는 실현 가능성 없는 합의와 약속보다는 현실성있는 내용으로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도 계속 진행중인 팀제의 중간점검을 통해 일부 보완점을 개선하고 있으며 2~3년 후에 팀제의 성과에 대한 평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 본부장은 “해외사업 확대에 있어서는 노사가 따로 없습니다. 신뢰를 쌓고 힘을 합쳐서 국제 에너지시장을 헤쳐나가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이 부분은 노조도 공감하고 있으며 회사측에서도 동반자적 시각으로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