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어느 한쪽의 목소리만 커진다면 제대로 길을 갈 수가 없다.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로 노사가 변화해야 한다. 이렇듯 노사상생으로 기업이 성장하면 업무가 증진되고 이는 다시 직원의 복리후생 증대는 물론이거니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동기가 될 것이다.

최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의 ‘국가경쟁력 보고서’를 보면 올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가운데 노사관계는 61개국 가운데 61위를 차지했다. 치열한 경쟁 시대에 각 분야의 노사문제는 큰 장애물이 아닐 수 없다.

에너지공기업의 경쟁력에 있어서도 노사관계 항목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잣대이며 열린 대화와 한마음으로 동반자적 입장을 지향해야 한다. 국내 에너지공기업 가운데 에너지관리공단, 한국수력원자력 등은 노사상생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노사 공동 체육행사, 노사합동 기업윤리 선포식 등의 활동을 통해 경영진과 노조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기업 발전을 꾀하는 에너지 공기업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에너지관리공단

정부산하기관 혁신수준  1위

에너지관리공단은 여러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에너지공기업이다. 지난해 기획예산처가 주관한 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혁신수준 평가에서도 최고점을 달성했다.

특히 노사가 함께 설계해 나가는 공단 혁신방안의 하나인 균형성과기록표로 불리는 BSC(Balanced Score Card)를 도입해 직원들의 업무성과를 평가하고 공단의 미래발전 방안을 도출하고 있다. 이러한 선진경영 기법들로 노사관계를 보다 원활하고 슬기롭게 대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에너지복지사업과 에너지사랑나누기 운동 등의 사회공헌활동에도 에너지관리공단 노사가 서로 손잡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노사가 함께하는 장 마련

 

▲ 노사 공동기획으로 서로의 노고를 격려하는 에너지관리공단의 열린마당

‘Best Practice 공유회 및 한마음 열린마당’은 송년회를 겸한 자리로 노사 공동기획으로 저녁식사와 함께 장기자랑, 게임, 퀴즈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전 임직원이 흥겹게 어우러지는 건전한 화합의 장이다.

 

아울러 한해의 혁신결과에 대한 포상을 실시하고 혁신성과 달성에 기여한 공단 전 직원의 노고를 서로 격려하는 등 노사의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노사 공동 체육행사를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관리공단은 축구, 농구 등 체육활동을 통한 노사 및 직장 선후배 상호간 친밀감을 증대하고 있다. 또한 노조창립일 기념한 체련대회와 춘계와 추계에 맞춰 노사 공동 체련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신입직원 환영 체육행사를 갖고 활기찬 노사문화를 개척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단의 미래를 생각한다’는 주제로 지난해부터 노사관계 발전을 위한 워크숍을 추진해 노조간부, 대의원 노무담당 부서장 및 실무자 등의 참여를 통한 경영합리화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워크숍을 통해 임직원 간의 의견을 공유하고 자연스럽게 유대가 강화되는 효과가 발휘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경연진과 직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봉사활동 지원 및 활성화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고 있다. 여직원 봉사활동 모임인 ‘우리회’를 결성해 매월 넷째주 토요일에 관내 복지시설과 독거노인에게 식사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가출청소년을 대상으로 쉼터를 마련하고 임직원이 영어, 수학, 과학 등의 학습지도를 통해 고입, 고졸 검정고시를 도와주고 있다.

활기찬 직장분위기 만들기

 

▲ 임직원 간의 맥주 파티를 통해 에너지관리공단은 상호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지난해 신입직원 복리후생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반영해 부이사장이 주관하는 ‘활기찬 직장 분위기 조성’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부이사장은 매월 1회 업무협조회의를 열고 추진실적을 점검하는 등 직원의 직장문화 개선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복리후생 차원에서 휴가사용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 임원과 부서장부터 모범적으로 휴가를 사용해 직원들이 부담 없이 자신의 휴가일을 찾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아울러 노사간 상하 구분 않고 먼저 인사하는 문화를 만들어 노사문화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투명경영’ 위한 프로그램 다양

 

▲ 임직원 간의 생생한 아이디어를 유도하는 한수원의 ‘변화혁신워크숍’

한국수력원자력은 최근까지도 여러 쟁점을 두고 노사간의 불협화음이 있었지만 대화와 협상을 통해 고비를 잘 넘겨오고 있다. 단번에 노사가 격의 없는 관계로 개선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이러한 조그만 변화가 바로 노사상생의 시작인 것이다.

 

한수원은 투명경영을 가장 큰 경쟁력으로 생각하는 에너지공기업이다. 이와 관련해 노사가 의견을 모으고 ‘노사합동 한수원 기업윤리 선포식’을 갖는 등 기업의 발전에 노사상생의 힘을 빌리고 있다. 아울러 노사간부 합동 워크숍을 열고 사장을 비롯한 노무담당 간부, 위원장과 지부장 등이 참석해 서로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도 자주 마련하고 있다.

노사관계 마인드 제고와 노사간 상호 이해 증진을 목표로 하는 이러한 움직임은 한수원의 예산 및 급여체계에 대한 이해와 노동조합에 운영에 대한 이해 등 다양한 합의점에 도달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한수원의 노사상생 프로그램처럼 노사간 토론을 통한 상호간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시간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인 것이다. 또한 한수원의 임직원들은 직원들과 벽을 허물며 경영혁신에 고삐를 죄고 있다. ‘변화혁신워크숍’을 상시 운영해 임원은 물론이고 일선 직원들의 생생한 아이디어를 모아 공기업 특유의 복잡하고 불필요한 관행을 벗어나 자유로운 노사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이웃사랑을 통한 노사협력

 

▲ 한수원 경영관리본부장과 노조위원장이 ‘이웃사랑실천 선언문’에 서명하고 있다.

한수원 노동조합은 노사가 함께하는 ‘지역사회봉사단’을 창단해 조합원과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월급의 일부분을 내면 회사에서 같은 액수를 지원하는 ‘러브펀드’라는 이색적인 방법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러브펀드를 통해 조합원과 임직원들이 적립한 모금액은 전국에 있는 13개 지역봉사단에 골고루 나눠지고 이는 다시 봉사단의 나눔활동에 부족함 없이 사용되고 있다.

 

자매마을에 일손을 도우러 가거나 독거노인을 방문하기도 하는 등 노사가 공동으로 지역봉사단 안에서 화합의 동기를 찾기도 한다. 이밖에도 노사합동으로 ‘사랑의 헌혈운동’을 전개하는 등 한마음, 한방향의 노사문화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노사협력을 위해 한수원 노조와 임직원들은 ‘노사합동 이웃사랑 실천서약’에 서명하면서 더욱 확고한 노사협력의 장을 펼쳐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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