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지역의 LPG판매업계 관계자들이 화합을 위해 체육행사를 열고 화합을 다지고 있다.

유통단계별·규모별 노사화합 방안 천양지차
수입사-다양한 혜택과 지원통해 동기부여
충전·판매-열악한 환경, 업체따라 지원 차이

요즘 기업의 최대 화두는 기술혁신과 특허경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했던 블루오션(Blue Ocean)경영전략의 열풍은 기업의 ‘기술혁신 올인 전략’의 기폭제가 됐다.

그러나 최근 국내 첨단기술의 해외 유출사례는 기술과 인재의 동반 손실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의 경영전략에 손질할 대목이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기업의 기술혁신과 특허경영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봐야 할 시점인 것이다. 기업의 장기적인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대답은 자명하다. 바로 우수한 기술을 개발해 회사에 기여한 종업원에게 적절한 보상을 주고, 이들이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LPG업계도 한걸음 발전하기 위해서는 노사화합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수입, 충전·판매 등 유통단계별로 다양한 노사화합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데 수입사의 경우, 매출 규모 등에서는 대기업이지만 인력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특성을 잘 살려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친밀하고 활력이 넘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직원들 간 취미나 생각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동호회를 구성, 취미생활, 사회봉사 등의 활동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활력 넘치는 직장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으며 회사에서도 예산지원 등을 통해 협조하고 있다. 또한 회사의 손익이나 이미지 제고, 기타 회사발전에 기여한 직원은 해외연수 등의 포상을 실시하는 등 동기를 부여해 주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이밖에 사원들에게 다양한 자금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주택자금 지원, 생활안정자금 지원, 개인연금·상해보험, 자녀 학자금 지원 등 직원들의 생활에 보탬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복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한 레저생활을 적극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체력단련비, 의료비 지원 등도 이뤄지고 있다.

이에 반해 충전·판매업계는 규모가 작고 근무환경이 열약하다보니 수입사만큼의 체계적인 노사상생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앞서나가고 있는 중견 충전·판매소에서는 인력양성과 관리에 어느 정도 투자를 해 직원들이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돕고 있다. 또한 영업실적 및 경영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복지수준 향상에도 애쓰고 있다.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안전 확보는 물론 대고객 서비스 개선 등 영업 측면에도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을 심어주기 위해 서로가 대면하는 자리를 마련해 애로사항을 나누고 자녀 학비지원 등 경력이 인정되는 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복지정책을 펴고 있는 곳도 있다.

휴일이 따로 없이 근무하는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기 위해 각 지방 지역별로 체육대회 행사를 개최하기도 하고 평일에는 인원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족구 등을 통해 운동을 즐기기도 한다.

결국은 충전·판매업계도 새로운 사람을 고용할 경우 저렴한 인건비 등으로 비용절감의 효과는 있으나 안전관리와 영업적인 측면에서는 손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아직 대다수 충전·판매사업자들의 인재양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지나친 경쟁구도 등으로 인해 체계적이지 못한 직원채용 및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보완해야 될 사항이다.


E1

창립이래 한 건의 노사분규 없어
11년 연속 임금 무교섭 타결 성과

 

▲ 구자용 사장(왼쪽)과 이승현 노조위원장이 무교섭 임금타결을 협약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E1의 노사는 노와 사가 둘이 아니고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에서 시작한다. 노동조합이 경영층을 신뢰하고 회사의 정책에 적극 협력하며 경영층은 노동조합을 회사 발전의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경영 제반 상황을 공개하며 협의하는 관계를 지속적으로 만듦으로써 회사 창립 이래 단 한 건의 노사분규 없이 끈끈한 신뢰와 협력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회사 발전의 디딤돌이 되는 중요한 무형자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E1 노사 상호간의 신뢰는 하루아침에 일회적인 이벤트성 행사를 통해 이뤄진 것이 아니다. 노사가 수시로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사소한 구두 약속도 반드시 지키는 자세로 작은 믿음들을 쌓아가는 이해의 장을 통해 이뤄졌다.

CEO는 회사의 경영상황을 분기마다 직원들에게 설명해 주고 수시로 지방의 기지 및 지사를 찾아 현장의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눔으로써 주인의식과 자긍심을 심어준다. 또한 회사의 경영성과에 따른 성과배분 차원에서 매년 상당한 수준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노사 업무를 주관하는 지원본부장은 바쁜 일정 가운데에도 수시로 노조 집행부 및 대의원, 현장직원들과 격의 없는 만남의 자리를 갖는다. 이를 통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고 노조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노사한마음 워크숍 등 노사협력 프로그램을 주관함으로써 노사가 하나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또한 임원으로서의 권위를 앞세우기 보다는 현장 직원들과도 스스럼없이 함께 술잔도 기울이고 목욕도 하며 인간적으로 어울리는 과정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97년에는 노동부로부터 노사협력 우량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IMF 경제위기 상황에서 회사도 위기극복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노동조합도 회사의 어려움을 이해해 경영에 부담이 되는 각종 복리후생의 폐지 등을 먼저 제안하는 등 노사가 화합해 당시의 위기를 극복했다. 이후 회사도 당시 폐지했던 각종 복리후생제도를 복원시킴은 물론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하고 실질적인 혜택을 늘려 나가고 있다.

2002년에는 임금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정기 임금조정 외에 추가로 임금인상을 해줬으며 웰빙시대에 부응하고자 이 부문에 대한 지원을 더욱 늘려가고 있다.

또한 11년 연속 무교섭 임금위임의 전통을 이어온 데 이어 2005년에는 노동조합의 중핵적 권리라 할 수 있는 단체협약까지 노조가 위임함으로써 상호 신뢰의 노사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하게 됐다. 이를 통해 주주 및 고객들에게 신뢰를 심어줌은 물론 회사가 우수한 경영실적을 시현하는 기틀이 되고 있다.

이밖에도 회사의 주요 경영방침의 하나인 무재해 안전관리를 위해 노동조합이 주관이 되어 매년 자발적으로 무재해 결의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런 토대 위에서 여수기지는 작년에 업계 최초로 무재해 15배수(7818일)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룩할 수 있었다.


[인터뷰] 하남충전소 신경승 사장

“얼굴 맞대고 얘기하면 통하죠”
직원들이 만족할 환경조성에 최선

 

“충전소의 경우 15명 안팎의 인원으로 업무를 수행하다보니 대기업같은 노사상생을 이룩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발생하고 있는 인력난 등을 해쳐나가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죠”

 

SK가스 하남충전소(프로판) 신경승 사장은 충전업계의 경우, 하절기와 동절기의 물량차이로 인해 사원관리에 애로사항이 많다고 설명한다. 특히 직원들의 경력은 높아져가는 반면 충전소 이익은 조금씩 줄어들다 보니 경력에 비례하는 대우를 해주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어려움을 전한다.

“그래도 10년여의 경력을 가진 충전원들이 많아 효율적인 업무가 이뤄지고 있으며 충전소에서도 독신자들에게는 숙식을 해결할 수 는 시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신 사장은 매월 안전회의를 열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 직원들은 주로 근무 중에 생기는 애로사항과 건의사항 등에 대해 얘기한다고 한다.

“화두는 역시 급여문제인데 직원들의 요구가 정당하다고 판단됐을 경우에는 수용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당사자를 설득하기도 합니다. 대화의 과정 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과거에는 충전소를 찾은 고객들과 충전원들 간에 다툼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직원들에 대한 대우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고 다양한 교육 등을 통해 이러한 것들을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내 고객을 위해서는 내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을 상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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