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열함과 순수함으로 함께 땀 흘리며 동료애를 쌓아가고 있는 위너스 팀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별다른 장비도, 큰 돈도 필요 없다. 약간 너른 마당과 둥근 공 하나만 있으면 된다. 나이도 직책도 상관없이 같이 뛰면서 땀 흘리고 서로와 호흡한다. 건강은 저절로 찾아오고 동료 간의 우정은 서비스다. 바로 축구만이 누릴 수 있는 장점이다.

인천도시가스 축구동호회 ‘위너스’는 바로 이런 팀이다. 52세의 팀장에서부터 20대의 신입사원이 함께 한다. 학교 다닐 때부터 운동을 했던 전문가는 하나도 없는 아마추어로 이뤄졌다. 하지만 둥근 공 하나를 뺏고 뺏기지 않으려는 치열함과 ‘골~인’이라는 한마디에 웃고 우는 순수함이 있다.

사실 설립계기는 약간 깨는(?) 측면도 있다. 2001년 가스공사 주관으로 경인지역 7개 도시가스사가 축구대회를 한다고 해서 급조했단다. 그 이전에 축구동호회 설립 얘기가 나와 한참 추진하다가 동호회를 만들어 놓고 보니 야구동호회였다는 전설도 유명하다. 야구와 축구를 다함께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나 보다.

30~40대가 주축인 총 25명의 회원을 보유한 위너스는 창단 이후 일주일에 두차례씩 회사 인근의 동구 구민운동장에서 아침에 연습경기와 전술훈련을 하면서 실력을 키웠다. 운동장이 없어지면서부터는 사내 운동장에서 미니축구로 호흡을 맞춘다. 순수 아마추어 팀이지만 녹록찮은 실력을 보이는 것도 이같은 연습을 통해서다.

인천지역의 다른 축구동호회와 자주 어울려 시민사랑을 직접 실천하는 것도 위너스의 자랑거리다. 최선의 노력과 스포츠맨십을 보여줌으로써 시민들에게 인천도시가스 위상을 자연스럽게 올려준다. 지역주민들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 항상 경기 후에는 주변 환경개선에 앞장서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건강관리를 위해 시작한 운동이라서 그런지 사내 극기훈련으로 등산을 하면 항상 1등을 차지하는 것은 축구동호회의 몫이다. 축구를 하면서부터 5년 동안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았다는 한 동호회원의 증언도 나왔다. 같이 어울려 즐기고, 땀 흘리는 것이 역시 최고의 보약인가 보다.

대외경기 후 맥주 한잔으로 이어지는 되풀이는 회원들간의 친목도모에 있어 빠지지 않는 도구다. 회사에서 하기 어려운 얘기가 오가며 서로의 정을 나누는 셈이다. 매년 두 세 차례씩 단합대회 겸 야유회도 간다. 고참 팀장에서부터 신입사원간의 거리가 좁혀지고, 부서가 달라도 한 가족처럼 어울릴 수 있는 계기로서 부족함이 없다. 대외경기를 통해 인맥이 넓어지고 대인관계가 좋아지는 것은 말 그대로 덤이다.

창단 때부터 지금까지 동호회를 사실상 이끌고 있는 왕고참, 정영섭 차장은 에피소드를 들려달라는 주문에 “축구를 하는 도중 다치는 회원이 나왔을 때가 마음이 아프다”며 다소 엉뚱한 답변을 한다. 승패를 떠나 동료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묻어나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비록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구절은 이런 팀을 두고 하는 소리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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