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송년모임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는 회원들.

“비공식 출사 1회, 동아리 송년모임 1회가 전부인 신생동아리라 회사 외부에 자랑할 만한 단체사진 한 컷 가지고 있지 않지만 회사에서는 우리 동아리의 응집력과 힘을 이미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롯데기공 사내동아리 ‘D-GURAPER’ 회장인 장성규 총무과장의 ‘사진동아리’ 자랑이 한창이다. 롯데기공 사진동아리 ‘D-GURAPER’ 회원수는 총 50여명으로 지난해 11월에 동아리를 발족해 2달여 동안 빠른 속도로 회원수가 늘어났다. 여타 사내 동아리 회원수가 많아야 20여명에 불과한 실정과 비교해 보면 50여명의 회원은 과히 폭발적인 증가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에 D-GURAPER를 결성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지난해 가을, 회사 야유회를 갔었는데 가지고 있는 SLR 카메라로 여직원들의 사진을 찍어 인화해 주자 직원들이 하나같이 감탄하는 거예요. 똑딱이(DSLR 카메라 이외의 일반적인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애칭)로 찍은 카메라보다 사진 품질이 월등이 뛰어났거든요. 그 사진들을 보고 직원들이 하나둘씩 ‘나도 저런 사진을 찍고 싶다’하는 욕망이 생겼나봐요. 몇 명이 얼마 후 SLR 카메라를 구입하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대여섯 명이 SLR를 회사에 들고와 자랑을 하기 시작하는거예요. 그때 아이디어를 냈죠. ‘아, 이 기회에 사진동호회를 만들어 서로 정보 교류를 하면 좋겠구나’, 그것이 D-GURAPER를 만들게 된 계기입니다”

롯데기공 사진동아리는 사실 공식 출범 전부터 동아리 이름이 ‘D-GURAPER’로 지어진 상태였다. 뜻은 ‘포토그라퍼들의 모임’이란 뜻으로 ‘어떤 형식, 어떤 카메라로 사진을 찍던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임’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카메라라고 하면 아직도 전문적인 취미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우리 동아리는 휴대전화에 장착된 카메라까지도 ‘사진 찍기의 즐거움’으로 포함시키기 때문에 사실상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있다고 봐야합니다”며 장 과장은 사진찍기 취미의 의미를 무한대로 확장시켰다.

동아리 회원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질문에 장 과장은 ‘느슨한 형태의 등급제’란 말로 대신했다.

“회원등급을 ‘정원회’과 ‘준회원’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이 둘 사이의 활동 제한이나 동아리 홈페이지 사용 제한은 전혀 없습니다. D-GURAPER 회원이면 누구라도 자유롭게 회사의 동아리 정책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출사에 따라갈 수 있으며 게시판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회원등급을 분류한 것은 한 컷 이상의 사진을 게시판에 올리면(이들은 이것을 ‘포스팅’이라 표현한다) 정회원으로 승격시킴으로써 서로 자극을 주고받도록 하기 위한 것이지요”

롯데기공은 회원 1인당 매년 6만원씩 동아리 활동비를 지급하고 있는데, D-GURAPER의 경우 회원이 50명이니 이들에게 매년 6만원씩 지급되므로 1년에 300만원의 활동비를 지원하게 되는 셈이다.

300만원의 지원금이 나오면 이것으로 SLR 카메라를 구입해 동아리 공용 카메라, 혹은 활동이 왕성한 회원에게 상으로 지급하거나, 회원 추첨을 통해 카메라를 지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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