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동절기와 하절기 간 판매량 격차가 6.5배에 달했던 도시가스 최대/최소월 판매격차가 근래 들어 3~4배 수준으로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자부 및 가스공사 등이 집계한 연도별 LNG 판매량 비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LNG 최대/최소월 판매비율(TDR:Turn Down Ratio)은 도시가스가 3.6배, 발전용 2.2배 등 전체적으로 2.5배인 것으로 확인됐다.

TDR이 높을 경우 그만큼 저장설비도 많이 건설해야 하는 등 전체적인 공급비용이 올라가며, 수급안정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가스공사를 비롯해 도시가스사 역시 이를 줄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펼쳐왔다.

국내 도시가스 TDR은 LNG 도입 초기 3.9~4.1배 수준이었으나 지방권 공급확대 등 폭증하는 주택난방용 수요로 인해 94~95년에는 무려 6.5배(최대월:63만2929톤/최소월:9만8039톤)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후 90년대 후반들어 4~5배 수준으로 일부 완화됐으며, 2002년 이후에는 3~4배 수준까지 낮아지는 등 TDR의 하향안정세 추세가 갈수록 확연해지고 있다. 다만 지난 2005년의 경우 동절기 이상저온으로 인해 4.4배로 잠시 높아진 바 있다.

도시가스 수요의 동하절기 수요격차가 이처럼 점차 줄어드는 것은 주택난방용의 수요는 증가율이 둔화되는 반면 산업용을 비롯한 업무용, 영업용, 열병합용, 냉방용 수요 등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더불어 2000년 이후 도입된 수송용도 연중 고른 수요로 인해 TDR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도시가스 TDR이 이처럼 최고 2배 가까이 개선됐는데도 불구하고 국내 LNG 전체의 TDR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는 발전용 TDR이 88년부터 최근까지 1.5~2.5배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시가스와 발전용의 판매량도 초기에 비해 완전 역전됐다.

따라서 초기에는 발전용이 도시가스 TDR을 낮춰주는 등 스윙(Swing)역할을 톡톡히 했으나 갈수록 판매량 차이가 커지면서 역할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발전용 수요 역시 하절기에 비해 동절기가 오히려 더 많아 동하절기 수요격차 해소에 역행하고 있다는 것이 가스공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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