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로덕츠코리아 야구동아리 포이즌(Poisons)은 지난 2001년 경기도 시흥시가 야구장을 건설하면서 자연스럽게 태동하게 됐다. 평소 야구를 좋아하던 시화공장 직원들은 가까운 곳에 야구장도 생겼으니 맘껏 야구를 즐겨보자며 동아리를 창단하기에 이르렀다.

각종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생산, 공급하는 시화공장은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의 공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18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 야구동아리에는 22명이 활동하고 있다.

시흥시야구장에는 매주 경기가 벌어지는데 토요일 15개 리그, 일요일 21개 리그가 진행될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포이즌은 시흥시생활체육야구연합회 주최로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열리는 야구대회에서 2001년 준우승, 2006년 준우승 등 우수한 성적을 올림으로써 막강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이즌의 감독을 맡고 있는 시화공장 총무부 문준석 차장은 “순수 아마추어 직장야구동아리이지만 7년 동안 야구를 하면서 그 어느 직장인 야구팀보다 깊은 야구사랑을 즐기고 있다”며 “동료들과 야구를 하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돼 업무 효율성도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문 감독의 남다른 경기운용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 때가 많다고 한다. 그 중 투수기용에 가장 많은 고심을 하는데 빠른 공을 구사하는 강대영, 변화구에 신용일과 장효균, 마무리에는 홍선웅 선수를 투입한다. 그리고 비장의 4번 타자는 비선수 출신의 최수원 선수를 과감히 투입한다고.

포이즌에는 특히 미국에선 파견근무 나온 ‘코레이’가 내야수로 활약하고 있어 항상 주위의 시선을 끈다.

문 감독은 특히 시흥시야구대표팀 감독까지 맡고 있으며 포이즌의 선수 4명도 시흥시야구대표팀에 소속돼 있다.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직장동료들이 야구장에 나와 뜨겁게 응원하고 가족들도 정성껏 음식을 마련해 함께 나눈다.

포이즌은 시흥시의 시청, 경찰서, 교육청 등 관공서는 물론 시화공단 입주업체들과의 야구를 통해 서로 화합하고 있으며 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협력업체와의 대회도 종종 갖는다.

포이즌의 선수들은 야구의 매력에 대해 복잡한 룰에 적응해 가며 그 오묘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또 방망이로 공격하는 것과 글러브를 끼고 수비하는 두 가지 감각을 모두 갖춰야 하므로 야구선수야말로 운동신경이 뛰어나야 가능하다며 자부심을 갖는다.

연간 24만원의 회비와 회사에서의 지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포이즌은 회사명이 새겨진 멋진 야구복을 입고 여러 도시를 돌며수많은 팀들과 경기를 펼침으로써 회사 이미지 홍보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남달리 야구를 좋아하는 본사 홍보실 양은석 부장은 야구경기장에 카메라를 들고 와 사진을 찍어주고 유니폼을 직접 디자인해 주는 등 포이즌의 선수들과 어울려 인기짱이란다.

작년도 우승팀인 ‘임팩트’는 선수출신이 많아 다소 실력차이가 있지만 이를 따라 잡기 위해 퇴근 후 삼일초등학교에서 동계훈련까지 한 포이즌 선수들은 “올해는 꼭 우승을 하겠다”며 파이팅을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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