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민생연료의 총아로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오던 LPG산업이 90년대부터는 서서히 위축되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크게 두가지로 압축한다면 LPG산업의 발전방향을 질적(質的)인 측면으로 승화시키지 못한 업계 스스로의 불찰과 LNG(도시가스) 일변도 정책으로만 밀어 부친 정부의 오류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그 책임은 LPG업계 스스로의 몫이다. LPG산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과 그 개선방향이 무엇인지 서로가 잘 간파하고 있으면서도 어떤 구심점도, 주도세력도 없이 사분오열(四分五裂)되어 왔기 때문이다.

다같이 위기의식은 느끼면서 현안문제에 대한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었으나 막상 각론(各論) 부분으로 들어가면 유통단계별 동업자간에 현격한 인식차이와 이해관계가 상충(相衝)되면서 한발짝도 진전되지 못했던 과거를 우리는 수없이 목격한 바 있다.

따라서 지난 8일 본보 주최로 열린 LPG업계 신년특별좌담회는 정부 정책담당관이 참석한 가운데 업계의 수뇌부가 한자리에 모여 앉아 대화의 물꼬를 열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의미 깊은 회동이라 하겠다.

사안별로 이견(異見)도 있었지만 업계가 대동단결하여 LPG산업의 자생력을 확보하고 다시 한번 활력을 일으켜 보자는데 모두가 한마음이었다.

우리는 이번 LPG업계의 대표자 회동이 범업계 차원의 공생공존을 위한 하나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자주 만나 무릎을 맞대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계속한다면 머지않아 업계 내부의 에너지를 결집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결코 LPG는 사양산업이 아니다. 정부의 차별없는 정책적 배려와 샅바 싸움, 밥그릇 싸움만 지양한다면 21세기에도 메리트있는 연료로 남을 것이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