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고요수목원의 전경. 자연학습은 물론 삼림욕에도 그만이다.

1760여 종의 식물…자연학습과 삼림욕 ‘으뜸’

6월 싱그러운 햇살을 보면 사무직 직원들에게도 ‘광합성’작용이 절실함을 느낄 수 있는 계절이다. 경기도 가평에 가면 시원한 잣나무가 유난히 돋보이는 ‘아침고요수목원’이 있다. 오랜 시간만큼이나 풍성한 고목에서 풍겨지는 여유. 가평 현리에서 상쾌한 계곡길을 따라 달리다가 축령산 입구에서 구불구불 오솔길로 들어서면 바람결에 묻어오는 봄의 향기가 느껴진다. 소담스럽게 피기 시작한 야생화는 환영하듯 꽃을 흔들어댄다. 오솔길이 끝나면 비밀의 정원처럼 은밀한 수목원이 보인다. 지난 1996년 문을 연 이래 사계절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아침고요수목원이다.

아침고요수목원은 삼육대 한상경 교수가 만든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정원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손수 산을 일구고 꽃을 심은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아침고요’라는 이름도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가 조선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말한 데서 따온 것. 덕분에 아침고요수목원은 세계 어느 정원에서도 맛볼 수 없는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선의 조화로움을 고스란히 내보이게 됐다.

아침고요수목원은 여러 가지 주제별 정원과 울창한 잣나무 숲을 갖추고 있다. 자연학습은 물론 삼림욕을 즐기기에도 그만인 곳이다. 수목원이 갖고 있는 식물은 1760여 종에 이른다. 이들 모두는 야생화정원을 비롯해 침엽수정원, 능수정원, 분재정원, 허브정원, 하경정원, 단풍정원, 매화정원, 한국정원 등 19가지 주제별 정원에 가지런하게 피어 있다.

정원에서는 제일 먼저 분홍빛 금낭화가 인사를 건넨다. 금낭화 뒤로는 하얀 둥글레 꽃이 무더기를 이룬다. 진달래나 튤립처럼 누구나 아는 꽃이 아닌, 처음 보는 꽃들이 낯설기만 하다면 ‘야생화 정원’에 들러 한 차례 이름을 살펴본 후 꽃 나들이를 시작하자. 5월 말과 6월 초에만 볼 수 있는 ‘아이리스 정원’은 봄의 절정을 보여준다. 아이리스는 붓꽃의 하나로 ‘무지개 여신’이라는 꽃말이 맞을 만큼 형형색색으로 피어 어린이들의 마음을 아찔하게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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