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라도에 들른 한 관광객이 바위에서 낚시를 하고 있다.

마라도는 대한민국 영토 최남단에 있는 0.23㎢ 의 작은 섬이다.

제주도 남서쪽에 있는 모슬포 송악산에서 출발하는 배편을 타고 약 30분 가량 이동하면 마라도에 도착한다.

반 시계방향으로 돌면 제일 먼저 보이는 건물이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다. 단층짜리 아주 작은 건물에 아담한 학교 운동장과 제주 현무암으로 낮게 담장을 친 것이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학교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예쁘게 생겨서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사진촬영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틈에 끼어 사진을 찍으면 좋다.


계속 걸으면 한눈에도 재미난 풍경을 보게 된다. 그 좁은 섬에 불교, 기독교, 천주교의 건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교회, 절, 성당이 모두 있어 ‘우리나라처럼 종교가 서로 잘 어우러진 곳이 세상에 또 있을까’하는 감탄이 나올 지경이다.

좀 더 걸으면 벌써, 처음 배에서 내린 곳의 반대되는 곳에 닿는다. 장군바위 부근이다. 장군바위 근처엔 구멍가게 같기도 하고 식당 같기도 한 횟집이 서너 채 있는데 그 곳에서 각종 낚싯대를 빌려준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낚싯대를 빌려 장군바위 아래 마치 방파제 마냥 길게 늘어선 바위길로 내려가 낚시를 드리워보자. 실력만 좋으면 손바닥만한 각종 바닷고기를 잡을 수 있다.

잡은 물고기를 횟집으로 가지고 가면 주인이 솜씨 좋게 회를 쳐 소주와 함께 들고 나오니 함께 한 이들과 오순도순 먹으면 된다.

주인을 불러 술을 권하면 기분 좋아진 주인이 “저 장군바위는 예전부터 마라도 사람들에게 수호신으로 신봉된 곳이라 해신제를 지내곤 했다”는 등 각종 설화를 들려주기도 한다.

마라도는 원래 무인도다.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재미있는 사건이 발단되고 부터다. 지금부터 약 120여 년 전인 1883년, 당시 대정골에 살던 김 아무개가 도박으로 가사를 탕진해 생활능력을 상실하자 친척들이 고을원님에게 섬의 개척을 건의, 제주목사가 이를 승인해 그를 이주한 것이 그 시초라 한다. 고을에서 추방된 사람이 마라도 주민 1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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