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고건축박물관 내 제2, 제3전시관 전경.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대동리 152-18에 소재하고 있는 한국古건축박물관. 예산에서 덕산온천을 지나 조금 더 가면 좌측으로 ‘한국고건축박물관’이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를 따라가다가 보면 우측에 커다란 우리의 옛 고성 같은 건물이 보인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 박물관은 우리나라에 세 명 밖에 없는 대목장의 한명인 전흥수 관장이 100억여원의 사재를 털어 건립했다고 한다. 총 부지 4천여평, 연건평 1천여평에 3개의 고풍스러운 전시관이 세워져 있다.

1996년에 착공해 2002년부터 개관한 이곳에는 우리나라 건축물에 있어 최고의 보배라 할 수 있는 국보, 보물 60여 개의 실측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건축물의 내부까지 상세히 그대로 본 따 우리의 건축기술이 이미 세계적 수준임을 잘 알려주고 있으며, 각 주요 요소요소에 누구나 알기 쉽도록 각각의 명칭을 붙여놓아 이해를 돕고 있다. 

제1전시관 내부에는 얼마 전 방화로 잿더미가 돼 우리의 마음을 쓰라리게 했던 국보 제1호인 남대문을 비롯하여 국보 제19호인 부석사 조사당 등 20여 점의 모형 전시물이 그 모습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 지난 8월 24일 박물관을 방문, 전시관에서 문화해설사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본사 임직원 및 명예기자단 일행.

 

고건축을 이루는데 빼놓을 수 없는 다양한 소품들도 눈길을 끈다. 목수들이 직접 사용하는 대패 등 수십가지의 연장은 물론 아름다운 문양의 문살, 다양한 양식의 공포구조가 전시되고 있다. 영상실로 활용되는 2층에 마련된 전통양식의 전각은 지역주민의 예식장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설계돼 활용도를 높였다.

제1전시관 오른편으로 마련되어 있는 제2, 3 전시관은 국보 제13호인 무위사 극락전, 국보 제 49호인 수덕사 대웅전 등 이름이 낯설지 않은 주요 사원건축을 축소해 놓았다.

고건축박물관 인근에는 가족끼리, 연인끼리 가볼만한 곳도 많다. 낚시터로도 유명한 예당저수지는 예산군 및 당진군에 걸친 넓은 홍문(鴻門)평야를 관개하기 위하여 1963년에 완공된 곳으로 새벽 물안개가 그만이다. 야경을 바라보며 차 한잔 마시는 고즈넉한 시간은 우리에게 ‘여유의 미학’을 실감케 한다. 이곳의 붕어찜은 별미다.

또한 교과서에 나오기도 한 ‘의좋은 형제’얘기는 실제인물로 이들이 살았던 마을을 둘러보며 그들의 형제애를 깨닫게 해주는 것도 아이들에게 산교육을 시키는 것이리라.

이밖에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만년고찰 수덕사, 얼마 전 인기드라마 일지매를 촬영한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백송이 자라는 추사 김정희선생 고택을 찾아 문화해설사로부터 옛사람들의 향기를 음미하는 것도 더 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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