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암절벽 사이로 고석정이 우뚝 솟아 있고 멀리 보이는 한탄리버스파호텔이 고즈넉하다.

인근 스파호텔에서 화산온천수에 몸 담그면 ‘내가 신선’

철원의 한탄강은 태백산맥의 황선산과 회양의 철령에서 발생한 물이 갈말읍 정연리에 이르러 합류한 물줄기다. 그 중에도 고석정은 한탄강 중류에 있는 철원팔경중 하나다.

한때 고석정 정수리 부위에 정자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으며 조선 명종 때 임꺽정이 의적단을 조직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임꺽정이 고석정 건너편에 바위로 성을 쌓고 함경도 지역에서 들여오는 공물을 탈취해 철원지역의 백성에게 나눠준 근거지로도 유명하다.

이곳에 가면 볼 것, 즐길 것, 먹을 것, 잘 것이 잘 어우러져 편하다. 볼 것은 고석정과 그 주변의 기암절벽이고 즐길 것은 ‘급류타기’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서 급류타기를 즐길 곳은 손가락으로 헤아릴 만큼 적다. 적당히 빠른 물길과 또 일반인도 즐길 수 있도록 안전해야 하지만 한국 하천의 특성상 그런 곳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탄강이라면 그것이 가능하다. 특히 한탄강의 고석정 주변은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풍경이 빼어나 급류를 타면서도 주변의 절경에 눈길이 쏠리는 것을 참을 수 없다.

꼭 급류타기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고석정 주변에 가면 나들이용 배가 있어 기암절벽으로 병풍처럼 둘린 한탄강 주변을 구경할 수 있으니 노인과 어린이들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배를 운영하는 선주가 ‘이곳은 거북바위, 저 곳은 임꺽정의 굴’ 이라며 손짓을 해주어 바라보면 그 형상이 제법 그럴듯하다.

즐길 것과 볼 것이 있으니 놀 곳과 잘 곳이 필요하다. 고석정 주변에는 한탄강 스파호텔이 있다. 바로 귀뚜라미그룹이 운영하는 곳이다. 부부실도 있지만 가족실도 있으니 사람 숫자에 맞추어 들어가면 된다. 스파게티와 피자가 맛있는 1층의 레스토랑 ‘닥터로빈’을 이용하면 한탄강 특유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먹는 즐거움과 함께 보는 즐거움도 선사해 준다. 이 곳의 화산온천수는 전국에서도 알아준다.

그 호텔 옆에 ‘철의삼각 전적지’가 있으니 해방 후 철원지역이 이북지역이었던 것이 한국전쟁 후 군사분계선이 생기면서 어떻게 이남지역으로 편입하게 됐는지,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군인이 전사했는지 가족들에게 설명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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