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각장애 아이들과 축구를 통해 교감을 나누는 SK가스 울산기지 동호회원들.
시작은 ‘봉사’로, 마무리는 ‘축구’로
장애인 학생과 풋살 통해 정(精)나눠

SK가스 울산기지에는 축구(풋살)를 통해 봉사활동을 펼치는 멋진 동호회가 있다. 지난 2002년에 결성된 축구·봉사 동호회는 울산기지 전체 직원이 42명(교대근무 16명 포함) 밖에 되지 않다보니 많은 인원이 참석하기는 힘들다.

그래도 12명이나 되는 인원이 동호회에 소속됐으니 울산기지에서 30%에 육박하는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이 동호회는 운동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과 봉사를 목적(?)으로 하는 SK가스 직원 및 가족이 어우러진다.

특히 올해 1월부터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는 울산 북구에 위치한 메아리(청각 장애인)학교에 가서 1~2시간 봉사활동을 하고 거기에 있는 장애인 학생 및 복지사 선생님들과 풋살 경기를 즐긴다.

정확히 들어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축구경기와 봉사활동을 동시에 하고 있으니 ‘님도 보고 뽕도 따고’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까. 현재 행사 때마다 회사의 도움을 받아 장애우 학생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전달해 주고 있는데 앞으로 봉사활동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운동을 통해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주말에 가족들이 함께 하기가 손쉬워짐과 동시에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면서 생기는 보람이 크다고 한다.

특히 동호회 회원 중에는 축구를 정말 좋아해서 가입한 회원도 있지만 몇몇 회원은 공 차는 것조차 서투르다. 하지만 축구실력이 형편없는 회원들도 축구와 봉사활동을 동시에 한다는 소식을 듣고 동호회에 가입했다고 하니 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아울러 이런 마음씨 착한(?)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축구·봉사 동호회는 유난히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가족적이라고.

청각장애인들과 운동을 하다 보니 가끔씩 가슴 아픈 일들도 생긴단다. 언젠가 보통 장애인 친구들과 풋살구장에서 공을 차다가 조금더 큰 경기장에서 축구를 즐기기 위해 정규운동장을 찾았다. 경기가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팀원들끼리 서로 위치조정도 해주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데 유독 장애인 친구들의 반응이 없었다고. 이들의 청각이 안 좋다보니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었던 것. 그래서 이들과 더욱 열심히 뛰고 눈빛만 봐도 통할 수 있도록 정(情)을 나눈다고 한다.

5년이 넘도록 동호회가 운영되고 있으나 아직 명칭이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특별한 계획보다는 매월 봉사와 더불어 다양한 행사를 하기로 했던 학생들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고 싶다는 것이 SK가스 축구·봉사 동호회원들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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