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해외 유전개발이 IMF 이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말까지 해외유전개발사업에 관한 현황을 보면 22개국에 54개 프로젝트가 구상 또는 실현되고 있다.

이 가운데 4개 사업장에서는 현재 원유가 생산되고 있다.

SK의 경우 지난해 발생한 순익의 상당부분이해외유전개발에서 벌어들인 것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SK는 3천억원의 순익을 주주들에게 보고했는데 이 가운데 2천억원이 해외유전개발에서 얻은 것이라고 한다.

해외에서의 석유개발 사업은 상당부분 위험요소가 있고 불투명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그만큼 투자이익률이 높고 국가의 안정적인 자원확보 측면에서 보면 꼭 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할 부분이다.

이는 석유개발사업을 단순한 투자사업이 아니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석유개발사업은 오랜 세월에 걸쳐 투자해야 하는데다 성공에 대한 기대 확률이 낮아 정책당국자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는 종자돈의 부족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에너지 및 자원사업 특별회계 기금의 93%가 석유 수입부과금 등 석유 산업으로부터 조성되고 있으나 석유개발 부문에 대한 투자는 전체의 4% 수준에 불과하다.

에특지원율을 5%에서 20%로 늘리고 에특세입중 일정비율을 석유개발 투자자금으로 별도 조성하는 방안이 해외 석유개발에 관련된 실무자들의 입에서 계속 나오고 있지만 반응이 없다.

이런 방안이 아니더라도 석유개발이 성공할 경우 발생하게 되는 재원을 석유개발을 위한 재투자 재원으로 조성한다는 원칙만 세워져도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은 진일보 하는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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