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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가면 주말이 즐겁다] 연꽃의 고향, 시흥시 관곡지연잎에 파묻혀 입맞춤 유혹에 빠져봐
한상열  |  syhan@ga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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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8호] 승인 2009.09.01  00: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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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바다를 이룬 연근재배단지에 하얗게 피어오른 연꽃 봉오리. 국내 최초로 연꽃을 심어 키웠던 시흥시 하중동의 관곡지.(작은 원 내)

시원한 자전거길 인기…사진작가들도 많이 찾아

여름이 떠나가는 계절이다. 이맘때가 되면 한여름의 열기를 품고 피어나는 연꽃이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기 시작한다.

연꽃이야 전국 곳곳에서 군락을 이루며 피고 있지만 경기도 시흥시 하중동에 있는 관곡지(官谷池)가 바로 우리나라 연꽃들의 고향이라는 사실은 잘 모를 것이다.

조선 초 문신이자 농학자였던 강희맹이 명나라에서 연꽃씨를 가져와 이곳 관곡지에 심은 뒤 국내에 널리 펴졌기 때문이다. 그 이후 연꽃이 피는 이 지역을 연성(蓮城)이라 불렀고 아직도 경기도 시흥시에 연성동이 있음은 물론 향토문화축제로 연성문화제가 열리는 것 등은 모두 이 연못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이 연못의 규모는 가로 23m, 세로 18.5m이며 1986년에 시흥시 향토유적 제8호로 지정됐다.

관곡지는 강희맹의 사위인 권만형의 후손들이 대대로 소유와 관리를 맡아오고 있으며 이곳에서 피는 연꽃은 백련으로서 빛깔이 희고 꽃잎은 뾰족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이곳 주변에는 현재 4만㎡ 규모의 연근재배단지가 조성돼 초록바다를 이룸으로써 시흥시가 이곳을 연꽃테마파크로 홍보하면서 더욱 많이 알려졌다.

특히 이곳 대규모 연꽃습지는 사진작가들에게 출사지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근처에는 농촌체험학습장도 조성돼 가족단위로도 많이 찾는다. 이곳 연꽃테마파크에는 백련, 향백련, 홍련 등 다양한 연꽃과 함께 50여 종의 수련을 재배하는데 관상을 겸하면서 연근을 재배한다.

연꽃은 무더위가 살짝 비켜간 8월말부터 9월 중순 사이에 절정을 이루며 오전 10∼11시 사이에 만개하기 때문에 사진을 촬영하려면 가급적 오전에 찾는 것이 좋다.

한편 이곳은 자전거 타기에 매우 좋은 길(그린웨이)을 조성, 자전거 마니아들로부터 명성이 자자하다. 최근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즐겨 찾던 낚시터로 잘 알려진 물왕저수지부터 난 길은 연꽃테마파크를 거쳐 시흥갯골생태공원까지 시원하게 달릴 수 있다.

7.5㎞에 이르는 이 길을 자전거로 달리다가 시흥갯골생태공원에 자전거를 잠시 세우고 염전과 갯벌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꽤 괜찮다. 또 시흥시에서 가장 큰 담수호인 물왕저수지를 바라보며 한가롭게 산책을 하는 것도 아주 그만이다.

관곡지는 시흥시청 앞쪽 시흥등기소 아파트단지 뒤쪽에 위치하며 서해안고속도로 목감IC에서 물왕저수지를 지나 연꽃마을 아파트단지를 찾으면 된다. 이밖에 주변 둘러볼 곳으로는 옥구공원, 오이도, 소래산, 대부도, 시화방조제 등이 있다.

연잎에 고인 빗방울이 신비스럽게 미끄러져 떨어지는 것을 보려면 비오는 날 가는 것도 좋고, 따가운 햇살이 있다 하더라도 우산만큼이나 큰 연잎에 파묻히면 하얀 입맞춤의 유혹에도 빠져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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