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에 있는 세계꽃식물원은 50여명의 꽃 전문가들이 미적 감각까지 살려 놓은 곳으로 일년 내내 꽃이 피어 있다.

앵무새 모이주기 테마장 등 작은 동물원도

흔히 꽃이라고 하면 봄부터 가을까지의 구경거리라고 생각하지만 겨울임에도 찾아갈 수 있는 꽃세상이 있다. 그곳에 들어서는 순간 온통 정신이 혼미해 질 정도로 꽃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아산에 있는 ‘세계꽃식물원(www.asangarden.com)’이다. 그곳은 일반적인 온실이나 식물원과는 내용과 규모면에서 많이 다르니 벼르고 둘러봐야 한다. 1만5000여 평 규모에 1000품종 1000만 송이의 다국적 꽃전시장이다. 성인의 나들이 걸음으로 전체를 둘러보려면 3시간 이상은 족히 걸릴 정도다. 중간에 휴식공간이 있으니 서두를 것은 없다.

은동백관, 품종전시관, 정원전시관 등 총 8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동백관은 국내 유일의 동백전문 농원이다. 이곳에는 블랙레이스, 누시오스잼, 마크알랜 등 30여 종의 동백과 48종의 원추리가 있다. 품종전시관에는 수선화 10만 개와 140개품종의 백합이 1년에 4번 교체되며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이곳은 농민조합원 13명, 준조합원 38명 등 50여명의 꽃 전문가들이 세심하게 꾸며놓았다. 어지럽게 꽃을 심어 놓은 것이 아니라 미적 공간을 살려 놓은 만큼 한눈에 봐도 정성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족이나 연인이랑 함께 갈 때 카메라를 챙겨가지 않으면 후회한다. ‘이렇게 많은 꽃에 둘러싸이기도 쉽지 않은데 사진하나 찍지 못했다니…’하며 아쉬워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꽃을 자유롭게 만져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곳의 주된 꽃철학이 ‘식물은 보기만 해서는 안되고 촉각을 포함한 오감으로 느끼는 것’이다. 심어놓은 꽃을 훼손하지 않는 한 만지는 것은 자유다. 특히 미모사를 만지면 잎사귀가 오므라드는 모습에 마냥 신기해하는 가족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면 오래도록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을 위한 작은 동물원도 있다. 특히 ‘앵무새에게 모이주기’ 테마장이 최고의 인기코스다. 앵무새 우리에 들어가면 수백 마리의 작은 앵무새가 모이를 기다리다가 사료를 손바닥 위에 뿌려 놓으면 순식간에 몰려와 먹이 전쟁을 벌이며 손바닥을 쫀다. 아이들은 처음에 다소 겁을 먹기도 하지만 그 작은 새들이 쪼는 힘이 그냥 간지러운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이내 즐거움을 느낀다.

보통의 식물원은 열대나 아열대 식물 등을 주제로 삼아 항상 고정적인 꽃을 접하기에 한번 방문하면 그 다음 또 가지 않는다. 하지만 이곳은 1년 365일 20여 가지 주제로 꽃축제가 벌어지니 겨울에 꽃구경 갔다가 봄에 또 가더라도 다른 느낌이다. 1~2월에 겨울꽃 축제, 3~4월에 튤립·수선화·동백 축제 등이 열린다. 12월엔 크리스마스 축제가 있으니 찾아가 보자.

입장요금은 6000원으로 다소 비싸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이 요금엔 작은 꽃 화분 교환권이 포함돼 있으니 식물원을 빠져나가기 전에 꼭 받아가자.

소재:충청남도 아산시 도고면 봉농리 576 (전화:041-544-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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