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스기공 이무열 과장이 반칙한 선수에게 경고장을 꺼내보이고 있다.

지금은 고등부 리그 자격…국제심판이 목표

한국가스기술공사 평택지사 기계팀 이무열 과장의 집에는 이 세상 어떤 액자보다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평택시 축구서부연합회 대회에서 수상한 지식경제부장관 심판상 상장이 담긴 액자이다. 거실 한가운데 자리잡은 이 상장은 가족 모두의 명예이기도 하다.

이 과장은 어려서부터 달리기를 무척 좋아했다. 초등학교 6년내내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달렸다. 그러던중 축구에 관심이 높아졌고 그때부터 시작한 동호회 활동을 아직도 하고 있다. 지금도 100m를 12초대에 뛸 수 있는 그는 비록 축구선수로 활동한 것은 아니지만 애정만큼은 프로선수 못지않다.

“4년전 TV에서 외국 프로경기를 보다가 ‘그라운드 위 대통령’ ‘그라운드의 포청천’이라 불리는 심판에 대한 동경을 하게 됐고 도전하게 됐습니다”

심판이 되기 위해 평택시 축구심판위원회에 입문해 축구 규정을 틈틈이 공부하고 체력을 키워나갔다. 노력 끝에 국민생활체육심판 라이센스를 취득했지만 더 큰 욕심에 대한축구협회 심판라이센스에 다시 도전했다.
만 16세부터 응시자격이 주어지는 대한축구협회 심판라이센스는 응시자 평균 연령대가 25~26세로 나이 마흔에 나선 그를 주위에서는 만류했다.

“강진에서 열흘간 숙박하며 이론, 체력, 실전부문에 대한 시험을 치뤘습니다. 체력시험중 하나의 과정으로 2700m를 12분내에 달리는 것이 있었는데 어렵지만 해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작년부터 대한축구협회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심판은 인성과 체력 그리고 전문지식이 모두 갖춰져야만 하는 명예로운 직업”임을 강조하는 이 과장은 그라운드 위에서는 물론이고 일상에서도 심판으로서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평소 바른 품행을 지키고 늘 하루 두시간 이상의 혹독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며 조금씩 바뀌는 축구 규정 또한 놓치지 않기 위해 매일 공부하고 있다. 이런 그의 앞에 또 다른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지금은 고등부리그까지 심판을 볼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다. 목표는 승급시험을 통해 프로리그 심판 자격을 취득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국제 심판이지요. 사실 국제심판 응시자격은 35세까지여서 저는 자격이 없습니다. 다만 대한축구협회에서 추천을 해준다면 시험에 응시할 수 있지요. 때문에 더욱 체력관리에 힘쓰고 공부에도 매진할 계획입니다”

심판에 대한 작은 동경부터 시작해 국제심판을 향해 나아가며 도전정신을 현실로 만드는 그라운드의 대통령, 그라운드의 포청천 이무열 과장이 부는 힘찬 휘슬소리에서 미래를 개척하는 뜨거운 열정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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