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신비로움에 빠져 시간 가는줄 몰라요”

“열대어 마니아들은 열대어를 키우는 일을 흔히 ‘물생활’한다고 말합니다. 저 또한 물생활족인 거조”

열대어 키우는 재미에 쏙 빠진 서울도시가스 서부지사 강한동 계장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물고기에 대한 남다른 관심 때문에 20년동안 ‘수족관 세계’와 인연을 맺고 있다.

마냥 어린 시절 물고기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해 지금에 와서는 거대한 수족관을 통해 ‘물생활 족’이라는 남다른 취미 생활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의 집에는 CRS(Crystal Red Shrimp)라는 새우 종과 램프라이즈, 나미노즈테트라, 나미노즈, 줄리트리아니 등 수십 종의 열대어가 수족관에서 자라고 있다. 여기에 턱수염 도마뱀도 키우고 있다고 웃으면서 말한다.
새우를 브리드 시켜서 빨간색과 흰색으로 변종된 CRS새우를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현재 집에 100여 마리의 CRS를 키우고 있다.

“한 마리에 5만원을 호가하는 CRS새우는 묘하게도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가졌어요. 그만의 독특하고 신비롭고 색깔은 볼수록 아름답죠”

키우는 게 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육환경을 맞추는 게 가장 어렵다며 보기에는 예쁘지만 그만큼 부지런함이 필요한 게 ‘물생활족’의 필수조건이라고 말한다.

“조금만 신경 쓰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 있어 유독 손이 많이 가는 게 열대어 취미인 것 같아요. 하지만 개체를 만들고, 교배를 하는 것들이 아이를 키우듯이 열대어도 성장해가는 모습을 볼 때 내 자식 같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끼게 되요. 또 열대어를 통해 가족과 특히 아이들과 많은 대화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다보니 가족간의 분위기도 한층 화목해졌습니다. 요즘은 애들이 서로 먹이를 주겠다고 하고 열대어 관찰에 시간가는 줄 모른 답니다”

그의 말처럼 열대어를 키우는 물생활족은 그들만의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 가는 듯하다. 강 계장 역시 열대어를 통해 동호회 활동도 하고 있고, 열대어 정보와 수년간 쌓아온 자신만의 지식을 동호인들과 공유하는 등 여과활동을 즐기고 있다.

“가장 친한 친구 중 한명이 수족관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 친구를 통해 수족관 운영방법은 물론 다양한 정보도 얻죠. 온라인 카페를 만들어 열대어 마니아들 간에 주고받는 정보가 역시 가장 정확하고 빠릅니다”

기회가 된다면 본인의 이름을 딴 새로운 CRS종을 브리드 하는 게 목표라는 강한동 계장. “새로운 생명체를 자신의 손으로 만들 수 있다는 성취욕은 뭐라 표현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더 많은 연구과 공부가 필요하죠. 좀더 노력해야겠어요”

또 하나 그의 소망은 어릴적부터 꿈꿔왔던 아마존 강의 탐험이다.

“아마존에는 웬만한 열대어는 다 살고 있는 만큼 언젠간 꼭 갈 것이라는 그는 “가스인 중 열대어를 사랑하고 관심이 있는 분은 언제라도 도움이 손길을 뻗겠다”고 말한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