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가스보일러 교체물량 수주를 둘러싼 보일러사들의 영업이 문자그대로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양상이다.

IMF체제의 어두운 그림자가 뒤늦게 가스업계에 드리운 가운데 가스보일러 업계도 이제는 그 영향권의 핵에 놓여 있는 듯하다.

작년, 재작년에 분양한 아파트가 거의 없어 올해와 내년 상반기까지 납품할 보일러도 별로 없다는 사실과 택지부족으로 인한 아파트건축물량의 감소가 업계의 양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각 업체들은 아파트 개보수지역의 ‘물량확보’에 사활을 거는 듯한 인상이다. 보일러수주도 수주이지만 무엇보다 일반 소비자가 각 업체를 바라보는 시각이 가감없이 투영될 수 있는 잣대가 되기 때문에 ‘자존심’을 걸고 영업에 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某 업체의 경우 이 분야를 전담하는 영업팀까지 구성했다는 후문이고 보면 각 사마다 젖먹던 힘까지 쏟아내고 있는 모양새임에 분명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일러가 생산자와 소비자사이에 설비, 시공의 중간단계가 있다는 특수유통부문인 것을 감안할 때 소비자의 브랜드이미지가 바로 구매의 결정적 요인으로 이어지는 개보수영업은 결국 해당업체들의 미래를 건 자존심 싸움”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이같은 치열함 때문에 개보수 지역을 둘러싼 업계의 로비와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벗어나는 과열된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고 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목표달성은 분명 득보다는 화가 되어 돌아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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