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봉화 닭실마을의 충재 권벌선생의 종택이 단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500년 전통한과 및 촬영지로도 알려져

만물이 생기를 뿜는 봄. 한낮이면 따뜻한 햇살이 눈을 부시게 하는 4월이 벌써 중순을 넘겼다.

늘 푸근하고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뵐 수 있다는 기쁨으로 달려간 경북 봉화. 경치 좋고, 인정 넘치는 그곳. ‘유곡리’를 소개하고자 한다.경상북도 봉화군 봉화읍 유곡1리에 위치한 닭실마을(酉谷里)은 조선 중기의 문신 충재 권벌선생(沖齋權木發 : 1478~1548)의 종택이 자리하고 있는 안동 권씨 집성촌이다.

‘닭실마을’이란 이름은 마을의 지형이 금빛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 즉 ‘금계포란(金鷄抱卵)’의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것이라 한다.

권벌선생은 연산군 2년(1496)에 진사가 되고, 중종 2년(1507)에 문과에 급제하여 대간, 정원과 각 조의 판서 등 여러 벼슬을 지냈다. 인종 1년(1545)에 우찬성과 판의금부사를 지냈으며 을사사화 때 소윤일파에 의해 삭주로 유배돼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선조 때 억울함이 풀어져 영의정에 추증되었고, 안동의 삼계서원에 모셔졌다.

충재선생의 종택에는 5개의 서책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충재선생박물관에는 충재일기, 유향설원 등 많은 보물과 사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종택 내에 있는 ‘청암정’은 영화 <스캔들>, 드라마 <바람의 화원> 포스터에 등장한 곳이다. 최근 사극드라마 <동이>를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또한 종택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석천계곡이 있는데 권벌선생의 큰아들인 권동보가 지은 석천정사에서 계곡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충재선생 종택과 청암정, 석천계곡으로 이어지는 이곳의 경관은 명승·사적 제3호로 지정돼 있다.

닭실마을은 충재선생의 제사를 모시면서부터 한과를 만들기 시작해 500여년동안 한과를 만들어온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국산 재료를 사용해 전래의 방법대로 한과를 만들어 전통의 맛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으며 고명을 얹은 모양이 특히 곱다. 유곡리 부녀회 주관으로 마을 사람들이 회관에 모여 공동작업으로 한과를 만드는데 모든 과정은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늘 그리운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번 주말 가족들과 함께 닭실마을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 충재선생박물관 
관람시간
·하절기(5월∼9월) :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동절기(10월∼4월) :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관일이다.

교통편
·중앙고속도로 풍기IC-영주-봉화-36번 국도-닭실마을
·봉화읍 삼계리 사거리에서 닭실마을 입구까지는 1.1㎞ 정도이다.
·영동선 철교 밑을 지나 곧바로 유곡교를 건너면 왼쪽에 닭실마을이 있다.

전  화
·(054)674-0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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