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동호회 on水의 회원들이 W리그 시합을 치르기 전에 기념촬영했다.

상위 리그 진출 목표…“가족들도 응원하며 즐기죠”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레식이 진행되면서 온 나라에 야구 열풍이 불었다.

더불어 여기저기서 사회인 야구단이 창단됐는데 그중에 하나가 경동나비엔 야구동호회 ‘on水’다. 경동나비엔 제품 ‘콘덴싱보일러 on水’가 기업의 혼이라면 ‘야구동호회 on水’는 열정의 혼이라고 동호회측은 말하고 있다.

첫 출범은 지난해 10월이지만 야구 열풍에 힘입어 이미 그 전부터 회사 내 야구 애호인들은 몸이 한껏 달아 있었다. 야구를 눈으로만 보는 대상이 아닌 직접 해보는 대상으로 삼고 싶었던 것이다.

평소 야구 이야기를 즐기던 몇몇 직원이 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누군가 농담처럼 “우리도 야구단을 하나 만들어 볼까”라고 말하자, 옆사람이 “그게 가능할까?”라고 응대했다. 그러자 그 옆의 사람이 “뭐 못할거야 없지”라며 동의를 하는 순간 모두가 “그럼 만들어 보자”라고 해 창단을 하게 됐다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그 후 회사 게시판에 야구 동호인 모집 공고를 내자 순식간에 30여명이 지원서를 냈다.

경동나비엔 야구단원 중에 한 사람은 “야구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을 줄 몰랐다”며 “그동안 어디에 숨어 있다가 이제 나타난 걸까”라며 서로 웃어보였다는 말로 그때를 회고했다.

야구동호회 on水는 용산 W리그(윌슨리그)에 소속돼 있다. 이 리그는 스포츠용품을 제조하는 세계적인 기업이 후원하는 리그로 사회인 야구단에서는 많이 알려졌다. W리그는 실력별로 1~4부 리그로 나뉘어 있는데 on水는 아직 4부에 속한다. 창단 후 지금까지 리그 경기에서 2승5패의 전적을 보였고, 연습경기를 포함하면 10승12패로 아직은 이길 때보다 질 때가 더 많다.

만들어진 지 1년이 안 된 팀이니 아직은 이기고 지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야구단의 한 관계자는 “그냥 경기를 즐깁니다. 경기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전략을 짜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 야구를 통해 생활의 활력을 가지면서, 팀원이 서로 격려하고 위하는 과정에서 애사심과 동료애가 깊어지죠”라고 말한다.

평균적으로 2주에 한 번씩 시합을 하고 있으며, 장비와 동호회 운영비의 절반가량을 회사에서 지원해 준다.

생각하기엔 집의 가장이 주말에 운동하러 나간다고 하면 가족이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창단 초기엔 일부 가족이 하지 말라고 말리기도 했으나 지금은 가족들이 응원도구와 음식을 가지고 따라나와 응원전을 펼치며 또 다른 방식으로 야구를 즐기기 때문이다.

on水 관계자는 “예정된 시합을 치르지 못하면 몰수패를 당하지만 지금까지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몰수패는 가족의 비협조로 팀원 구성이 힘들 때 발생하곤 하는데 우리는 그런 적이 없으므로 가족의 협조가 잘 이뤄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경동나비엔 야구동호회 on水는 올해, 좀 더 많은 인원이 팀에 들어오기를 바라고 있으며, 지금의 4부 리그 수준을 좀 더 향상시켜 상위의 리그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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