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열하는 태양을 뚫고 산과 바다로 떠나는 계절이 왔다. 삶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은 한여름 무더위도 반갑다.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도 좋고, 시원한 그늘이 드리워진 계곡도 좋다. 사람들로 북적대는 바다보다 한적한 계곡이 좋은 사람이라며 경북 문경시 가은읍의 용추계곡을 강추해 본다.

문경팔경 중 으뜸인 용추계곡은 충북 괴산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깎아지른 암봉과 온갖 형상의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대야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용추폭포는 3단으로 돼 있으며 회백색 화강암 한가운데로 하트모양의 독특한 탕을 이루고 있다. 용추의 양쪽 옆 바위에는 신라시대 최치원이 쓴 세심대, 활청담, 옥하대, 영차석 등의 음각글씨가 새겨져 있다.

이 계곡에는 특히 곳곳에 폭포가 이어져 있고 폭포마다 그 아래에 넓은 소(沼)를 이루고 있어 여름철 물놀이를 하기에 좋다. 또 계곡 옆에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가족단위 야영을 하기에 아주 그만이다.

숲 사이로 이어진 계곡에 들어 넓은 암반 위로 흐르는 맑은 물을 보면 저절로 더위가 가신다. 용추에서 계곡을 따라 약 20분을 더 오르면 바위와 계곡에 달빛이 비친다는 월영대가 나온다. 이곳이 다래골과 피아골의 합수점이다.

이곳 인근에는 신라 9산선문의 봉암사를 비롯해 견훤 유적지, 운강 이강년 생가, 문경새재 등 역사적으로 유명한 명소가 있어 어린이들의 학습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생태공원, 클레이 사격장, 래프팅, 드라마 오픈세트장 등이 즐비해 여행과 레포츠를 겸비할 수  있다.

용추계곡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는 휴양림은 산악인을 위한 방문자안내소, 그리고 가족들이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산림문화휴양관과 숲속의 집이 있으며 가족들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도자기 체험장, 숲 체험로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져 있다.

이곳에 가려면 승용차를 타고 중부내륙고속도로 연풍IC로 빠져나오면 쉽게 찾을 수 있으며 내비게이션에서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의 ‘벌바위’를 치면 된다. 계곡을 따라 난 신작로를 올라가면 서쪽으로 기암이 두드러진 대야산이 올려다 보이며 계곡 입구에 ‘문경팔경’이라고 새긴 돌비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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