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公社 직원으로 ‘해피드림밴드’도 구성
“고등학교 시절, 같은 반에 밴드부에서 섹소폰을 연주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당시에 섹소폰은 흔치 않은 악기여서 관심이 많았지만 연주할 수 있는 형편도 아니었죠.”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 멋지게 악기 연주하는 꿈을 꾸기 마련이다.
유병조 실장(54)도 고교시절, 같은 반 친구의 섹소폰을 보며 악기연주의 꿈을 꾸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형편상 이 꿈은 뒤로 뒤로 흘렀고 어느 덧 30년가량이 흐른 중년에서야 이룰 수 있었다.
유병조 실장이 악기연주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40대 중반이던 당시 강원도 강릉에 있는 강원영동지사장으로 발령을 받아 자리를 옮기게 된다.
서울생활에서 벗어난 탓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이 때 악기연주에 관심을 갖게 된다. 처음 구입한 악기는 클라리넷. 하지만 초보자에게 클라리넷은 너무 어려웠고 생각보다 개인적인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았다.
결국 서울로 올라 온 이듬해인 2003년에야 지금의 섹소폰을 구입해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간다.
뒤늦은 취미로 악기연주를 선택한 탓에 실력 쌓기도 쉽지 않았다.
“교회를 다녔는데, 그곳에 밴드부가 있었습니다. 교회에 성경책과 함께 섹소폰을 들고 갔습니다. 처음엔 힘들었는데 점점 실력이 늘어나니 연주하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연습을 위해 찾았던 교회 밴드부였지만 몇 년 뒤 이곳에서 밴드부 활동을 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교회 밴드부 활동은 1년 반정도 했는데 당시에는 성경연주와 함께 어려운 이웃을 방문해 연주하는 봉사활동이 유난히 기억에 남습니다. 그래서 일을 은퇴하면 연주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섹소폰 연주를 취미생활로 시작했지만 악기연주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 유병조 실장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레크레이션 강사와 웃음치료사 자격을 취득한 것.
유병조 실장은 “그동안은 일을 하느라 주변사람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며 “어려운 이웃이나 어르신들이 악기연주에 즐거워했던 기억을 떠올려 보다 체계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레크레이션 강사 자격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병조 실장은 이러한 봉사활동을 은퇴 후에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는 가스안전공사 직원들로 구성된 해피드림밴드를 구성해 공사 행사는 물론 불우이웃돕기행사에서 연주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또한 초보자시설 어려웠던 클라리넷도 지난해부터 연습을 시작하고 있다.
끝으로 악기연주에 대한 유병조 실장의 조언을 듣는다면 ‘꾸준히, 그리고 조급해하지 않기’다.
매일 매일 5분의 힘이 크다는게 그의 조언이다. 매일 매일 5분의 힘. 악기연주뿐만 아니라 인생도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