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연구원 야구단 선수들이 허구연 야구해설가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관배 1992년 제1회부터 전 경기 출전

“1992년 제1회 동력자원부 장관배 야구대회부터 2010년 제11회 지식경제부 장관배 야구대회까지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모든 경기에 참가했습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야구단의 역사는 1992년도 당시 동력자원부 장관배 야구대회가 창설되면서 시작된다.

대회 2주 전 거의 급조되다시피 한 에경연 야구단. 제1회 대회에서 제일 약한팀으로 지목돼 동자부와 첫 경기를 치렀는데 단기간의 맹훈련 덕분인지 7:5로 승리를 거둬 주위에서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적잖게 당황하기도 했단다.

야구단은 총 27명의 선수로 구성되어 있으나 이 중 절반 이상은 매달 야구단 회비를 지원하는 후원자로서의 성격이 강하고, 실제 그라운드를 뛰는 선수는 12~13명이다.

야구단 멤버들의 연령층은 20대부터 50대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그 중 올해 57세의 최고령 멤버인 정한경 연구위원(야구단 단장)은 지금도 고등학교 동기동창들과 야구시합을 즐길 정도로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실력을 갖고 있다.

특히 작년에 손자가 생기면서 매일 1~2시간씩 안고 있었더니 공을 잡을 때 실수는 있을지언정 공 던지는 실력은 더 좋아졌다고.

1995년까지 이어진 동자부 장관배 야구대회는 동력자원부가 산업자원부로 바뀌면서 8년간 중단됐다가 2004년 산업자원부 장관배 야구대회란 명칭으로 부활하며, 잠시 주춤했던 에경연 야구단도 다시 활동하기 시작했다.

8년 만에 이뤄진 대회에 온 열정을 다 쏟았기 때문일까. 그 해(제5회) 대회에서 에경연 야구단은 준우승을 거머쥐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다.

에경연 야구단이 1년에 치르는 경기는 15게임 정도. 그 중 상반기 지경부 장관배 야구대회와 하반기 한국해양연구원장배 대회가 가장 큰 경기이다. 출전비는 연구원에서 전액 또는 50%를 지원해왔는데 올해부터는 새로 취임한 김진우 원장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2개 대회 모두 전액 지원이 이뤄진단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들려달라고 했더니 포수를 맡고 있는 김종익 연구원은 입단 후 초기에 부족한 실력으로 무사히 1이닝을 마쳤는데 주위에서 프로텍터를 안했다고 소리를 치더란다. 만약 그 때 강속구가 자신의 몸을 향해 날아왔다면? 김종익 연구원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고 당시의 위험했던 상황을 전했다.

한편 야구단 감독인 김종용 연구위원에게 있어서도 에경연 야구단은 특별하다. 제4회 대회 때 경기가 끝난 후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늘 장난식으로 던졌던 결혼 발표를 실제 한 것이다. 또 제6회 대회에서는 1회 및 3회 연타석 홈런 기록을 세우기도 했으며, 지난해엔 장관배 10년 연속 출전 공로패를 수여받기도 했다.

“야구는 굉장히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타석에 들어서면 모두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이 되는 거죠. 또 흐름을 타는 경기이기 때문에 그 어느 경기보다 팀워크가 생명입니다.”

경기를 하며 열심히 땀 흘리고 난 후 술 한 잔씩 걸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것 또한 하나의 재미라고 말하는 에경연 야구단원들. 밝은 표정의 그들을 보며 진정 야구를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멋진 선수들이란 여운이 길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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