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경쟁력 확보 위한 발 빠른 투자도

반도체용 특수가스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NF3의 판매량이 최근 급증하면서 특수가스공급업체들의 매출도 껑충 뛰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NF3의 생산량이 급격하게 늘어나 가격 또한 매년 10%씩 하락해 왔으나 최근 NF3의 수급이 매우 빠듯하게 이뤄져 가격하락세도 멈춰선 상태다.

실제로 NF3의 경우 5년 전만해도 kg당 150달러를 훨씬 상회하기도 했으나 최근에 40달러 선에서 거래돼 무려 1/4로 깎여진 상태다. 이는 공급업체 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기도 했지만 특수가스의 특성상 우월적 지위를 가진 구매자의 요구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조만간 NF3의 공급부족현상까지도 예상되고 있다”며 이 같은 경우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다.

특히 OCI머티리얼즈, 효성, 후성 등 특수가스공급업체들이 NF3의 생산능력 지속적으로 확대함으로써 더욱 빠른 속도로 매출 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른 규모의 경제효과도 노리고 있어 향후 원가경쟁력도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OCI머티리얼즈 영주공장 연간 4500톤 생산규모, 후성 울산공장 연간 600톤 생산규모,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울산공장 연간 500톤 생산규모, 효성 울산공장 연간 400톤 생산규모의 NF3공장이 밤낮없이 풀가동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NF3생산능력은 연간 총 6000톤 규모이지만 이미 계획된 증설이 이뤄지면 내년에는 7000톤,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NF3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관련업체들이 자사 제품의 납기를 맞추기 위해 NF3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서둘러 납품해 줄 것을 주문하는 등 NF3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설명하고 “오는 2015년에는 세계 시장에서 NF3가 연간 4000톤 정도 부족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국내 일어나고 있는 NF3의 품귀현상은 일본 미쓰이화학 NF3공장의 화재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게 됐다. 미쓰이화학이 국내에 공급하던 NF3를 칸토덴카코리아가 대납하고 있고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수급이 빠듯하게 돌아갈 때마다  NF3제조업체들끼리 물량을 구입하는 일이 더욱 많아졌다.

국내 NF3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일본 NF3제조업체들이 투자를 섣불리 하지 못하는 것은 일본이 우리나라에 비해 설비투자비나 안전관련 비용이 서너 배나 많이 들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관계로 일본의 칸토덴카공업, 센트럴그라스도 자국의 NF3시장에 추가적으로 투자하고 싶으나 세계 NF3시장의 원가경쟁에서 밀릴 것을 고려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NF3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은 운송비의 부담과 관련해 국산품이 월등히 뛰어나고 또 대량생산체제를 갖춘 기업일수록 제조코스트를 크게 낮출 수 있어 가격경쟁에 있어서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특히 NF3는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투자가 시장지배력 강화의 계기가 되는 것이 사실이며 반도체 및 LCD생산량의 꾸준한 증가는 앞으로도 NF3의 수요 증가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향후 가격반등의 여지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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