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위험한 가스를 다루면서도 그동안 사고가 별로 없어 방심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습니다. 결국 이번 사고는 고압가스업계의 방심과 방종이 부른 인재였어요”

20일 발생한 덕양가스 수소폭발사고를 조사한 가스안전공사의 한 직원은 이번 사고가 구체적인 사고원인과는 별도로 고압가스분야 종사자들의 느슨한 안전의식이 근본적인 사고발생 이유라고 색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이와함께 카트리지에 가득 들어있던 수소가 초기를 제외하고는 폭발하지 않고 밖으로 새나와 화재에만 그친 것은 큰 행운이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폭발력이 강한 수소는 물론 산소, 아세틸렌, 암모니아 등이 가득찬 공장내에서 자칫 대형사고로 번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반고압가스분야는 LPG 및 도시가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고발생 건수가 적었다. 위험한 가스를 취급하는 만큼 사업자와 종사자 모두 철저한 안전관리를 해왔으며 설비교체도 제때에 이뤄졌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러한 날들이 지속되면서 사업자와 종사자의 안전의식이 이전에 비해 해이해졌으며 단속 및 검사기관들도 사고가 잦은 LPG분야에 비해 고압가스분야는 느슨하게 관리했다는게 업계 내부의 지적이다.

실제 한 고압가스 충전소의 안전관리자는 근래 분위기에 대해 “고압가스 사고가 거의 없자 사업주는 물론 직원들도 긴장감을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설명하고 “국내 고압가스 충전소중 1백%가 안전관리보다는 영업 우선주의로 치중하고 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번 사고가 업계의 느슨한 안전관리 의식에 경종을 울리고 고압가스 분야의 안전관리가 더 한단계 성숙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돼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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