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꽃열차를 타고 태백시에 이르면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추전역이 반긴다. 이때 열차가 겨울여행객들의 ‘추억 만들기’를 위해 잠시 쉬어 준다.

주목에 눈이 수북이 쌓이는 태백산 설경 으뜸

강원도에는 이미 11월 들어 두어 차례 눈이 내렸다. 지난 22일이 절기상으로 소설이고 오는 12월 7일이 대설이니 그럴 법도 하다. 낙엽 떨어져 흩날리는 만추의 계절 11월이 떠나가고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이 찾아 온 것이다.

도심 속에 눈이 쌓여도 낭만 분위기가 될 수 있겠지만 은빛설원이 시원하게 펼쳐진 들판을 걸으면 더욱 실감나는 자연 속으로 빠져들 수 있어 좋다.

그래서 겨울이 오면 젊은이들은 먼 길 마다 않고 승용차를 타고 겨울바다를 향해 고속도로를 내달리기도 하고 열차에 몸을 싣고 강원도 어느 산자락을 지나면서 꽃여행을 즐기기도 한다.

강원도의 깊은 산골짜기는 기온이 낮아 눈이 와도 잘 녹지 않아 겨우 내내 흰 눈을 즐길 수 있어 언제나 찾아가도 좋다. 눈이 내려 미끄러운 길에도 안전한 열차를 이용하면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열차를 이용해 청량리에서 중앙선을 타고 원주를 지나 제천부터는 태백선을 따라 영월·정선을 거쳐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추전역(855m)에 이르면 하얀 겨울이 반긴다.

추전역에 내리면 우선 해발 1330m의 매봉산이 전면에 펼쳐져 있는데 이곳에는 바람이 세차게 불어 많은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강원도 태백시는 특히 이처럼 높은 곳까지 안전한 교통수단이 있어 눈이 많이 와도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곳 설경의 으뜸은 역시 태백산이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이 능선을 따고 산재해 있어 운치를 더해 준다. 당골 등 산자락에서 눈꽃축제가 열리기도 하지만 이곳 태백산의 주목에 눈이 수북이 쌓이면 그야말로 선계(仙界)가 따로 없다.

눈이 많은 태백시는 겨울이 관광 성수기다. 국내 최고의 스키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하이원리조트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는 숙박 등 편의시설이 잘 돼 있어 최근 겨울여행지로 인기가 좋다.

이밖에 태백시는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보니 강의 발원지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가운데 황지연못은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로 태백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데 연못의 둘레가 100m인 상지, 중지, 하지로 구분되며 하루 5000 톤의 물이 용출하고 있다.

또 514㎞의 한강의 발원지로 검룡소는 태백시 창죽동 금대봉골에 위치해 있다. 금대봉 기슭의 제당굼샘과 고목나무샘, 물골의 물구녕 석간수와 예터굼에서 솟아나는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검룡소에서 다시 솟아오른다.

겨울에는 설악산, 대관령, 오대산, 태백산을 잇는 백두대간을 따라 온통 눈밭을 이루고 있지만 때때로 강원도에도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실망만 안고 돌아오는 경우가 있으니 날씨 등을 미리 조사를 하는 등 철저히 계획을 세워 떠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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