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0년 가스기기 생산량 집계

지난해 가정용가스보일러 생산량은 119만6603대로 거의 120만대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스보일러 생산량 최고 전성기였던 2002년(128만대 생산)을 제외하면 최고 수준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만 39만7734대를 생산해 1∼4분기(1분기 : 28만3445대, 2분기 : 22만6644대, 3분기 : 28만8780대)중 최고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가을과 겨울 성수기에 보일러 판매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년 1분기에는 22만3348대, 2분기는 20만8079대, 3분기는 25만2215대, 4분기는 34만7600대를 생산했던 것과 비교해도 지난해는 전체적으로 보일러 생산량이 예년보다 많았다.

보일러 제조사 관계자는 “지난해 내내 보일러 개보수·교체 시장이 활성화해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던 것으로 보이며, 특히 추위가 일찍 찾아오고 겨울철 내내 큰 추위가 이어져 보일러 판매 특수를 누렸다”며 생산량 증가의 원인을 찾았다.

그러면서도 올해 보일러 생산량 예측치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분위기다.

관계자는 “지난해 보일러 판매량이 크게 늘어 교체물량의 상당수가 소진됐을 가능성이 커 올해는 지난해 같은 특수를 누리지는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다음 겨울도 이번 겨울만큼 추위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는 만큼 적어도 예년 수준의 100만대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스보일러는 최고 수준 생산량을 기록했으나 그 외의 가정용 가스기기는 예년 수준에 머물거나 오히려 줄었다.

가스레인지는 지난해에 187만6413대를 생산해 전년 185만5241보다 1.1% 증가해 큰 증감 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180만대 대에서 벗어나지 않아 이 정도 수준이 한국 가스레인지 시장의 규모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가스오븐레인지 생산량은 매년 줄고 있다. 지난해 15만4632대를 생산해 전년 16만9711대보다 8.9% 감소했다. 2005년 25만5319대를 기점으로 매년 평균 9.5%씩 줄어들어 가스오븐레인지 시장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가스레인지 판매량이 증가하면 가스오븐레인지는 감소하는 ‘대체재 관계’라는 특성과 함께 가스오븐레인지를 대신할 수 있는 전기·전자레인지의 공급확대와 스팀레인지, 복합레인지 등의 신제품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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