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흙산에 내려 꽂은 듯한 돌기둥이 자연의 신비로움을 더한 무등산.

돌산의 풍모 ‘주상절리’에 놀라고 입석·서석대에 감탄

지난 여름, 안동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연일 화제였다. 그 후 바로 며칠 뒤, 광주시에서 ‘무등산 주상절리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과연 무등산엔 어떤 특별한 점이 있다는 걸까. 등산 마니아들은 쉽게 알 것이다.

해발 1187km 높이의 무등산은 1000m가 넘는 산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심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광주시와 화순군, 담양시의 경계에서 이들을 품고 있다. 올라 갈수록 험준한 돌산의 풍모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이는 정상의 주상절리 서석대와 입석대에 이르러 절정을 이룬다.

폭신한 흙더미에 꽂아 놓은 듯한 돌기둥이 보는 이를 놀라게 할 뿐 아니라 자연의 신비로움과 위대함을 새삼 다시한번 느끼게 만든다.

사실, ‘주상절리’ 하면 제주도 해안가 절벽의 정방폭포나 천지연폭포의 주상절리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또 동해 해금강에서도 주상절리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해변가가 아닌 고산지대, 즉 산에서 주상절리의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은 오직 무등산뿐일 것이다. 지질학자에 따르면 이 곳 무등산은 지금으로부터 약 4500만∼85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때 화산 분출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한다. 주상절리를 이루는 암석은 석영안산암이다.

주상절리를 보고 나면 이젠 서석대와 입석대를 좀더 가까이에서 볼 차례다. 장불재에서 등산로를 따라 막 오르는데 입구에 사각형, 오각형, 육각형의 토막난 기둥이 널브러져 있다. 이 돌기둥은 정상에 다가갈수록 더 자주 볼 수 있다. 20분정도 탐방로를 따라 오르면 입석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해발 1017m에 자리한 입석대는 한면이 1∼2m이고, 높이가 10∼18m인 기둥 30여개가 동서로 늘어서 장관을 이룬다.

육당 최남선은 남도의 산을 둘러보고 적은 산악순례기 ‘심춘순례’에서 무등산 입석대를 천연의 신궁으로 묘사했다고 한다. 그 만큼 놀랍다. 좀더 정상을 향해 올라가면 거대한 병풍을 둘러쳐 놓은 듯한 서석대(해발 1100m)는 저녁노을이 지면 햇살에 반사되어 수정처럼 반짝인다하여 ‘수정병풍’이라고도 불린다. 전체 규모는 입석대보다 훨씬 크고 장대하다.

등산을 즐기든 그렇지 않든 누구나 무등산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도록 등반코스가 4가지로 나눠져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주상절리의 아름다움을 가진 무등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길 기원하면서 이번 주말엔 무등산 등반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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