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 EXPO 관람 후 본보 시찰단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총 370개社 참가…규모 줄었어도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
성능 향상된 PEFC·SOFC 연내 시판

최근 연이은 고유가 행진과 더불어 기후변화대응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는 차세대 에너지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미래의 친환경 에너지로 불리는 수소연료전지의 기술력은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수소연료전지 기술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특히 일본의 경우 일찍이 연료전지 기술개발에 착수해 대규모 실증프로그램을 거쳐 지난 2009년부터 본격적인 시판에 나섰다.

아직은 연료전지시스템이 고가(高價)라 정부의 보조금 지원 없이는 판매가 어렵지만 시스템 단가 인하를 목표로 한 노력이 지속되는 한 머지않아 집집마다 연료전지시스템이 설치된 모습을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걸어 본다.

지난 2005년을 시작으로 매년 도쿄 빅사이트에서 대규모로 열리는 FC EXPO

▲ JHFC 프로젝트를 통해 실증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자동차에 외국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제 연료전지 전시회)가 올해 7회째를 맞았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전시회 참관을 비롯해 일본의 수소연료전지산업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17명의 산업시찰단을 구성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수소스테이션, 건물용 연료전지 설치현장 등을 둘러봤다.

‘일본 수소연료전지산업시찰’을 목적으로 가스, 연료전지 관련 기업 관계자들을 비롯해 주한 캐나다 대사관, 캐나다 BC 주한대표 및 관계자도 함께했다.

출국 당일 첫 대면엔 서로 어색해하기도 했지만 그러한 어색함도 잠시, 시간이 지나고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간의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올해 7회째를 맞는 FC EXPO는 3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됐다. 전시회 마지막 날에도 전시회를 관람하기 위해 찾아온 많은 인파들로 장내는 북적였다.

전시회를 주최한 Reed Exhibitions社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는 370개사가 참가했으며, FC EXPO를 비롯해 같은 기간 열린 스마트 그리드 전시회, PV 전시회, 배터리 전시회 등 총 7개 전시회에 9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FC EXPO에서는 지난해와 같이 연료전지시스템, 수소제조·저장·공급, 측정·시험·분석 등 제품별로 구역을 나눠 관람객들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를 선택해 찾아 볼 수 있도록 했다.

전시회 기간 내 가장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도쿄가스가 판매하는 파나소닉의 2011년형 에너팜과 ENEOS(에네오스)가 제작한 PEFC 및 SOFC 타입의 에너팜이었다.

파나소닉이 새롭게 제작한 에너팜은 기존에 분리되어 있던 발전모듈과 열회수모듈이 하나의 케이스 안에 일체화됐으며, 발전효율도 40%로 크게 향상됐다. 오는 4월 1일부터 도쿄가스를 통해 판매된다.

이와 함께 에네오스가 선보인 PEFC 타입의 에너팜은 기존 모델보다 발전효율이 2% 향상된 37%이며, 종합효율은 87%이다.

▲ Sugikuni社가 제작하고, Nissei社가 판매하는 지게차로 축전지와 연료전지 스택이 탑재돼 있다.

또한 오는 10월 출시예정인 SOFC 타입의 에너팜은 정격출력 700W, 발전효율 45%로 시스템 단가는 270만엔 선에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신에너지재단(NEF)에서는 차세대 연료전지로 불리는 SOFC의 홍보관을 만들어 SOFC 실증사업소개와 함께 다양한 SOFC시스템을 전시했다.

건물용 연료전지시스템 외에도 JHFC(Japan Hydrogen&Fuel Cell Demonstration) 프로젝트를 소개한 부스에서는 도요타와 혼다의 수소연료전지차량과 함께 다츠노 메카트로닉스社가 제작한 35㎫  및 70㎫ 의 수소충전설비가 전시됐다.

이밖에도 연료전지가 탑재된 지게차, 연료전지자전거를 비롯해 장난감 기차, 공룡모형 등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제품들이 출품됐다.

FC EXPO가 국제 전시회인 만큼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전시회 개최지인 일본 외에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핀란드, 대만 등이 통합전시 형태로 참가한 것도 눈에 띄었다.

한국 업체 및 기관으로는 선텔, 포항테크노파크, 코미코 등에서 참가해 연료전지 촉매 및 현재 추진하고 있는 연료전지 사업 활동을 소개하기도 했다.

제1회 전시회와 비교해 매년 FC EXPO의 규모는 작아지고 있지만 이를 단순히 연료전지에 대한 관심도 저하나 시장 침체로 해석하기 보다는 기존의 불필요한 거품이 빠지고, 이제는 정말 연료전지에 주력하는 기업들로 좁혀졌다고 풀이하는 의견도 많았다.


■ 도쿄가스 - 미래형 콘셉트하우스 첫 공개

▲ 본보 시찰단원들이 도쿄가스 관계자로부터 수소충전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일본에는 210개의 민간가스회사가 있는데 그 중 도쿄가스, 오사카가스, 토호가스는 3대 가스회사로 손꼽히는 곳이다.

127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쿄가스는 현재 1000만 세대의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으며, 8000명의 인원이 회사 내에서 다양한 업무영역을 맡고 있다.

시찰단은 도쿄가스 내에 있는 ‘그라소하우스’라는 콘셉트하우스와 센쥬수소충전소를 둘러봤다.

‘살자, 이 집에!’이라는 의미를 가진 그라소하우스는 전력회사에서 공급받는 전기 외에 태양광 및 연료전지를 통해 생산된 전기를 내부에서 사용하고 있는 콘셉트하우스이다. 그라소하우스의 오픈일자는 4월 1일이지만 우리 시찰단을 위해 특별히 공개됐다. 오픈 전 외국인이 그라소하우스의 내부를 구경한 것은 우리가 처음이었다고 한다.

이 콘셉트하우스에서는 가능한 한 전력회사로부터 전기를 공급받지 않고, 자체공급해 사용하는 것이 목적이다. 일본 역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에너지수입국이기 때문에 한정된 에너지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가 방문했을 당시 콘셉트하우스에서는 시간당 1.79㎾의 전력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전력회사로부터 0.5㎾의 전력을 공급받는 것 외에 나머지는 태양광발전설비(0.31㎾)와 가정용 연료전지인 에너팜(0.98㎾)으로부터 생산된 전력이 공급되고 있었다.

한편, 길 건너 위치한 센쥬수소충전소에는 99.9%의 수소가 나오는데 처음에는 압력이 낮아 40㎫로 높여 수소탱크에 충전시킨다. 현재 40㎫과 80㎫의 두 가지 연료탱크가 있다.

센쥬수소충전소에 대한 설명과 함께 도요타에서 제작한 수소연료전지차량을 직접 시승해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 연료전지차량에는 90㎾급의 연료전지스택과 4개의 수소탱크가 탑재돼 있으며, 70㎫의 수소를 가득 넣으면 최대 83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수소를 충전하는데 약 5~6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직접 시승을 해본 시찰단원은 “처음 연료전지자동차를 타봤는데 일반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소리가 나지 않아 조용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 이와타니 - FC 2기 설치…내부 전력공급원으로 사용

▲ 요코하마 이와타니 액화가스터미널 내에 설치된 도시바와 에네오스의 연료전지시스템.

요코하마에 위치해 있는 이와타니산업 액화가스터미널은 LP가스기지로 탱크로리를 통해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작게는 2.5톤에서 크게는 13.5톤의 탱크로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830톤 및 870톤의 프로판 탱크와 980톤의 부탄 탱크가 1기씩 있다.

또한 지난해 3월부터는 도시바와 에네오스의 에너팜을 각각 1기씩 설치해 생산된 전력은 1층에 있는 자동판매기의 전원으로, 생산된 열은 회사 내 직원들의 샤워장 온수로 사용하고 있다.

이날 이와타니산업 본사에서 온 에너지사업부의 히로시 아리타케 과장은 일본의 가정용 연료전지의 장래성에 대해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25%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친환경 자동차, 연료전지, 태양광발전 등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일본은 주로 전력회사와 가스회사가 신에너지를 주도하고 있는데 특히 신축되는 개인주택은 80%를 ALL전기화해 가스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가스회사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친화적인 측면에서 연료전지를 도입했다. 다시 말해 전력회사로부터 전기를 공급받지 않고, 집에서 연료전지 등을 통해 직접 전기를 만들어 사용한다는 것이다.

현재 파나소닉, 도시바, 에네오스가 대표적인 에너팜 제조사이며, 이들의 제품을 가스회사가 판매하는 형식을 취한다. 올해 에너팜의 공급가는 270만엔이며 이중 정부가 최대 130만엔을 보조해준다. 10년 후에는 에너팜의 단가를 40만엔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삼고 있다.

연료전지 사용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주어지는 혜택과 관련해 히로시 과장은 “연료전지를 사용하게 되면 아무래도 가스사용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그럴 경우 가스회사를 가스요금을 저렴하게 책정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당 500엔에 가스를 판매한다고 하면 연료전지를 사용할 경우 ㎥당 300엔 정도로 책정해 요금을 인하한다는 설명이다.

▲ FC-R&D에서는 손가락모형, 공룡모형, 기차모형 등에 연료전지를 탑재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 연료전지 포럼 참석자들이 주제발표에 귀 기울이고 있다.

▲ 일본 이와타니社에서 개발한 수소연료전지자전거로 100W급의 출력을 낸다.

▲ 일본 신에너지재단(NEF)의 SOFC 홍보부스로 다양한 SOFC 제품이 전시됐다.

▲ 에네오스 관계자가 SOFC 시스템 내부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 MFC테크놀로지社의 부스에 전시된 퓨얼셀파워의 연료전지스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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