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광화문연가’공연 장면.

이문세가 불렀던 故 이영훈 음악 향연

1980년대에 학창시절에 보낸 이들에게 ‘공부에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해준 음악이 무엇이었나요’라고 질문하면 가수 이문세의 노래를 꼽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시를 위한 시’ ‘광화문 연가’ ‘옛사랑’ 등 지금도 많은 사람이 애창하고 젊은 가수들에 의해 새로 불리는 노래들이다.

이문세 노래의 대부분은 故이영훈 작곡가의 작품이다. 그의 주옥같은 노래들이 한편의 뮤지컬로 완성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되고 있다.

지난 20일 막 올린 뮤지컬 ‘광화문연가’가 많은 이들을 설레게 한다.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로 만들어지는 작품이라는 것만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으며 윤도현, 송창의, 리사, 박정환, 김무열, 임병근, 허규 양요섭 등의 가창력 있는 가수와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하기에 기대감이 크다.

‘광화문연가’는 사랑의 고통과 이별, 그리움과 연민을 감성적으로 그려나갔다. ‘사랑이란게 지겨울 때가 있지’ 등 남녀가 사랑하면서 느끼는 일상의 감정을 이영훈 특유의 섬세한 노랫말로 불릴 때 관객은 자연스럽게 그때의 그 감정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뮤지컬은 ‘난 아직 모르잖아요’ ‘붉은 노을’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 ‘깊은 밤을 날아서’ ‘옛사랑’ 등 보석 같은 히트곡이 덕수궁 돌담길을 배경으로 세 남녀의 아픈 사랑이야기 속에서 펼쳐진다.

故 이영훈은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한 획을 그은 작곡가로 지금도 많은 가수와 음악인들 사이에서 추앙 받고 있다. 또 수많은 가수에 의해 끊임없이 리메이크되는 것을 봤을 때 그의 노래는 세대를 뛰어넘는 힘을 가졌다. 특히 이번 뮤지컬은 가수의 음색이 아닌 뮤지컬 배우의 발성으로 불려 또 다른 느낌이라는 평가다.

사실 뮤지컬은 이영훈 작곡가의 살아생전 마지막 꿈이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첫사랑의 아픔, 우정, 그리고 추억을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영훈은 뮤지컬을 만드는 작업에 대단한 열의를 보였고, 병상에서도 시놉시스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가 고인이 된 후 3년 만에 마침내 무대에서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사후 1년, 정동길엔 그의 노래비가 세워졌다. 그는 떠났지만 그의 노래는 수많은 가수에 의해 다시 불리고 이러한 뮤지컬 등을 통해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다.

공연을 본 많은 이들이 공연에 대한 감동의 글을 ‘광화문연가’ 홈피에 남기고 있다. ‘내 아름다운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뮤지컬’ ‘추억의 선물꾸러미를 받은 것 같다’ ‘공연을 보고 잠을 잘 수 없었다’ ‘학교 다닐 때가 떠올라 눈물이 났다’ 등 호평 일색이다.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4월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되며 3주간의 공연을 마치고 광주, 대구, 대전 등 지방순회를 예정하고 있다.

티켓가격 : 주중(3~12만원), 주말(3~1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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