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산행 시 촬영기사로 맹활약

대학교를 다닐 때부터 카메라가 너무 갖고 싶었다는 (주)E1 정보기술팀 김형준(32세) 사원. 이처럼 사진에 대한 열망을 키워오던 한 청년의 꿈은 입사 후 바로 신용카드마련으로 이어졌고 어느덧 그의 손에는 자신의 맘에 드는 카메라가 쥐어져 있었다.

“처음 카메라 구입 후 박스 뜯을 때의 기분은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정말 기분이 최고로 좋았고 이후 주말마다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당시 사진기를 100만원에 구입했는데 나중에는 렌즈에도 관심이 생기면서 카메라 값 정도의 비용이 더 들어가더군요”

그는 인물과 풍경이 조화된 장면을 주로 찍는다. 예를 들어 벤치에 앉아 있는 노부부를 보며 그들의 뒷모습을 찍고 나중에 자신도 와이프와 저런 장면을 연출해야지 하고 생각한다. 사진을 찍고 그에 걸맞은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흥미롭단다. 마음에 드는 사진은 바로 현상을 하는데 사무실 옆 공간에도 붙여놔 가끔씩 보면 흐뭇한 마음에 미소가 절로 생긴다.

자신이 카메라를 좋아하는데 있어서 회사 내 카메라 동호회를 빼 놓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동호회 사람들과 사진을 잘 찍는 법부터 카메라 다루는 기술 등 고급 정보를 교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이는 회사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특히 일년에 한번 꼴로 E1 구자용 대표이사 회장을 비롯해 임직원 전원이 산행을 할 때 그의 어깨가 무거워 진다. 산행을 하면서 동료들의 모습을 찍어 줄 뿐만 아니라 구 대표를 비롯해 임원들을 한 사람도 빼놓고 않고 사진을 찍는다.  때문에 산행이 끝나면 그는 보통 사람들보다도 2~3배는 더 뛰어다닌다. 자신이 사진을 좋아하기 때문에 산행 시 사진촬영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몫이 된 것 같다고.

“클로즈업된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하는데 말 그대로 대 놓고 찍는다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사진 찍히는 사람들이 조금 부담스러워 하기도 합니다. 사진을 찍은 후 당시의 여러 상황을 기록을 해 놓기 때문에 나중에 보면 본인의 심리상태를 되짚어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을 음미하는 게 나름대로 재미죠”

카메라를 좋아하게 되면서 어느덧 자전거도 알게 됐는데 카메라와 자전거의 궁합은 정말 최고라고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가 맘에 드는 풍경이 나오면 그대로 사진기에 담아 버린다. 하나 하나의 장면에 욕심이 많기 때문에 카메라는 그냥 어깨에 메고 다니는데 그러다 보니 어느 덧 눈에 띠는 상처도 많이 생겼단다.

그는 아이가 생기면 일년에 4번 계절별로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렇게 20여년을 하다 보면 나중에 아이가 컸을 때 자신의 성장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마지막으로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날을 만끽하기 위해 조만간 카메라를 들고 배경 좋은 곳에서 정처 없이 걷고 좋은 장면을 촬영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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