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몸을 가리고 게임을 즐기는 서바이벌 게이머 모습

안전복장 없이 게임 참가 안돼…안전 중요
전국에 수백개팀, 처음엔 장비 빌려서 사용

뛰어난 운동효과와 함께 극도의 전율을 만끽할 수 있는 레포츠가 하나 있다. 여타 레포츠보다 비용도 덜 들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지 않기에 직장인이 즐기기에 적절한 취미생활이다.

야산에서 또는 폐기된 건물 등에서 숨 가쁘게 뛰어 다니며 총을 쏘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군대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사람을 향한 사격’이 가능하기에 강렬한 충격과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사용하는 총기는 흔한 M4, M16부터 AK47, SCAR, SA58 등 소총 마니아라면 익히 알고 있을 총기들이다.

모두 배터리를 이용하는 가짜총이다. 탄은 0.2그램 무게의 비비탄을 사용한다. 가벼운 비비탄이지만 날아가는 속도가 시속 300km로 맨살에 맞으면 멍이 들만큼 아프기에 게임을 하려면 몸 전체를 가리고 얼굴은 전면고글을 착용해야한다. 안전 복장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으면 게임 참가를 불허한다.

게임방식은 간단하다. 상대팀(적군) 진영을 향해 돌격하다가 적이 발견되면 군대에서 배운 대로 사격하면 된다. ‘실전’이라는 전제로 진행하기에 아군의 탄이든 적군의 탄이든 맞으면 바로 ‘전사’한다. 탄을 맞으면 ‘전사’ 또는 ‘아웃’이라고 소리를 친 후 양 손을 들고 안전지대로 빠져 나와 다음 게임이 다시 시작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게임 진행 방식도 여러 가지다. 가장 많은 방식이 ‘전멸전’으로 아군과 적군 두 팀으로 나누어 서로 대치 상황에서 한쪽 팀이 전멸할 때까지 전투를 벌이는 것이다. 또 ‘깃발전’이 있다. 이 방식은 양진영의 중간 위치에 깃발을 놔두고 서로 전투를 벌이며 먼저 탈취하면 승리한다. ‘요인 구출전’은 양 팀 중 한 팀에 ‘요인’을 심어두고 한 팀은 요인을 보호하고 한 팀은 요인을 제거하기위한 전투를 벌인다. 일정한 시간동안 요인을 보호하거나 제거하는 팀이 승리한다.

서바이벌 게임에는 재미있는 단어가 하나 있다. ‘좀비’라는 단어다. 좀비는 미국 영화에서 많이 등장하는 존재로 죽은 시체임에도 살아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다. 서바이벌 게임에서는 탄에 맞아 전사했어야 할 사람임에도 전사하지 않고 살아서 계속 총을 쏘는 사람을 뜻한다. 좀비는 ‘반칙하는 사람’이란 뜻이니 주의해야 할 일이다.

이 게임을 하려면 우선 각 지역에 산재한 ‘서바이벌 게임’ 동호회에 가입해야 한다. 서바이벌 게임장비 쇼핑몰 ‘건수리(www.gunsuri.co.kr)’ 등에 전국의 유명 동호회 목록과 홈페이지가 있으니 방문해 회원가입 후에 게임 참가 의사를 밝히고 모임 장소에 찾아가면 된다.

초기엔 각 팀 내에 비치된 공용장비가 있으니 그것을 쓰는 것이 좋다. 잘 모르는 사람은 장비를 빌리는 것이 폐를 끼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다. 도리어 대부분의 서바이벌 팀은 팀 내 여러 장비를 사용해 본 후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구매할 것을 권하고 있다.

게임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 여러 장비를 구매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전동식 소총’ ‘팀복(한국군 정규복을 제외한 군복), 탄입대가 포함된 군장, 무릎보호대와 전면고글 등의 안전장비가 필요하다.

이런 장비는 혼자서 구매하는 것보다 팀에 가입해 팀원에게 조언을 구하면 저렴하게 구매할 방법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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