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길도 제일의 문화체험공간인 고산 윤선도 선생의 유적지.

전남 완도군의 보길도는 육지 사람들의 섬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히고 있다.

봄이 찾아와 벌써부터 엉덩이를 들썩이고 있는 보길도는 외에 예작도, 장사도 등 여러 섬으로 구성돼 있다. 본래 노화면이었으나 1982년에 보길출장소 설치에 이어 1986년에는 보길면으로 승격됐다.

이곳에는 적자봉, 광대봉, 망월봉 등의 산도 있으며 대부분의 지역이 해발 300m 이하의 산지를 이루고 있다. 간척지를 제외하면 평야가 거의 없고 동백나무·상록활엽수림이 곳곳에 자생하고 있다.

주요 농산물은 쌀, 보리, 감자 등이 있으며 부근 바다에서는 도미, 삼치, 멸치 등이 잡힌다. 이밖에 전복을 비롯해 김·미역의 양식업도 성행하고 있다. 완도∼노화도∼소안도 사이에 정기여객선이 운항되고 있으며 면전체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문화재로는 조선 인조 때 고산 윤선도가 머물렀던 윤선도 유적(사적 368)과 예송리의 상록수림(천연기념물 40), 예송리의 감탕나무(천연기념물 338) 등이 있다.

윤선도 유적지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정원 양식을 하고 있다. 윤선도 선생이 병자호란으로 인해 제주로 향하던 중 이곳의 절경에 매료돼 머물게 됐으며 어부사시사 등 주옥같은 한시가 이곳에서 창작됐다. 이 문화체험공원 내의 낙서재는 윤선도 선생이 세 채의 기와집을 동쪽과 서쪽, 그리고 중앙에 각각 짓고서 주자학을 연구하기도 했다.

또 낙서재 바로 건너 산 중턱 절벽 바위 위에는 동천석실이라는 조그마한 정자가 있다. 주변의 석문, 석천, 석폭, 석대도 장관이다.

이밖에 세연정은 세연지와 회수담 사이에 있는 정자로써 정자의 중앙에 세연지, 동편에 호광루, 남쪽에 낙기란, 서편에는 동하각과 칠암현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었다.

한편 굴뚝다리라고도 불리는 판석보는 반반한 자연석으로 내부가 비도록 세워 만든 것으로 한국 정원의 독특한 유적이다. 이것은 세연지에 물을 저장하였다가 회수담으로 흘려보내는 역할을 했다.

완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은 누가 뭐래도 예송해수욕장. 해수욕장에는 억만겁의 세월 속에 바위가 닳고 닳아 자연으로부터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은 돌이 검고 조그마한 갯돌들로 다시 태어나 있다

후사면의 방풍림은 천연기념물 40호로 소나무를 비롯해 팽나무, 후박, 동백나무 등 30여종의 목·초본류가 자라고 있다. 특히 소나무는 마을의 당산목으로 보호되며 매년 갯제를 모시고 있다.

끝없이 탁 트인 바다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 망끝이다. 눈앞에 펼쳐지는 추자도와 함께 옥매, 가도, 상도 등 다도해의 수많은 섬과 함께하는 일몰은 한편의 서사시가 된다.

한편 보길도에는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이 있어 이를 이용해 섬의 곳곳을 둘러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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