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기기, 안전한 설치, 안전한 사용이 가스안전의 3요소임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향후 ‘안전한 사용’에 있어서 심대한 불안요인을 안고 있다. 이미 2010년에 고령화사회(65세 이상 인구비중이 7%)에 진입했고, 2018년 고령사회(노인인구비중 14%)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은 생리적 생물학적 측면에서 퇴화기에 있는 사람이다. 즉 조직의 예비능력이 감퇴하여 적응이 제대로 되지 않고, 정신기능도 점점 떨어지게 된다. 노령층의 가스사용가구에서 가스를 켜 둔 채 자리를 비우거나 건망증 등으로 인한 화재사고가 빈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노령세대의 가스사고 예방을 위하여 2008년부터 독거노인세대 및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중심으로 실시되고 있는 타이머콕 무료보급사업은 대단히 바람직한 정책이라 하겠다. 가스소비자설문조사 결과(서울시. 2010년)도 타이머콕 설치가 ‘불안요소를 현격히 저하시키고 가스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77.6%가 응답했기 때문이다.

지경부와 가스안전공사는 올해도 5천개(2억5천만원 예산)의 타이머콕 무료보급계획을 확정했다. 문제는 전체 노령가구 대비 보급대수가 극히 미미하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노인인구는 약 506만명이고 이 중에서 치매노인만 47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타이머콕의 보급 확대를 서둘러야할 이유가 명백하다.

물론 보편적복지차원에서의 무료보급사업은 많은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차상위계층으로의 확대는 시급하다. 또한 ‘노령보험의 TV광고’처럼 노령층을 대상으로 한 꾸준한 광고와 홍보로 중산층 가스사용 노령세대들의 자발적인 설치 유도가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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