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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3주년/불황속의 생존전략]가스용품분야
시장동향 잘 분석하고 과감한 투자 필요
내수시장 작아도 멀리보고 국산화 나서야
불경기일수록 신속한 사후관리 매우 중요
박귀철 기자  |  park@ga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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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2호] 승인 2012.05.04  11: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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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제품생산을 위한 밸브누설 시험.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건설경기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가운데 우리 가스기기분야의 분위기도 그다지 밝지 못하다. 가스기기는 건설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만큼 건설경기 부진은 가스기기업계에도 치명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스기기업계 중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는 회사가 손꼽을 정도로 적다. 이러한 회사들도 가스기기 한 품목으로만 성장하지 않고 여러 품목에 걸쳐 발생한 매출액으로 가스기기분야의 성장은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이처럼 불경기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가스기기업계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남들보다 앞선 국산화로 국내에서의 실적을 쌓아 해외시장을 개척, 수출을 확대하는 밸브회사가 있고 중고 가스탱크를 구입, 마치 신제품 못지않게 재생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는 회사도 있다. 또한 당장의 수요보다 미래를 보고 투자함으로써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CNG용기 제조업체, 복합재료 LPG용기 제조업체, 검증된 수입품에 맞서 과감한 국산화로 수입품을 대체하고 있는 가스계량기 제조사 등 우리 주위에는 불경기를 기회로 삼아 과감하게 도전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업체들은 경기가 호전될 때 국내외에서 더욱 경쟁력을 가짐으로써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요한 것은 불경기 일수록 신속한 사후관리는 고객들의 신뢰를 확실하게 구축하는 첩경이다. 몇몇 가스기기업계의 불경기속 생존전략을 알아본다.

밸브

가스밸브에는 플랜지형 볼 밸브와 나사식 볼 밸브(황동), 매몰형 볼 밸브, 글로브 밸브, 초저온 밸브 등 다양하다. 이러한 밸브는 대부분이 우리 기업들의 연구개발로 국산화를 실현했다. 플랜지형의 경우 화성을 비롯한 여러 업체들이 국내 수요를 책임지고 있을 정도로 수입품은 경쟁력을 잃은 지 오래다. 다만 일부 저가의 중국산 제품이 국내 소비자들을 다소 혼란에 빠뜨리고 있으나 아직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하지만 유통업계 등 소비자들은 불경기속에서는 품질보다는 저가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 화성과 케이엠씨는 나름대로 고품질의 용접형 볼 밸브를 개발, 보급하고 있다. 기존 플랜지식보다 시공이 간편하고 저렴하며 녹 발생이 없다는 장점이 있어 앞으로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을 잘 분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E밸브도 폴리텍과 대연이 성공적으로 국산화해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물론 개발에 많은 투자가 있었지만 미래를 예측한 투자가 지금의 결실을 거두고 있다. 1990년대 말까지 LPG저장탱크 핵심 밸브는 일본산, 후단부는 국산밸브가 차지했으나 MS이엔지는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자사의 글로브 밸브를 핵심 밸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발전시켰다. 즉 지속적인 투자만이 생존전략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밖에 초저온밸브도 저장탱크나 탱크로리용은 대부분 국산화 되었으나 아직 LNG인수기지나 선박용의 국산화는 부진한 상황이지만 에스앤에스밸브를 비롯해 국내 초저온밸브 업체들의 연구노력이 계속되고 있어 머잖아 좋은 결실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가스계량기

국내 생산량이 200만대를 넘어선 가정용 가스계량기는 7개사에서 생산에 참여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가격경쟁으로 정상적인 가격을 못 받고 있다. 하지만 정밀분야인 만큼 각 제조사들의 품질향상을 위한 연구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내수시장만으로는 한계라는 지적이다. 물론 가정용의 경우 5년 주기로 일정량의 교체물량이 발생하고 있지만 생산원가를 밑도는 가격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실제로 지난해 태광에너지가 경쟁에서 탈락한 것은 계량기 업계의 현실상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하지만 지텍산업 등 일부 업체는 G6 등 산업용계량기를 개발, 보급함으로써 나름대로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산업용 계량기 수입업체인 대명아이티도 G10과 G16, G25, G40 등의 막식과 G100, G160, G250의 터빈계량기도 국산화에 성공했다. 산업용의 경우 국내 수요가 많지 않아 그동안 제조사 또는 수입사들이 수입에만 의존했으나 과감한 국산화 도전으로 수입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계량기 업체들은 불경기가 지속되더라도 투자할 부분에는 과감하게 도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온압보정기도 상당수 국산화를 통해 보급하고 있다.

가스안전기기

가스안전기기의 대표적인 제품은 가스누출경보기와 가스누출경보차단장치를 들 수 있다. 이들 제품은 가정이나 산업체에 전반적으로 사용되는 가스안전의 대명사로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품 위주에서 지금은 첨단 컴퓨터와 결합한 시스템화하고 있다. 성화퓨렌텍은 가스 컴퓨터모니터링시스템(CMS)을 개발, 대형 공장을 비롯해 백화점이나 호텔, 대형 할인마트 등에 보급함으로써 한 발 앞선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즉 CMS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OS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현장의 가스누출을 감시하는 최적의 가스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유지보수도 간편해 공급사 및 소비자들에게 큰 이점이 되고 있다.

또한 가스안전기기로 퓨즈콕을 보급했던 가스안전공사가 4년 전부터는 타이머형 가스안전기기로 대체해 보급하고 있다. 가정 주방에서의 가스사고는 가스호스가 이탈되어 발생되는 사고보다 가스레인지 위의 조리물이 과열되어 발생하는 화재사고가 늘어나자 타이머형으로 대체한 것이다. 타이머 기능이 있는 제품 중에는 솔레노이드밸브를 적용해 중간밸브 후단의 가스누출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제품도 보급되는 등 첨단화 되고 있다. 반면 일부 저가의 기계식은 사용이 불편하고 기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일부 업체들은 기능을 추가하거나 디자인을 새롭게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가스조정기 및 호스

가스조정기는 LPG용과 도시가스용으로 모두 오래전 국산화에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일부 LPG조정기는 중국산이 들어와 경쟁하고 있다. LPG조정기 업계는 LPG시장 감소로 매년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한 저소득층 시설개선과 올해 시작된 차상위계층의 시설개선으로 그나마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도시가스용 구역압력조정기는 지난해 11월 도법시행규칙 개정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즉 150세대 미만 지역에 한해 정압기 대신 구역압력조정기를 통해 도시가스공급이 가능하도록 함에 따라 앞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조정기 제조업체들도 구역압력조정기 개발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가스호스는 현재 LPG호스가 많이 사용 중이나 대부분의 가스시설이 금속관으로 대체됨에 따라 호스시장은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을 미리 간파한 업체들은 자동차용 호스를 개발, 업종 전환을 완료했으며 일부 업체는 금속호스를 개발하는 등 시장흐름에 대처하고 있다.

특히 가스호스는 3m이내에서 설치하도록 됨에 따라 대부분 주방의 중간밸브(퓨즈콕)에서 가스연소기 연결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LPG용 고무호스는 쉽게 절단되기 때문에 고의사고의 표적이 되어 왔다. 따라서 이제는 실내 고무호스도 쉽게 절단되지 않는 강한 호스 사용이 의무화되어야 할 시점이다.

업무용대형연소기

업무용대형연소기는 송풍기형 연소기의 개발로 중화식당에 다량 보급한데 이어 요즘에는 제조업체들이 한식용을 개발,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송풍기형은 도시가스를 사용하면서 LPG급의 고화력을 낼 수 있도록 개발됨으로써 소비자들에게는 연료비 절감효과라는 큰 혜택을 제공했다.

업계의 이러한 기술개발은 업무용대형연소기 소비시장 규모를 키웠다는 평가와 동시에 제조업체 난립으로 이어져 치열한 과당경쟁을 가져왔다. 하지만 경쟁속에서 발전이 있듯이 특화된 기술력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업체들도 나오고 있다. 기술개발만이 소비자들에게 가장 잘 어필 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 호스나 기화기, LPG용기 등 많은 소규모 가스기기제조업체들은 불경기라는 긴 터널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으로 가스안전에 앞장서고 있다.
 
   
▲ 심혈을 기울여 조립하는 직원들의 진지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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