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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3주년/기획]산업용 고압용기시장 누가 주도할 것인가가격으로 승부하는 外産에 국내 제조사들 도전장
한상열 기자  |  syhan@ga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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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2호] 승인 2012.05.04  13: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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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압용기시장은 그동안 외국산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해 왔으나 최근에는 엔케이, 한국HPC, 화인텍 등 국내 제조업체들도 저가경쟁을 무기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이르기까지는 화인텍이 가장 먼저 초저가로 판매함으로써 외국 제조업체들에게 도전장을 내며 당차게 공략해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도 했다.

화인텍이 이처럼 저가경쟁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이란, 태국 등으로 수출했던 CNG용기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자 원관의 재고량이 많이 쌓여 결국 이 원관을 활용해 산업용 고압용기 생산량을 크게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한국HPC도 지난해 하반기에 남은 원관을 이용해 산업용 고압용기를 생산,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에서의 주도권이 확실히 국산 쪽으로 기울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엔케이까지 산업용 고압용기의 생산량을 대폭 늘려 외국산에 맞대응하면서 최근에는 외국산이 오히려 경쟁에서 밀리는 경우도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환율이 많이 올라 중국제품이 국내에 들여오는 것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환율로 인해 손실을 입은 외국의 용기제조사의 경우 당분간 제품을 들여올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용기제조사들의 경우 어차피 원관을 중국 등에서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외국산과의 가격경쟁력에서 다소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아직도 국산보다는 외국산의 용기가 5000원에서 1만원 정도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으며 일부 국내 제조사들은 수량에 따라 가격 차이를 좁혀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국산과 외산이 치열하게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산업용 고압용기시장을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어 자세히 분석, 전망해 본다.

 
여러 제조사 제품 취급하는 유통업체들이 시장주도

품질은 제조사에 따라 천양지차…잘 따져 구입해야

원관 수입해야 하는 국내 업체들 가격경쟁서 불리



   
▲ 산업용 고압용기를 생산하고 있는 모습

그동안 국내 산업용 고압용기시장은 용기메이커가 주도하지 못하고 유통업체들에 의해 좌지우지돼 온 것이 사실이다.

국내 4개 고압용기유통업체들이 국산은 물론 중국산, 일본산 등 여러 제조사의 제품을 골고루 갖춰 놓고 가격에 따라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국내 제조사들을 견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제조사들은 고압용기유통시장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그 주변에서 유통업체를 뒤따라가는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국내 제조업체들이 산업용 고압용기부문에 있어 중국산 등에 밀리는 이유는 수요가 정체돼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고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수익이 매우 박해졌다는 데서 비롯된다고 할수 있다.

더욱이 최근 산업용가스공급자들이 경쟁이 심한 고압용기부문보다는 다량의 가스를 한꺼번에 저장, 공급할 수 있는 초저온용기 및 저장탱크로 교체하고 있어 고압용기 수요가 더욱 빠르게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신규 산업용가스충전소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수요 증가로 이어졌고 용기시장에서의 수급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주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 소재 산업용가스충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산업패턴도 서비스 및 하이테크산업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소규모 제조업이 빠르게 줄어 고압용기를 통해 판매하는 산업용가스의 수요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또 초저온용기 및 초저온저장탱크의 보급으로 산업용 고압용기의 수요를 잠식해 향후 고압용기시장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국내 용기제조사들은 CNG용기 수출이 많을 때에는 산업용 고압용기 생산을 줄이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특성으로 인해 국내 고압용기제조사들의 마케팅 전략에 맥이 끊기기는 등 고압용기시장이 점차 쇄약해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제조사들은 산업용 고압용기사업에 큰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 뒷전으로 미뤄 놓고 있어 결국 외국 제조사들에게 시장을 넘겨주는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한국HPC만이 당기순이익을 내고 엔케이와 화인텍은 당기순손실을 내는 등 적자경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고압용기제조사들의 경영실적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산업용 고압용기분야의 수요 감소뿐만 아니라 미국 발 금융위기와 유로존의 재정위기로 인해 전 세계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이란, 태국, 우즈베키스탄 등으로의 수출이 크게 줄어 매우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격보다 품질 따져 구입해야

국내 산업용 고압용기시장에서 품질을 놓고 벌이는 경쟁도 매우 치열하다. 일부에서 국산의 품질이 좋다는 의견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국산과 외국산의 품질 차이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경고한다.

한때 산업용 고압용기시장에서 중국산의 품질이 다소 떨어졌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3년 산업자원부가 고압용기 등의 공장등록제를 실시하면서 오히려 열악한 시설환경을 갖고 있던 외국 제조사의 용기제조공정을 크게 개선시켜 준 꼴이 돼 그 이후에는 중국산의 품질도 크게 향상됐다는 게 용기업계 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평가다.

과거에는 외국 고압용기제조업체가 생산한 일부 고압용기에 결함이 나타나 가스안전공사가 수집검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정을 개선하고 품질관리도 잘 이뤄져 유통용기에 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도권 소재 고압용기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산이라 하여 품질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며, 국산이라 하여 품질이 모두 좋은 것이 아니다”면서 “국산과 외국산에 따른 품질 차이보다는 제조사에 따라 품질 및 서비스부문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제 중국산도 품질이 크게 개선돼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으며 일부 유명제조사 제품은 국산의 품질을 능가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글로벌시대에 국산만 고집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용기유통사업자는 “무조건 저렴한 용기만 구입할 것이 아니라 고압용기의 품질과 가격 간의 관계를 잘 따져 선택해야 하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고압용기 자체의 견고성뿐만 아니라 용기를 세워두었을 때 잘 넘어지지 않는 등 구조적 측면도 잘 살펴봐야 한다”며 품질의 중요성을 잘 살펴 구입하는 것 바람직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국내 고압용기시장에서 40ℓ짜리 제품의 소비자가격이 13만5000원 안팎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47ℓ는 5000원 내지 1만원 정도 높게 판매하고 있다. 또 중국산과 일부 국산과의 가격도 1만원에서 2만원 정도 차이가 있으며 같은 중국산이라도 제조방식, 용기의 무게, 품질 등에 따라 서로 다른 가격대를 형성하며 거래되고 있다.

 

유통업체들 불꽃경쟁 나서

그동안 고압용기유통사업자들은 1개 용기메이커의 제품만 취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압용기유통업체들이 여러 용기메이커의 제품을 다양하게 갖추고 영업을 함으로써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현재 고압용기시장은 국내 메이커인 엔케이, 한국HPC, 화인텍 등 3사가 전면전에 나섰고 외산은 중국의 북경천해공업, 진둔, MKC, 지우장 등 4개사 제품이 저마다 품질 및 가격경쟁력으로 대응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 소재 지티코리아의 경우 MK실린더 제품 외에 최근 국산으로 엔케이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부산의 본사와 경기도 이천에 수도권사무실을 두고 있는 천해고압용기도 중국 지우장社의 제품은 물론 화인텍 및 한국HPC의 용기도 취급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 남양주 소재 글로벌가스텍은 북경천해공업의 제품과 함께 화인텍 제품을 받아  공급하고 있다.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외산 및 국산을 모두 취급하고 있는 지티코리아와 천해고압용기는 국산도 가격을 낮춰 공급할 수 있게 되다 보니 유리한 상황에서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품질경쟁력을 앞세워 왔던 한성소방과 글로벌가스텍도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다고 보고 새로운 영업 전략을 세워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 소재 고압용기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모 용기메이커의 제품이 품질미달로 반품 처리하기도 했다”면서 “고압용기의 구조가 단순하지만 원자재부터 용기제조에 있어서의 봉합 및 내면처리, 각인, 도장상태 등 매우 다양한 측면에서 품질의 차이가 있는데 소비자들은 가격만보고 구입하고 있다”며 가격만 따지는 소비자를 향해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이와 관련 최근 용기를 구입한 산업용가스충전소의 한 관계자는 “고압용기의 품질은 가스안전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고압용기가 유통과정에서 분실되거나 바뀌는 경우가 많아 품질이나 수명을 그다지 따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러한 불안정한 유통구조로 인해 국내 산업용가스업계의 용기안전관리 수준이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티코리아는 지난해 말 할인행사를 올해도 지속적으로 펼쳐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방침이며 천해고압용기도 조만간 수도권 영업소를 새롭게 확장,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한성소방과 글로벌가스텍 또한 이에 맞서 품질은 물론 가격경쟁력까지 갖춰 공격적인 영업을 할 방침을 밝히고 있으며 충북 충주 소재의 로페(前 네오실린더)도 공장을 재정비해 가동하고 있으며 소형 고압용기 및 CO2소화용기를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다.

한편 이들 고압용기 유통업체들은 초저온용기까지 곁들여 취급, 판매에 시너지효과를 꽤하고 있다. 현재 지티코리아는 MVE사가 제조한 초저온용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천해고압용기는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한 테일러 와튼社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밖에 글로벌가스텍도 테일러 와튼社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고 한성소방도 조만간 새로운 초저온용기 공급처를 물색, 판매할 계획이다.

 

 

■ 엔케이


고압용기 생산 늘려  국내시장 재탈환  


다양한 점보용기, 선진국 중심 시장 개척

알루미늄 타입-3 개발, 각종 용기에 적용

   
▲ 엔케이가 생산한 고압용기와 선박용 소화설비.

국내 최대의 고압용기 전문제조업체인 엔케이(대표 박윤소·탁인주)는 그동안 산업용 고압용기의 경우 주문이 있을 때만 간헐적으로 생산해 왔으나 최근 재고로 쌓여 있는 원관을 활용,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엔케이는 또 국내외 반도체용 특수가스시장이 크게 확대된다고 판단, 한 번에 많은 양의 가스를 충전, 공급할 수 있는 Y톤 실린더, ISO컨테이너 등의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수가스운반용 초대형 고압용기는 반도체나 LCD제조공정에서 쓰이는 모노실란(SiH4), 삼불화질소(NF3) 등의 특수가스 충전 및 보관이나 이의 육상 또는 해상운송에 사용된다.

지난해는 특히 고순도가스 저장용기로 많이 사용되는 Y톤용기와 특수가스운반용(컨테이너 스키드 IMDG) 초대형 튜브트레일러 등 총 60억원 규모의 점보용기를 일본 및 독일의 고객사로부터 수주, 관심을 끌기도 했다.

초대형 고압용기는 용기 1개당 1045∼2385ℓ 규모이고 대부분 8∼12개의 용기를 모듈화했으며 특히 20∼25㎫의 초고압으로 대량의 가스충전과 운반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기존의 타입-1·2 용기를 비롯해 최근 알루미늄재질의 타입-3 용기를 개발했다. 이 용기로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압축천연가스(CNG), 수소, 산소, 질소, CO2, 헬륨, 모노실란, LPG 등 산업용가스 고압용기를 망라하고 있다.

엔케이와 계열사인 이엔케이는 각각 특화된 사업을 펼치고 있다. 30년 역사를 갖고 있는 엔케이는 소화장치, 밸러스트 수 처리장치 등 선박용 기자재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이엔케이는 CNG용기 및 산업용 고압용기를 전문으로 제조, 판매하고 있다.

한편 엔케이는 지난해 총 2649억7200만원의 매출을 올려 2010년 2533억9400만원에 비해 4.6%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10년 107억1700만원에서 지난해 176억9400만원을 기록해 무려 65.1%나 신장했으나 지난해 10억53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어 적자지속을 나타내는 등 매우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 한국HPC

대규모 투자 단행, 용기종합메이커로 성장


감곡공장 1만3730㎡규모, 재도약의 발판

어큐물레이터, 점보용기 등 생산라인 신설

   
▲ 한국HPC가 생산한 각종 고압용기들.

고압용기전문제조업체인 한국HPC(대표 김성군)는 충북 음성군 감곡면 중부산업단지 내에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서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공장 및 창고동의 면적만 1만3730㎡(약 4160평)에 이르는 한국HPC(구 하이프레실) 감곡공장에는 다양한 고압용기 생산체제를 갖춰 향후 고압용기종합메이커로 세계시장에서 우뚝 선다는 계획이다.

감곡공장에는 특히 튜브트레일러, 스토리지(storage 1300ℓ), Y톤용기(440ℓ) 등 초대형 점보용기 생산라인을 신설하는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의 설비투자를 감행, 더욱 눈길을 끈다. 이번에 신설하는 점보용기의 연간 생산능력은 7000개 규모이며 2014년부터는 연간 1만개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HPC는 또 트랙터 및 불도저에 적용되는 어큐물레이터의 생산능력도 한층 확대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반도체 강국인 우리나라는 앞으로 특수가스의 사용량이 더욱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 이에 대비해 초고순도 Y톤용기 내부를 연마할 수 있는 연마공장도 신설한다.

한편 이 회사는 공정상 교차해서 사용할 수 있는 설비는 과감히 줄이는 등 생산라인을 효율적으로 설계, 설치하고 있다.

이 회사 김성군 사장은 “전 세계 고압용기시장은 이미 대형 및 초대형으로 변화하는 추세이므로 소형 및 중형용기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만 한다면 결국 도태될 수도 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 회사는 몇 년 전부터 점보용기, 대구경 CNG용기, Y톤용기 연마공장, 어큐물레이터 등 다양한 고압용기를 생산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최근 본격적으로 설비투자에 나서 해외시장에 당당히 뛰어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지난해 총 184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한국HPC는 2011년 111억1700만원에 비해 66.7%나 증가했다. 여기에 영업이익도 17억2700원이나 달성해 2011년 6억9900만원보다 무려 147.0%나 늘어났다. 당기순이익 또한 지난해 10억7600만원을 올려 2011년 3억3200만원에 비해 224.4%나 신장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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