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포항 송라면에 있는 내연산 입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용진 사원.

나홀로 여행 즐겨…올 여름 추천여행지 ‘속초’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사업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용진 씨(27)의 첫 여행은 초등학교 시절 화물운송업을 하시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시작됐다.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시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물고기가 있을 법한 연못이나 강이 보이면 바로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곤 했죠. 또 경치가 좋은 곳에선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지내기도 했고요. 제가 지금처럼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가 본격적으로 여행을 하기 시작한 것은 스물네 살 무렵. 인천이 고향인 그는 군 제대 후 거제도에서 타지생활을 하면서 거제도 곳곳을 혼자 돌아다녔고 이후 통영, 부산, 산청 등 경상남도 일대로 확대하며 주로 산이나 사찰 등을 둘러보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용진 씨가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올 초 지리산 둘레길 여행이라는데.

“그 날도 어김없이 혼자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있었는데 여행도중 알게 된 아주머니들 중 한 분과 유독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됐습니다. 헤어질 때쯤 제 명함을 받으시더니 본인의 딸을 소개시켜주시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냥 농담으로 하시는 말씀이겠거니 생각하고 알겠다고 대답을 했는데 그로부터 일주일 후 정말 따님과 함께 제가 있는 곳까지 오신 겁니다. 순간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라 그냥 식사만 대접하고 돌려보내드렸는데 지금도 그 때의 기억이 많이 납니다.”

나홀로 여행을 즐기는 그에게 목적지와 날짜를 정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지금 당장 여행을 가고 싶다’란 생각이 들면 무작정 버스터미널로 가는 것.

여행을 할 때 챙겨야 할 필수품이라면 일기를 쓸 수 있는 필기도구와 세면도구, 속옷 몇 벌이 전부다.

그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 시끌벅적한 사람들 틈에서 잠시 벗어나 나홀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야말로 도시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 필연적 본능이라고 말한다.

“저만의 나홀로 여행에는 몇 가지 철칙이 있는데 첫째, 절대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 B&W(Bus&Walking)만을 이용하는 것. 둘째, 여행지의 재래시장은 꼭 둘러보는 것입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듯 예측불허의 인연은 더 깊은 매력을 갖고 있죠. 또 그 지역의 특색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재래시장에서 들을 수 있는 구수한 사투리와 먹거리, 다양한 볼거리들은 더욱 특별한 추억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용진 씨가 올 여름 강력 추천하는 여행지는 어디일까?

“강원도 속초를 적극 추천합니다. 물론 아이러니하게도 속초는 아직 제가 가보지 못한 곳이긴 합니다. 그 지역에 대한 공부는 많이 했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한 번도 들러보지 못했죠. 속초는 동해를 대표하는 어항으로 활어를 이용한 음식이 많이 발달했을 뿐만 아니라 6.25 피난민들로 인해 북한음식, 그 중에서도 함경도 음식이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속초에 가시는 분들은 활어회와 물회, 오징어순대와 아바이순대, 함흥냉면, 명태식혜, 순두부 등을 꼭 한 번 맛보시면 좋을 겁니다. 또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 타기를 좋아하는 분들은 청초호수 주변의 70㎞가 넘는 하이킹코스가 색다른 재미를 안겨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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