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경영하는 가스인들도 배울점 많을 듯

최근 우리나라의 경기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그마한 칼 하나로 ‘100년 기업’의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기업이 있어 그 DNA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가스신문 문화지면을 통해 일명 ‘맥가이버 칼’로 통하는 휴대용 멀티툴을 생산하는 빅토리녹스 기업을 소개해 본다. 가스와 분야는 다르지만 기업을 경영하는 사업주와 회사의 임직원들이 한번 쯤 반면교사를 삼아볼 듯하다.

빅토리녹스는 지난 1884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올해로 4대째를 걸쳐 128년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참고로 빅토리녹스의 어원은 프랑스어로 스테인리스를 뜻하는 inox와 창업자 칼 에스너의 어머니 이름인 victoria를 조합해 victorinox가 탄생한 것이다.

2차 세계대전에서 빅토리녹스의 아미나이프는 연합군의 필수 아이템이었으며 이후에는 미항공우주국 나사 우주인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며 명성을 이어갔다.  

100여 년 동안 스테디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빅토리녹스 스위스 아미 나이프’는 디자인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 시대변화에 맞춰 MP3, USB모델 등이 추가되기는 했으나 그 원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그 해답은 핵심기술과 신뢰도에 있다.

특히 수십년을 사용하더라도 고객이 원하면 무상으로 수리를 하는 등 고객만족 서비스 정신을 이어오고 있다. 신뢰를 중시하는 경영지침은 이러한 고객중심적인 서비스로 이어졌고 빅토리녹스가 오랫동안 장수하는 비결로 꼽히고 있다.

빅토리녹스에게 지난 2001년은 악목의 해로 기억된다. 미국 9·11사건 이후 비행기 안으로 반입이 금지됐고 공항 면세점에서도 판매가 금지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매출은 30% 가량 줄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 상황에 빅토리녹스는 오히려 고용을 늘렸고 감원 대신 손해를 감수하고 실업의 불안감을 막아 브랜드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막았다고 한다.

빅토리녹스는 지역사회 고용 창출을 위해 해외 공장을 두지 않고 슈비츠 지방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상당 비율을 지역 주민들로 고용하고 있다. 또한 출퇴근시간이 자유롭고 고용에 있어 시각장애인 등을 적극 채용한다. 이밖에도 직원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사택을 임대하기도 하고 출산휴가도 부인은 물론 남편까지 제공한다.

빅토리녹스 측은 이러한 제도들은 직원들의 개인적인 취미활동이나 여유시간을 통한 만족도 향상이 생산성 증대로 이어진다는 빅토리녹스의 철학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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