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엠코리아의 임직원이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설비의 부품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2003년 창립 후 9년 만에 연매출 809억원 달성

향후 거대시장인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기대 커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이엠코리아(주)의 정문을 들어서면 ‘사람·긍정의 힘’이라고 적힌 머릿돌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지난 2003년 3월 창립 후 9년 만에 종업원수 300여명에 연 매출액 809억원(2011년)을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사람·긍정의 힘’이란 문구로 간단히 정의내릴 수 있다.

이엠코리아(대표이사 강삼수)의 사업군은 △공작기계 △방위산업 △발전설비 △에너지·환경 분야로 크게 나뉜다.

1987년 설립된 동우정밀을 모태로 현재 주력사업은 공작기계 및 방위산업 분야이며 회사 전체 매출의 60% 정도가 공작기계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엠코리아는 기존의 주력사업과 함께 향후 새로운 주력분야로 떠오를 미래에너지·환경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설립 이전인 지난 2000년도부터 수 년간 10억원 이상의 R&D 자금을 투입해 수전해 수소발생장치를 독자 개발했으며, 이와 관련해 2개의 특허기술과 4개의 실용신안기술을 보유하기도 했다.

또 이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용 알칼리형 수전해 수소제조장치, 고분자전해질(PEM)형 수소발생장치, 수소스테이션용 대형 알칼리 수전해 플랜트 기술도 확보했다.

지난 2008년엔 지식경제부 과제인 ‘그린에너지를 이용한 가정용 수소하이브리드시스템’의 사업자로 선정돼 성공적으로 과제를 완료하며 하이브리드시스템이 구현된 그린빌리지를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비록 기존 사업군과 비교하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수소에너지분야에서도 점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작년 3월 부안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에 수소스테이션의 핵심장비인 12N㎥급 알칼리형 수소제조장치 2대를 처음 공급했으며, 같은 해 8월에는 수소연료전지자동차의 원활한 운행을 위해 제주도에 5N㎥급 수소제조장비를 공급한 바 있다.

또 지난 5월 대경광역경제권 선도사업과제인 ‘알칼리 수전해를 활용한 50N㎥/h급 수소스테이션 개발 및 실증과제’의 수행자로 선정돼 내년 9월 준공을 목표로 50N㎥급 수소스테이션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 거대해질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allast Water Treatment System) 시장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는 바닷물을 이용해 화물선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로 선박평형탱크에 바닷물을 채움으로써 하중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해역의 해수가 섞이면서 외래 미생물이 유입돼 생태계 교란현상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유엔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2004년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채택하고 2012년 이후 건조되는 선박과 2017년부터는 모든 선박에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갖추도록 했다.

이엠코리아는 자사의 제조기술과 수소플랜트 관련 기술에 한층 강화된 기술을 접목하고자 지난 2008년 4월 수전해시스템의 핵심기술인 막-전극접합체(MEA) 제조기술을 보유한 (주)엘켐텍(대표 문상봉)의 지분 51%를 확보하며 계열회사로 편입시켰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현대중공업과 전기분해방식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의 IMO 인증 및 형식승인을 위한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한 후 4년여에 걸쳐 IMO의 인증과 국토해양부의 형식승인을 완료했다.

회사는 2012년 이후 적용되는 건조선박은 2300여척, 2019년까지 적용되는 기존선박은 6만7000여척으로 약 30조원에 이르는 거대한 시장에서 신성장동력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엠코리아가 오늘날 강소기업의 자리에 오기까지 늘 탄탄대로를 걸어온 것은 아니었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로 회사경영이 어려웠던 시절도 있었으나 경기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방위산업과 다른 신규 사업 모색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20여년 전 동우정밀 창립멤버들이 지금까지도 회사에 근무할 정도로 장기근속자가 많고 입사 후 직원들의 이직률이 거의 없을 정도라니 직원들의 충성도와 결속력이 얼마나 끈끈한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미래를 위해 늘 준비하는 기업, 이엠코리아의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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