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1981년부터 LPG판매사업에 종사했으니 어느새 3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네요. 다들 아시다시피 과거 LPG는 부유층이나 일부 산업체에서만 사용하던 고급연료였으나 80년대 중반에 들어서는 우리나라 대표연료로 자리매김을 했죠. 현재는 도시가스(LNG)에 밀려 다시 자리를 내주고 있지만 LPG는 청정하고 장점이 확실한 만큼 충분히 재도약의 가능성이 있다고 믿습니다.”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유)전주에너지를 운영하고 있는 고영철(57) 대표이사는 LPG판매사업을 시작으로 충전소영역까지 넘나드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그는 지난 1999년 7월 전주시내의 판매업소 중 절반이 넘는 33개 판매업소를 설득, 공동화했으며 이를 2002년부터 유한회사 전주에너지로 법인화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지방의 경우 공동화를 했던 판매업소들이 실패하는 사례가 많지만 전주에너지는 법인사업체로 전환 후 성공스토리를 써가고 있다.

이는 전주에너지 고영철 대표이사의 사업적인 수단과 이를 지지해 주는 경영층의 영향이 컸다.

이 회사는 2006년부터 벌크사업을 추가해 LPG용기 거래처를 소형저장탱크로 전환, 가스운반비용을 크게 줄었다. 더욱이 작년 10월부터는 용기와 자동차충전, 벌크이충전 시설을 갖춘 충전소도 운영하면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고영철 대표는 “정부나 지자체가 LNG만 지원해주는 불합리한 정책을 펼치다 보니  전주에너지의 LPG판매량이 과거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LPG판매물량이 줄어드는 만큼 뭔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벌크공급을 통해 부대비용을 줄이고, 충전소 경영에 나서 유통의 효율화를 꾀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는 LPG사업자들이 적게는 수백, 많게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소형LPG저장탱크를 무상으로 설비해 주고 여기에 소비자들의 요구로 가스버너 등도 지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느 순간 도시가스가 들어오면 토사구팽(兎死狗烹) 당하는 현실이 너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LPG사업자들도 생존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가스에너지 간 공존경쟁이 될 수 있도록 더 이상 편파적인 지원은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가스가 새롭게 들어가는 지역의 면면을 보면 대다수가 현재도 1년에 기껏해야 20㎏용기 2~3통을 사용하는 가정도 많다고.

특히 고영철 대표는 전주에너지의 7개 영업소와 충전소에는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지 않는다. 정직원 채용이 원칙인데 이래야 고객서비스에 대한 생각과 행동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항상 자기 이기주의를 합리화시켜 살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하기 보다는 자기의 현실에 맞춰 이익을 따져보는 것이 우선시되죠.”

2001년부터 10년간 전북가스판매조합의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지역 사업자들의 존경을 받고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그이지만 오히려 ‘자기 위주로 살아가는 것 같다’고 자신을 돌아보는 말을 했다. 더욱이 그는 충전소와 판매소를 같이 운영하다 보니 양쪽의 관계가 공생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특히 앞으로 폐용기 처리 등 풀어야 할 사안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부탄시장에도 신경을 쓰기 위해 가스운반차량을 교체할 때 자동차제작사의 1톤 LPG트럭 구매를 우선시 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고 대표는 정부가 지금이라도 LPG사업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연료의 균형발전도 꾀할 수 있고 서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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