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탄캔 썬이 지식경제부 주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면서 태양의 현창수 대표(왼쪽)가 인증서를 받고 있다.

수출비율 갈수록 상승세, 연간 수출물량 1억불 넘어

출혈경쟁 국내보다 제값받는 해외시장에 투자 확대

국내 시장에서 부탄캔 소비량은 연간 2억개 내외로 수년째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부탄캔과 에어졸캔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상승하는 원자재 가격을 그대로 국내 유통가격에 부과하기도 쉽지 않아서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는 실정이다.

부탄캔 제조업체는 내수 시장 포화를 계기로 수년전부터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이미 일본시장은 국내 제조업체가 대부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최근에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남미까지 수출판로 모색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탄캔 제조업체의 수출 전략과 함께 기술개발, 향후 추진 방향 등을 살펴보았다.

 

▲ 화산에서 국내 최초로 출시한 스프링식 안전밸브가 장착된 부탄캔 ‘스마트초이스’
신기술 개발로 품질 인정

국내 부탄캔은 이미 해외에서도 성능과 품질을 인정받아 사용규모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사고피해 최소화를 위한 품질경쟁도 한창이어서 해외에서의 수요와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는 부탄캔 제조업체의 신제품이 대거 쏟아진 한해였다. 가장 먼저 신제품 개발의 포문을 연 곳은 화산(대표 장래익)이었다.

지난해 7월 화산은 스마트초이스(제품명) 출시기념식을 갖고 안전밸브가 장착된 부탄캔의 개발성공과 함께 시장출시를 공식화했다.

화산이 개발한 안전밸브는 압력이 올라가면 스프링의 힘에 의해 열리고 압력이 감소하면 닫히는 구조로 기체가 일정량 방출되면서 부탄캔의 내부압력이 낮아져 부탄캔 파열을 방지하는 구조이다.

화산은 지난 2002년부터 안전밸브 장착 부탄캔 개발을 추진, 2006년 시제품을 완성한데 이어 지난 2008년 가스안전공사의 안전성 검증을 통과해 특례고시가 제정된 바 있다. 이후 제품 출시를 위한 생산시스템을 구축, 시판에 나서게 됐다.

화산의 장래익 사장은 “부탄캔 파열사고를 접할 때 마다 관련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인으로써 보다 안전한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었다”며 “앞으로도 보다 안전한 제품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불과 2개월 뒤인 9월 대륙제관(대표 박봉준)은 아산공장에서 ‘Triple Seamed CRV’방식의 부탄캔(제품명 맥스) 출시행사를 가졌다.

대륙제관이 개발한 신제품 맥스는 ‘Triple Seamed CRV’방식으로 기존의 CRV방식에 추가로 3중 시밍구조를 적용한 것이다. 현재 부탄캔은 2중 시밍구조로 되어 있지만 이를 3중으로 강화해 기존 제품보다 견딜 수 있는 내압이 크게 높아졌으며 이를 통해 CRV 작동이 보장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CRV(Countersink Release Vent)는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 용기 상단에 설치된 12개의 구멍을 통해 가스를 분출시켜 폭발을 방지하는 구조로 대륙제관이 지난 2006년 개발해 2008년부터 양산에 들어간 제품이다.

원정제관(대표 송성근)도 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올초 원정제관은 친환경 에코캔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에코캔은 18리터급으로 캔의 두께를 기존 0.3mm에서 0.25m로 16% 이상 줄이면서 강도는 더 높였다.

부탄캔 1위 브랜드인 ‘SUN’을 생산하는 태양(대표 현창수)도 30여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해 끊임없이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관계사를 포함해 수출규모가 8천만불을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으며 지난 2009년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면서 명실상부 국내외 최고의 브랜드로 인정받았다.

태양은 지난 8월 태양산업이던 상호를 태양으로 변경하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섰다. 세계시장을 놓고 국내 제조업체간의 경쟁이 점점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태양산업, 글로벌 기업 도전

사명을 변경,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 중인 기업도 눈에 띤다.

지난 8월 국민연료 썬연료라는 로고송으로 유명한 휴대용 부탄가스 제조업체인 태양산업이 사명을 태양으로 변경했다.

태양의 한 관계자는 “세계 연료관과 에어졸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위치까지 성장한 지난 50여년간의 경영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해 사명변경을 추진했다”며 “떠오르는 태양이라는 이미지를 CI로 내세워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989년 설립된 태양은 국내 시장 점유율 70%, 세계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썬연료’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2009년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태양측은 주력제품인 연료관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충전라인을 추가 증설, 국내 시장점유율에 이어 생산 능력면에서도 세계 시장에서 정상에 올라선데 이어 향후 추가 설비투자를 진행해 세계 1위 기업으로서의 경쟁우위를 더욱 확고히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관계사인 (주)승일은 2007년도에 승일제관(주)에서 (주)승일로 상호 변경하여 제관 업종뿐만 아니라 에어졸 및 해외사업에도 활발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승일은 2천만불 수출의 탑, 태양은 5천만 불 수출의 탑을 각각 수상한 바 있다.

 

▲ 지난해 8월, 대륙제관에서 진행된 부탄캔 폭발시험 현장. 언론에서도 대거 취재에 나서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전시회·해외인증 확보 나서

일본 등 일부 국가에 한정됐던 부탄캔 시장의 확대를 위해 동남아시아와 남미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태양은 지난해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세계일류한국상품전에 참가했다.

당시 전시회는 지식경제부와 KOTRA가 공동으로 주관한 행사로 우리나라와 콜롬비아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으며 국내 기업의 중남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우수 중소기업 70여개사가 대거 참가했다.

행사 기간 중 태양은 부탄캔과 연료관, 에어졸제품을 전시했으며 현지 대형유통업체와 납품 1차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콜롬비아는 물론 브라질, 멕시코,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5대 수출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더욱이 동남아시아와 유럽, 러시아, 중남미 등의 휴대용 부탄가스사용이 일반화되면서 기존 수출국인 일본과 대만을 탈피, 해외시장의 성장가능성은 점점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휴대용 부탄캔과 에어졸캔 생산기업인 대륙제관(대표 박봉준)은 지식경제부로부터 휴대용 부탄캔 전 품목에 대해 중량부문 K마크 인증을 획득했다.

K마크는 공산품의 품질수준을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로 기술개발 촉진, 품질향상과 소비자 선택의 편의성 및 사용자 보호를 위해 객관적으로 평가, 인증하는 제도이다. 또한 K마크를 획득하면 국내외 제조물 책임배상보험 단체가입 시 보험료 할인은 물론 기술신용보증기금의 기술우대보증, 조달청 우수제품 선정 시 가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대륙제관은 이번에 맥스부탄을 비롯한 휴대용 부탄캔 전 품목에 대해 중량부문 K마크를 획득, 소비자의 신뢰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공산품의 실량관리제도는 유럽을 비롯해 중국 등에서도 자체 인증제도로 시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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