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에너지 고객서비스그룹 서비스기술팀 직원들이 모니터를 보며 국내에 설치된 연료전지발전소 가동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4월 고객서비스그룹 신설…국내 51.5MW규모 설비 관리

서비스기술팀, 경인·남부서비스센터, 스택수리센터 구성

지난 2007년 연료전지사업에 본격 나선 포스코에너지가 5년 만에 국내에 총 51.5MW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설비를 공급했다.

여기에 내년까지 경기도에 세계 최대 규모(약 60MW)로 건설 예정인 연료전지발전소가 준공되면 공급물량은 100MW가 훌쩍 넘는다.

연료전지 공급물량이 늘어날수록 설비의 가동상태와 유지보수를 상시 관리하는 서비스부서의 역할이 점점 커지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포스코에너지(대표 오창관)는 지난 4월 기존의 서비스그룹에서 ‘고객서비스그룹’으로 부서 명칭을 새롭게 변경하고 고객만족을 최우선 목표로 충실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에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 고객서비스그룹이 어떠한 업무를 하고 있는지 그 현장을 직접 찾아가 취재했다.

 

초기 20여명에서 50여명으로 인원 보강

고객서비스그룹은 △서비스기술팀 △경인서비스센터 △남부서비스센터 △스택수리센터 등 총 4개 부서로 구성돼 있으며 주요 업무는 LTSA(Long Term Service Agreement : 장기서비스계약), SRC(Stack Repair Center : 스택수리센터) 및 KTAC(Korea Technical Assistance Center : 24시간 원격 모니터링 및 고객기술지원센터) 운영, 포스코에너지 직영발전소 운영·관리로 크게 나뉜다.

각 부서별로 추진하는 업무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먼저 서비스기술팀은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연료전지설비에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초등조치를 원격으로 수행하며, 운전현황 분석을 통해 플랜트의 이용률을 보증하기 위한 기술을 지원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또 경인 및 남부서비스센터는 각 담당지역에서 설비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직접 현장에 급파돼 정비 및 가동복구를 수행하며, 스택수리센터는 사용된 스택모듈을 핵심부품 교환, 조립 등 재가공을 통해 새 제품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성능을 개선하는 것이 주 업무이다.

고객서비스그룹은 초기 20여명의 직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신승목 그룹장을 포함해 50여명으로 인원이 크게 늘어났다. 포스코에너지의 엔지니어들은 미국 FCE사의 엔지니어들과 함께 근무하며 현장경험을 하나씩 쌓아나가고 있다.

전국 17개소에 분산 보급된 연료전지발전설비는 KTAC에서 전문 운전원에 의해 효율적으로 통합 감시 및 제어되며, 고객사와의 LTSA 계약에 따라 정기점검 및 원격 모니터링, 설비운전 보증 등 연료전지발전소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각종 서비스가 지원된다.

이는 초기 투자비용이 높은 연료전지발전설비가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가동되기 위해서는 설치, 수리, 점검 등 사후 서비스가 매우 중요하다는 포스코에너지의 경영방침에 따른 것이다.

포스코에너지 고객서비스그룹이 국내에서 관리하고 있는 연료전지발전소는 총 51.5㎿ 규모로 경인서비스센터에서는 15.6㎿, 남부서비스센터에서는 35.9㎿규모의 발전소를 각각 현장 관리한다. <표>

 

▲ <표> 포스코에너지가 국내에 공급한 연료전지발전설비현황
<그림1> 경인서비스과와 남부서비스과가 각각 현장 관리하는 연료전지발전소.

분기별 기술컨퍼런스 통해 현장경험 공유

고객서비스그룹은 분기별로 기술컨퍼런스를 개최해 현장에서 경험한 기술적 내용들을 관련 부서와 서로 공유하고 추후 설계 등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연료전지의 주요 부품인 스택의 경우엔 FCE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운전된 데이터와 현재의 상태 등 여러 데이터 값을 분석해 잔존수명을 예측하는 작업을 FCE와 공동 수행 중이다.

보급 초기에는 기술제약에 따른 설비문제가 일부 발생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시운전 품질과 설비 개선, 국산화를 통해 점차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고객서비스그룹은 연말까지 KTAC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 교육받고 있는 직원들이 교대근무를 함으로써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내년 초 인도네시아에 300kW급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소가 준공되면 고객서비스그룹의 역할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료전지설비의 원활한 가동과 유지 보수를 위해 현지 인력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운영기술도 전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 해외 진출은 인도네시아가 첫 사례로 향후 동아시아지역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명을 고객서비스라고 칭한 것도 어떻게 보면 우리 부서가 고객들을 가장 많이 상대하는 부서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룹원들에게도 늘 이런 얘기를 합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설비를 정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마케터로서의 역할도 함께 하고 있는 거라고요. 우리가 고객들에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고객충성도가 달라지고, 그로 인해 또 한 번의 비즈니스 기회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신승목 그룹장(42)은 지난 2006년 포스코그룹에서 연료전지사업을 처음 검토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참여했던 초기 멤버 중 한 명이다. 맨 처음 마케팅 업무를 시작으로 사업전략, 생산 분야를 거쳐 지난 4월부터 고객서비스그룹장으로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초기에는 국내에 설치된 연료전지설비의 대부분을 FCE에서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상황이었죠. FCE가 주로 기술적 검토, 자재공급, 인력을 지원했고 우리는 현장에서 단순한 작업 위주로 비중이 작은 부분부터 해결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FCE와의 서비스협약을 맺고 상당 부분 역할분담을 했고요. 물론 지금도 FCE에 의존하는 부분이 있지만 FCE에서도 미국에서 ㎿급 규모의 연료전지설치경험은 거의 없기에 이곳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우리와 함께 하나씩 해결해나가며 배우고 있습니다.”

즉 기존에 FCE가 갖고 있는 서비스경험에 지금 국내 설치현장에서 겪고 있는 경험들이 차곡차곡 더해지고 있는 것이다.

신승목 그룹장은 “아직까지 우리가 하는 일의 대부분은 예상치 못한 문제에 대한 대응, 즉 돌발정비를 하는 것”이라며 “예상 가능한 문제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지만 느닷없이 발생하는 문제는 또 하나의 새로운 경험을 겪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신속하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고객들 입장에서는 설비가동률이 수익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 직원들도 늘 긴장태세를 유지하며 연료전지설비의 상태를 확인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즉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가 그리고 있는 고객서비스그룹의 궁극적인 모습은 지금의 플랜트 엔지니어들이 향후 플랜트의 성능을 보증하는 플랜트 슈퍼바이저가 되어 관리하는 것이다.

“지금도 일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1년에 한두 번 정도 서비스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앞으로 예방정비는 고객사들이 직접 해결할 수 있도록 넘겨주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이며 대리점(Distributor)에서 담당하는 체계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연료전지 산업전체의 밸류 체인(Value Chain)의 양적 성장을 도모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신 그룹장은 “사업성장여부에 따라 훗날엔 전 세계에서 유일한 연료전지 교육센터를 설립해 연료전지 정비와 관련된 자격을 만들고, 인증을 관리하며 국내외 지역별로 책임을 지는 지역별 책임자(District Specialist)를 육성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빠른 시간 내 FCE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스스로 독립성을 갖고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훗날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가 세계 곳곳에 설치돼 모든 설비의 가동상태가 올 그린(All green)화된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이 있을까요? 우리에게 주어진 미션이자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가장 큰 자산은 직원들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지금 하는 일이 고되고 힘든 일임에도 불구하고 열정을 갖고 열심히 임해 주는 그룹원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지금 하는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