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하반기 콘덴싱 시장은 빅5의 신제품 출시가 미온한 가운데 광고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보일러 빅5 신제품 발표 미온, 홍보만 4파전 양상

정체된 시장 타개 위해선 특화된 콘덴싱 기술이 관건

현재 국내 가스보일러 시장은 바야흐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2001년 보일러 100만대 시장에 처음 진입한 이후로 2002년에는 국내 가스보일러 보급수가 120만대를 상회하는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한데 이어 꾸준히 연간 평균 0.3%의 성장률을 보이며 그 시장규모가 유지되면서 ‘보일러 100만대 시대’의 계보는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보일러업계에 따르면 작년 110만대에 이어 올해에도 역시 100만대 이상이 보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가정용 가스보일러 연간 보급량 100만대의 주역은 단연 ‘콘덴싱 보일러’라 할 수 있다.

콘덴싱 기술은 가스보일러 역사 100년을 자랑하는 보일러의 본고장 유럽에서 시작된 방식이다. 유럽형 콘덴싱 기술을 한국의 실정에 맞게끔 적용시켜 1998년 경동나비엔이 국내 보급형 콘덴싱 보일러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국내 굴지의 보일러사들이 콘덴싱 기술개발 및 보급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국내 콘덴싱 보일러 시장은 점진적으로 성장해왔다.

미래 에너지 부족현상에 대한 훌륭한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는 콘덴싱 보일러는 기존 보일러 대비 20∼30% 이상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고 유해가스 배출 저감이 검증되어 이미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선진국에서는 콘덴싱만 설치하도록 법제화된 사례가 많다. 국내에서도 가정용 에너지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보일러의 연비절감을 위해 2009년 하반기부터 20세대 이상의 신축건물에 콘덴싱 보일러 설치를 의무화하면서 콘덴싱 보일러 보급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차원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현재 콘덴싱 보일러 시장은 국내 전체적 경기불황에 따른 건설경기 부진, 신규수요 정체, 주택소유구조, 일반보일러 대비 비싼 제품단가에 대한 폐쇄적 소비자 인식 등의 요인으로 원활한 제품보급에 제동이 걸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고로 비록 유가상승으로 인한 연비부담과 기기 효율성 측면에서 기름·전기 보일러의 경쟁력이 조금씩 희석되고 있는 상황이라 해도 정작 가스보일러의 최종진화형인 콘덴싱 보일러가 아직은 전체 보일러 시장을 완벽히 주도하고 있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업계의 견해다.     

이와 관련해 올 가을, 겨울 보일러 성수기가 목전에 다가온 현 시점에서 일명 ‘빅5’라 불리는 국내 보일러 제조사들이 이러한 국내 콘덴싱 보일러 시장의 정체노선을 타개하고 고효율·친환경의 기준이 상향평준화된 기대치와 내수유도 부문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제품라인을 선봉장으로 내세웠고 마케팅 전략은 어떻게 구사하고 있는지 집중분석 해본다.  

 

특화된 콘덴싱 제품과 광고전략이 올 하반기 성적표 결정

올해 하반기 국내 주요 보일러 5개 제조사들의 행보에 대해 업계의 관계자들은 ‘콘덴싱 제품 및 광고 마케팅의 차별성과 참신성’이 올 가을·겨울 보일러 시장에서 제조사들의 우열이 갈릴 것이라는 게 보일러업계의 중론이다.  

메이저 보일러사들 중 신제품을 발매했거나 계획 중인 업체는 귀뚜라미, 롯데 두 곳 뿐이라 사실상 제조사 간 신규 제품라인 경쟁 구도보다는 광고 마케팅 경쟁구도가 4분기 시장매출 판도에 더욱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정용 가스보일러 성수기를 앞두고 국내 메이저 보일러사들이 신제품 공개 및 CF 마케팅 전략 등 다양한 하반기 대응전략들을 공개하고 있으나,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심리가 많이 위축된 상황에서 과연 기업들의 올 4분기 실적표가 어떻게 나올지는 미지수”라며 “콘덴싱 제품과 마케팅전략의 참신성과 차별성이 이번 성수기시장 점유의 우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보일러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신규시장은 정체상태인 반면 교체시장은 매년 꾸준히 수요가 생기고 있다”며 “각 보일러 제조사별로 콘덴싱 보일러의 성능이나 가격은 현재 대부분 평준화됐기 때문에 기업 인지도가 판매실적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홍보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귀뚜라미의‘거꾸로 콘덴싱 보일러’

귀뚜라미(대표 최진민)는 올해 보일러 대목 시즌을 겨냥해 최근 한국 온돌 난방용 ‘거꾸로 콘덴싱 보일러’를 출시했다.

 

귀뚜라미의 간판 콘덴싱 모델로 급부상한 ‘거꾸로 콘덴싱 보일러’는 초고효율 저탕식 스테인리스 다단 열교환기를 적용하여 현열·잠열 열교환으로 발생된 응축수가 자연 낙하로 연관을 청소하면서 하부로 쉽게 배출되는 가볍고 콤팩트한 구조의 제품. 이와 더불어 한국온돌 최적화형 스테인리스 온수 파이프 시스템인 ‘온수코일 내장형 보온탱크’를 내장시켜 풍부한 온수공급이 가능해 목욕이나 샤워 도중 찬물이 나오는 기존 보일러의 단점을 보완했다.

이 외에도 ‘예혼합 연소 방식’으로 가스와 공기를 먼저 혼합시킴으로서 최고의 연소 효율을 발휘, 녹스(NOx)와 일산화탄소(CO) 배출량도 적어 환경 친화형 콘덴싱을 구현했고, ‘지진감지기’, ‘가스누출탐지기’ 장착으로 생가스나 폐가스(연소가스) 누출 시 보일러 가동이 자동 정지되고, 누출가스를 외부로 배출시키면서 방안에 부착된 실내온도조절기에 가스누출을 알릴 수 있어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비중도 높였다.

2년여 동안의 필드 성능 테스트와 시험 생산 등 면밀한 품질관리 준비과정을 거친 끝에 출시된 거꾸로 콘덴싱 라인업으로 귀뚜라미는 콘덴싱 보일러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로 올 가을 국내시장과 해외시장까지 동시석권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아울러 귀뚜라미는 유명 연예인을 배제한 전통적 CF 방식을 고수, 새로운 CF를 제작 중에 있으며 이달 초에 광고 론칭이 있을 예정으로 ‘거꾸로 콘덴싱 보일러’ 신제품 출시에 맞춰 시너지 홍보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 경동나비엔의‘나비엔 콘덴싱 on 水보일러’

경동나비엔(대표 최재범)은 올 가을 주력 콘덴싱 모델의 교체는 없으나 경동의 23년 콘덴싱 노하우와 사후관리 서비스 강화, 신규 마케팅으로 기존 ‘나비엔 콘덴싱 on 水 ’ 모델에 기업역량을 더욱 집중시켜 올 가을시장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경동의 ‘나비엔 콘덴싱 on 水’는 경동의 20년 콘덴싱 기술이 집대성된 온수 중심형 가스보일러로, 기존 난방 중심 보일러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제품은 난방에 있어서도 온돌난방에 최적화된 ASA컨트롤이라는 자동적응제어 난방시스템을 적용, 가옥구조나 날씨에 따라 집안환경에 맞는 쾌적한 온도를 스스로 알아서 일정하게 유지시킨다. 특히 경동의 핵심기술인 콘덴싱 기술이 적용돼 세계 최고 수준인 98.8%(부분부하, 모델명 NCN-18KD 기준)의 열효율 보유로 일반보일러 대비 20% 이상 가스비가 절감되며 1년 동안 최고 약 587kg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는 친환경 기기로 업계 최초로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취득한 바도 있다.

현재 경동은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99% 근사치의 부분부하 열효율을 보유한 콘덴싱 보일러 모델을 미국, 러시아, 유럽 등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해외사업 전개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건실한 보일러 제조사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더불어 경동은 직원들의 꾸준한 사후관리 서비스 교육 강화를 통해 A/S부문에서 빈틈이 없도록 서비스 체계를 구축, 양질의 서비스제공을 통한 고객만족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경동나비엔 역시 귀뚜라미와 마찬가지로 유명연예인이 아닌 보다 친숙한 컨셉의 광고 마케팅을 기획, 광고 제작 중에 있으며 이달 초에 새로운 CF가 공개된다.

 

 

▲ 린나이코리아의‘스마트 콘덴싱 보일러’

린나이코리아(대표 강원석)은 올해 F/W 보일러시장에서 ‘스마트 콘덴싱 보일러’로 다시금 성수기 각축전에 참여한다.

 

린나이의 간판 보일러인 ‘스마트 콘덴싱 보일러’ 제품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에코 세이브 모드 △저녹스 비례제어 기술 등의 ‘가스비 3중 절감효과’를 주요 컨셉으로 올 가을 승부수를 던진다.

열전도율이 높은 순동 99.9%의 1차 열교환기와 강산성 응축수에 강한 내식성 최고급 스테인리스 2차 열교환기의 이상적 결합을 통해 연비를 저감시키고, 스마트 비례제어시스템 적용으로 고효율 연소를 유도해 에너지와 가스비 절감을 구현했다. 특히 좌우 3단(강력난방, 유지난방, 최소난방) 비례제어 조절 및 상하 불꽃 조절이 모두 가능한 저NOx 비례제어 시스템을 내장시켜 상황에 따라 불꽃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에너지소모를 최소화 시킬 수 있다. 또한 스마트 보일러는 자체적으로 실시간 실내외 온도를 측정하여 쾌적한 난방과 온수를 자동으로 공급해 편리하다.

스마트 보일러 제품과 더불어 ‘고객사랑 A/S’도 린나이코리아가 내세우고 있는 하반기 주요 전략 중 하나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본사에서 직영으로 A/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1996년부터 ‘동절기 24시간 서비스’를 매년 실시하여 한파와 혹한에도 고객이 보일러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린나이는 이번에 신규 광고모델 발탁을 통해 보일러 제품 이미지 변신을 노리는 방식으로 전략적 무게추를 실었다. 기존 가스보일러 공식 홍보모델이었던 영화배우 김래원 대신 신규 CF모델로 탤런트 박하선을 채용하면서 제품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부여로 홍보효과 창출을 노린다.

 

 

▲ 롯데기공의‘콘덴싱 秀보일러’

올해 주요 보일러 제조사들의 신제품 소식이 뜸한 가운데 롯데기공(대표 최하진)이 이달 중에 신규 콘덴싱 보일러 라인업 공개를 예고해 하반기 보일러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분위기다.

 

비록 신제품 공개가 예정되어 있긴 해도 현재 여전히 롯데의 주력 콘덴싱 모델은 ‘콘덴싱 秀’이고 하반기에도 여전히 롯데를 대표하는 라인업으로써 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콘덴싱 秀’는 국내 최초로 잠열교환장치를 쉽게 분리할 수 있게 설계되어 청소를 할 수 있게 개발된 제품이다. 열교환기는 금속제품이므로 그을음이나 불순물 등이 열교환기에 잔류하게 되면 열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불순물은 보일러의 수명을 단축시킬 뿐 아니라 기기 노후 시 열효율이 감소되는 가장 주된 원인이다. 롯데의 ‘콘덴싱 秀’는 분해가 쉬울 뿐 아니라 분해 후 청소가 용이하기 때문에 열교환기의 주기적 세척이 가능하고 이와 더불어 구매 시의 열효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특징이다.

이 외에도 ‘콘덴싱 秀 ’는 직수 감압 수류스위치가 장착되어 있어 수압이 높은 지역에서도 별도 감압변을 장착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편의성이 더욱 고려된 제품이다

A/S 서비스 역시 롯데기공이 내세운 하반기 전략 중 하나다. 필드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고객지원팀에서 단순 A/S 사항이 아닐 경우 바로 개발팀으로 연락해 현장에서 함께 문제점을 점검하고 해결하는 현장 중심의 사후관리 서비스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고객만족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 대성쎌틱에너시스의‘S라인 콘덴싱 보일러’

대성쎌틱에너시스(대표 고봉식)도 이번 시즌 아직 신제품 공개계획이 없는 가운데 ‘S라인 콘덴싱’ 노선을 유지할 전망이다. 

 

대성의 ‘S라인 콘덴싱’은 국내 1등급 열요율 콘덴싱 보일러로 일반보일러 대비 최고 28.4%까지 가스비 절감이 가능하며, 특히 이 제품의 주요 기술인 ‘S라인 열순환 방식 시스템’은 증발하는 열까지 완벽하게 잡아주는 완벽한 내부구조와 국내최초 상향식 연소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아울러 0.3℃ 단위의 ‘1℃ 온수 제어’로 맞춤 온수 샤워 및 반신욕 온도 설정의 편리성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국내최초로 Dual CPU가 24시간 오작동을 감시하는 제어장치도 부착시켜 안전성을 높였다.

특히 대성의 콘덴싱 라인업은 최근 EN규격 부합화의 일환으로 상향조정된 KS 열효율 1등급(열효율 87%→91%)을 획득하면서 기기 효율성과 안전성, 내구성 및 친환경성 등의 전반적인 보일러 품질의 우수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올 하반기 콘덴싱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을는지의 여부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대성은 올해 4분기 ‘광고 혈전’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졌다. 장혁, 싸이 등 유명 연예인 위주의 광고 전략을 펼쳤던 대성은 또 다른 유명 연예인을 섭외해 조만간 신규CF 광고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S 열효율 1등급 획득의 호재가 신규광고와 잘 맞물리면서 극대화된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면 올 하반기 콘덴싱 시장에서 보다 견고한 입지구축이 가능하리라는 전망이다.    

이외에도 대성이 현재 미국시장 수출의 주력제품으로 삼고 있는 ‘S라인 콘덴싱 보일러’는 순동 99% 소재에 특수 알루미늄 2중 구조 하이핀을 사용, 1등급 열효율을 보장하고 내구성까지 높여 1+1의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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