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0년대 모습을 재현해 놓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의 근대생활관.

1930년대 모습 재현한 근대역사박물관 인기

전라북도 북서부에 위치한 군산은 근대문화유산의 도시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레 따라붙는 만큼 둘러볼 곳들이 많다.

먼저 군산시 장미동에 있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해양물류역사관, 근대자료규장각실, 근대생활관, 기획전시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근대생활관의 경우 1930년대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으로 그 당시의 의상을 직접 입어보고 인력거에 앉아 마음껏 기념촬영 할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구성돼 어른과 아이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근대역사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오면 바로 옆에 붉은색 벽돌이 인상적인 옛 군산세관이 자리 잡고 있다. 1908년 준공된 舊 군산세관은 독일인이 설계한 건물로 붉은색 벽돌은 벨기에에서 수입했다고 한다. 바깥벽은 붉은 벽돌이지만 내부는 목조로 건축됐다.

인근에 있는 진포해양테마공원은 고려 말 최무선 장군이 최초로 화포를 이용해 왜구를 물리친 진포대첩을 기념해 체험학습의 장으로 활용한 곳으로 당시 전투현장이었던 내항 일대의 육·해·공군의 퇴역장비 13종 16대를 전시해 공원을 조성했다.

지하 2층, 지상 4층의 4200t급의 위봉함 내부로 들어가면 병영생활상의 모형과 용품이 전시돼 있다.

신흥동에 있는 ‘히로쓰 가옥’은 일제강점기에 군산에서 포목점과 소규모 농장을 운영하며 지낸 일본인 히로쓰가 지은 2층짜리 전통 일본식 목조가옥이다. 목조가옥이라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삐걱삐걱 소리가 들리는데 어릴 적 나무로 만들어진 학교의 복도에서 생활했던 이들이라면 추억의 소리로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아쉽게도 방 안 내부를 직접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1층에는 온돌방과 부엌, 식당, 화장실이 있고 2층에는 다다미방 등이 있어 일제강점기 일본인 지주의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다. 실외에 있는 정원도 잘 꾸며져 있어 가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굳이 일본에 다녀오지 않아도 마치 현지에서 직접 찍은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경암동 철길마을도 빼놓을 수 없는 곳 중 하나이다.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아 곳곳에 녹이 많이 슬었다. 철길을 가운데 두고 양 옆에 줄지어 있는 판잣집 대부분이 사람이 없는 빈집이지만 아직도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자, 그럼 지금까지 눈이 즐거운 곳들을 소개했으니 이번에는 입이 즐거운 곳을 소개해볼까 한다.

1945년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빵집인 이성당의 대표제품은 바로 팥앙금빵과 야채빵. 평일과 주말을 가릴 것 없이 이 팥빵을 맛보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혀를 내두를 정도다. 하루에 갓 구운 빵이 나오는 시간이 몇 차례 있는데 카트에 빵을 가득 싣고 오는 종업원의 모습이 눈에 띄는 순간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다.

그날 마지막으로 빵이 나오는 시간에 사지 못하면 다음 날까지 기다려야 한다. 팥빵과 야채빵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먹음직스러운 빵들은 쉴 새 없이 눈동자를 굴리게 하니 군산에 올 일이 있으면 한 번쯤은 들러 맛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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